공지영의 “도가니”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BY sophia7903 ON 12. 27, 2010
요즘책이넘쳐나행복한비명을지르고있는가운데한가지불행한일이라면바로과포화
상태의책덕분에내맘까지붕붕떠도무지책에대한리뷰를맘잡고써내려갈수가없다
는점이바로그것이라하겠다.휴~넘쳐나서좋다고할땐또언제고이런투덜거림이람~
이라고누가말하신다면나또한거기에아무런반발도못하고그저쥐죽은듯숨을죽일수
밖에없음이지만사실인즉그렇단말씀이다.
정말그렇다.읽을거리가넘쳐나는주변을돌아보면서그냥회심의미소를짓다가괜시리
맘못잡고이책,저책을뒤적이다가겨우맘먹고읽어내려간책이지금까지겨우대,여
섯권이나되려나?그리고여전히화장실에한권,거실에한권,침실에한권갖다놓고이
것찔끔,저것찔끔하면서완전몰입을못하고있단얘기다.사람의마음이원래그런건지,
아니면나만유별나게그런건지그건잘모르겠지만다소읽을거리가부족하다면그것에만
매달리며열독을하겠는데워낙넘쳐나다보니책한권한권을제대로(?)대접하지못하는
것같아미안한마음이들지경.이궁!~
그건그렇고,그와중에도완독한책중두권이바로내가좋아하는작가공지영의책“도가
니”와“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다.이두권의책은다우리사회의고질적병패혹은낯
설지않은부조리함을,그리고또“이부부들이사는법”이라이름붙일수있는여러가정의
문제를비롯근본적인인간의문제로까지규정할수있는다양한이야기들을아주짠하게담
아내고있고,더불어그녀자신의경험담이꽤나녹아있는작품이라말할수있겠다.
여기서조금다른이야기를첨가하자면내가작가공지영을좋아하는이유는그녀의여린듯
강인한면모와진솔함때문인데그녀는이두권의책에서자신의그러한성향을유감없이드
러내고있는듯하다.“도가니”에서의서유진과“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에서의혜완은
부조리하고척박한현실에서수없이무너져내리면서도의연함과강단을잃지않는작가자
신을조망하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라서말이다.또한그녀는자신을아주객관적으로
바라보며있는그대로의솔직함으로이두주인공을통해스스로를내보이고있다여겨진다.
물론그녀의끊임없는선과악,진실과거짓,옳음과그름,기득권과핍박받는민중들의고
통에대한사유와이사회에서벌어지는부조리,패거리들의작당,그리고억압에관한사색
이한쪽으로다소치우친듯한인상을때론받곤하지만,원칙적으로그녀가추구하고자하
는옮음과진실,선을행한바램의순수성은결코의심하지않기에나는오늘도그녀의그러
한노고를치하하고싶고,그녀의열정과실행력에박수를쳐주고싶은것이다.
이는바로그녀가작가라는선도자적입장을충분히인식하는것으로끝나지않고직접자신
이뭔가를보여주므로세상을조금이나마변화시키고자하는당찬열망을드러내는것이라고
나는믿고있다.고로바로그런점에서적어도그녀는“척”만하는지식인이절대아니라행
동하는지성이라고생각한다.또한그녀자신이피해자라고도볼수있는남녀차별과편견에
대한그녀의고찰은충분히근거가있고,이시대를살아가는모든여성들의당면문제라고도
볼수있기에더욱응원하는마음이되곤하는것이다.
사실이사회는그녀의외침그대로똑똑한여자를원하면서도한편으로는길들여진여자들
을여전히바라고있는모순된시각이아직도엄연히존재하고있는데다가주로영악하지못
하거나아니면자신의주관을극명하게드러내는여성들은자칫그희생자가되기가십상이
란생각을하고있기에말이다.그리고요즘은간혹“역차별”이발생하기도하고,예전에비
하자면상황이많이반전되었다고보여지는측면도없는것은아니지만작가가이책을냈던
당시의시대상으로봤을땐충분히그녀의사색과일갈에공감할수있단이야기기도하다.
지난목요일만해도날씨가화창해리조트앞에있는이벤치위에누워끝없는바다를바라봤었는데…
내생애처음으로야자나무에눈이올려져있는걸봤다는…크리스마스전날과크리스마스당일,그리고
어젠제주에눈이펑펑쏟아졌지요.^^*
크리스마스이브와크리스마스날호텔에서있었던뷔페.우린이날대신2010년의마지막날,부모님
모시고뷔페를가기로예약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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