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49일의 레시피”

한국에있을때,어느날쪽지하나를받았다.책을살펴보고맘에들면보내줄터이니리뷰를

좀써줄수있겠느냐는내용의.워낙책욕심이많은나는살펴보고말고할것도없이좋다!

바로답글을보냈고,곧바로책을받아보게됐다.

하지만여러가지로경황이없던나는책에온전히집중하기가어려워얼마전에서야겨우책

읽기를마쳤다.중간에좀리뷰가늦어질것같다는양해를구하는메일을보냈지만마음한

켠엔해야할일을하지않고있다는책임감에대한일종의강박심리와책을보내준출판사에

미안한마음이동시에똬리를틀고들어앉아있어이래저래불편한심사가계속되었었고.

설상가상으로무턱대고받아든책은왜그렇게집중이안되던지말이다.그렇게무심한시

간을좀보내다내집으로돌아온후차분한마음으로다시책을펼쳐들게되었는데드디어

그제서야활자가눈에쏙쏙들어오면서마음까지덩달아책속으로빨려들어감을느꼈다.

늘느끼는것이지만일본소설에는일본인들의생활태도혹은그들특유의정서가충분히녹

아나있다.그리고타인을배려하는조심스러운그들의성향을늘감지하게된다.예전에는

이러한그들의태도나의식이좀가식적으로보였던적도있었는데,언젠가부터이것들이그

들을대변하는하나의코드이자그들만의독특함이라는걸순수하게인정하게됐다.

그런의미에서바로이책은떠나는자가남은자들을배려해마련해놓은따뜻함이라는처

방전실용적인다양한레시피”의진수라이름붙일만하다.무덤덤한남편과무뚝뚝한

의붓딸에게생의활력과살고자하는의지를제대로가르치고떠난한착한아내이자엄마의

훈훈한삶의발자취의기록에더해우리모두의가슴을따뜻하게덥혀주는희망의메시지까

지포함하고있으니말이다.

그래서나는처음에이책을펼쳤던그때와는아주다르게뭉근한행복감과인간에대한무

한한희망이다시금만발함을느끼면서책장을덮을수있었다.사랑이란결국상대를배려

하고조금이라도더편안하게해주려는노력을전달하는의지,바로그것이라는것을느껴

서이기도하고,이런의지로인해변화된두사람의모습을바라보는기쁨이함께어우러져

진정한행복을느끼는엔도르핀이마구마구내안에서뿜어져나왔기때문에말이다.

따뜻한사람의온기가그리운이들에게오롯이책안에스스로를파묻고일독하기를권하고

싶다.

이렇게이책에대한나의감상을다정리하고난며칠후일본에는사상초유의재앙이몰아

닥쳤고,지금도그여파가여전히그들을옭죄고있다.하지만긴급한일촉즉발의상황에서

도그들이보여준침착함을넘어선초이성적대처능력은그들의민도가얼마나성숙된경지

에이르렀는지를여실히보여준다.굳이우리와비교할필요는없을지몰라도아무튼그들의

그러한몸에익은타인에대한배려와희생을기꺼이감수하는인내심에는혀를내두르다못

해감탄의탄성이속으로이어지면서숭고한인간성에절로고개를숙이게된다.

그들의고통이하루빨리줄어들고그들의일상이제자리잡기를소망하면서,이런엄청난자

연재앙앞에속수무책일수밖에없는우리인간의미약함을다시한번절감하면서,그들의

선진적인국민의식앞에다시한번경의를표하면서,일본의조속한재건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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