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가슴이 통증으로 아렸던 영화 “통증”

강풀이란만화가의이름은많이들어봤지만어려서부터만화와는그다지친하지않았기에

그의만화는아직까지본것이하나도없다.그리고이영화통증”을다보고나서야원작

이강풀의만화였다는걸알았다.그런데영화에대한감상을말하기전먼저그의작품세

계가주로따뜻한인간을그려내면서감성지수최고라는평에전적으로동의할수있었던

건이전에감상했던영화그대를사랑합니다에서느껴졌던따듯함이여전히남아있던

유도있지만이번에본통증이더욱확실한마침표를찍게한것이라는걸짚고넘어가

싶다.

그만큼이영화통증은내게깊은통증을남겨주며아련함을오래남기고있다.그런데다

시생각해보면이건조금이상한일이기도하다.왜냐면난평소피가많이나오거나욕설이

난무하는폭력적인영화를별로좋아하지않을뿐만아니라평소권상우라는배우의연기력

을그리높이샀던사람이아니었기때문에말이다(반면정려원은이미영화김씨표류기”

서연기력과매력을확인했고).

그럼에도이영화에서피범벅의모습을주로보여주며험한욕설도내뱉는권상우에게그다

지심한거부감이일지않았던걸보면,아니거부감은커녕그를향한무한한연민이날압도

했던걸떠올려보면내가변한거아님무척이나영화속으로깊이몰입했던거둘중하나가

분명하다.그리고다시찬찬히생각해보니내가변했다기보다는영화속으로깊이깊이빠

져들었던게정답인듯싶다.

그런데,이렇게나이영화에깊이빠져들수있었던이유는과연뭐였을까?

그답으로우선난곽경택감독의감성최고의연출력을꼽고싶다.물론좋은원작이바

이되었다는건말할필요도없겠지만,지극한애처로움을절로자아내는두남녀주인공,

남순과동현의생활터전,즉도심한복판에서살기위해몸으로부딪혀야했던그들의사투

가몹시도진정성있게보여졌다는거,그리고그들의무대로삼은지하철,시장통이그들이

처한현실과농후하게매치되면서사실성을높여줬다는점을들수있겠다.더불어두사람

이서로에게이끌리는과정또한참으로순박하게,그러면서도자연스럽고현실감있게표현

되었다고생각하므로.

거기에그들이겪고있는극한상황이어찌보면지극히비현실적으로느껴지는것도일면

사실이긴하지만<만약실제로그런남자와그런여자가만나게된다면~>이라는가정

을밑바탕에깔고영화를감상한다고봤을때그만큼아프고뜨거운사랑이야기는존재하기

가쉽지않은게사실이니어떻게이런영화에빠져들지않을수가있겠는가말이다.

그래서결론적으로이사회의밑바닥에서처절한삶을견뎌내야하는하류층인생들,남은

몸그것도치명적인병을짊어지고있는성치않은몸밖에남은게없는막장인생두남녀

에게향하는애틋함은도무지제어가되지못하고말았다.그리고그들이서로에게서따뜻

함을발견하고마침내는자기목숨을내줄수있을만큼사랑하게되기까지,그모든믿을

수없을만한감성의변화가너무도절절하게다가왔다.그건아마도두주인공의뛰어나

섬세한연기력의결과가아닐까란생각을해보게된다.

권상우의고독한듯두려운듯세상을향한원망과분노로가득찬듯그러면서도허허한눈

빛연기,정려원의가냘픈듯하면서도의외의깡다구를보여주는당찬모습과따뜻함이품

어나오는상반된모습,상처많은두영혼이서로를보다듬고서로의상처를기꺼이핥아주

는장면은진한감동을넘어많이애처롭기까지했다.그리고사랑을하려면이들처럼~

이란어구를떠올리며,따지고재고계산하는현대식(?)사랑에중독된선남선녀들에게이런

사랑도있다는걸보여준두배우와감독에게고맙다는생각이들정도였다.

아니엄밀히말하자면이런이야기거리를탄생시킨원작자강풀씨에게먼저감사를해야겠

?그리고그걸이렇게가슴시리면서도애절하게그려낸감독과멋진연기를보여준두

우에게감사를하는게맞는순서겠지.지금세상에서이들처럼서글픈사랑을나누는이

들이있다면부디행복하게잘살라!는말을건네고싶을만큼난여전히영화와현실을헷갈

려하고있다.그만큼이영화가내게던져준임팩트는대단했다고믿는다!그리고여전히

가슴이많이아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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