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또어김없이먹는이야기를해야겠다.나처럼외국에서생활하는사람들이고국을방
문할때가장기대하는것중첫번째가음식이다!라고말한다는건너무주관적이고편향적
인판단이되겠지만,적어도많은해외동포들이나의이말에전적으로반박하지는못할것이
다!라는말은어느정도신빙성이있다고난확신한다.그근거를대라면우선내주변의사
람들은대개가그렇던데~라는다소무책임한말로변명할수밖에없지만서두말이다.
아무튼얼마전에어디선가들은이야기중에음식은추억이다!와비스무레한얘기가있었
는데,그말을듣는순간나는‘아!바로그거였어~’하면서속으로박수를쳤었다.우리가음
식에그토록매달리고연연해하는이유는바로음식과연관된과거의추억내지그리움과깊
은관계가있다는그말이내귀에쏙들어온거다.
그러하니다른이는모르겠지만적어도내게는음식은먹는대상,그이상이분명한듯하고
그런이유로이제부터나는음식에관한이야기하는것을더이상은죄스러워하지않을생각
이다.한술더떠오히려음식과관련된나의추억이나사유를좀더면밀하게더듬을요량
이고.
그리고이건내사견이지만음식에는함께그음식을나누었던사람과의훈훈했던추억
외그를향한정이랄까,애틋함내지좀더깊게는사랑이라는감정까지녹아나있어
그음식을다시대할때솟구치는감성이음식의향과맛과함께진한향수를불러일
으키는게맞다라고난철썩같이믿고있다.그러므로음식은보고냄새맡고맛보는단순
한대상이아니라진정우리의오감중적어도4감이상을책임지는귀하디귀한오브제
가맞다고난또생각하고있다.적어도내게는말이다.
그래서오늘은그예를하나하나신랄하게적어볼까한다.
그러고보니된장찌게가참맛있었는데그사진은없군요.ㅎ
우선,지난10일에서울에도착해시차적응으로몇일을친정에서지내다지인을만나함께
점심식사를하게됐다.이모가없던내게이모처럼따뜻한사랑과관심을주시는그분과의
근일년만의만남이었고대화와식사였는데,그분과나는마치엊그제헤어졌다다시만난
것처럼너무도익숙하게대화를이어나갔고,그와중에맛있게갈비와된장찌개를나눠먹
었다.
나를배려해구워진고기를내쪽으로놔주시고이것저것맛난걸챙겨주시는모습에서음식
을나눈다는것이정과사랑을나눈다는걸다시금확인할수있었고,식사가끝난후자택에
들러커피와과일을함께하면서일일이포크로과일을집어주시는그분의자상함에서도나
에대한그분의진한사랑을뭉근하게느낄수있었다.
이사진은제주로떠나기전어머니와동생과자주다니던일식집에서정식과생대구탕을시켜먹었을때찍은사진
이구요,
이사진은서울의한낙지집에서먹었던낙지볶음과비빔밥사진인데,여기도참맛있었습니다.
그리고재작년과작년제주에서한3개월생활할때부모님을그토록모시고싶었지만이런
저런이유로오시지못했던게많이아쉬웠던나는동생까지한국에나와있는이참에꼭함
께제주를방문해내가먹었던맛있는음식과추억을나누고싶어몬트리올에서부터제주여
행을계획했었다.그래서서울에도착해서도가장먼저한건제주행비행기표와호텔예약,
차렌트예약이었고드디어지난수요일에제주로떠났다(많이아쉽게도아버지께서는얼마
전에받은허리수술이잘못돼재입원을하시면서이미예약이다되어있으니우리끼리다녀
오라고간곡하게말씀을하셔서이번여행에서는빠지시게되었다).
일년만에다시방문한제주는여전히푸른바다에최고의날씨를간직하고있었고,우린점
심때에맞춰먼저제주시에있는유명한낙지볶음집"시골길"로향했다.늘그랬었지만그
날도우리는어언40분가량을기다렸다음식을먹을수있었는데,기다리는동안궁시렁거리
던동생이일단그집낙지와청국장을맛본후에는“기다렸던보람이있지?”라는내질문에
일초의망설임도없이고개를끄덕끄덕거렸고,특히어머니께서는평소소식하시는분이시
지만청국장에내가남긴밥까지싹싹비벼드셨다는놀라운일이~.ㅎ
정황없이먹는라낙지집에서도사진찍는걸깜박해작년사진으로대신합니다.^^
그리고내계획은일단서귀포칼호텔로가서조금쉬다저녁은근처의“흑한우명품관”에서
맛있는고기를먹는거였는데갑자기몸에오한이나면서체한느낌이들기도하고피곤이엄
습하기도했고,또어머니와동생도낮에워낙맛있게잘먹어저녁은생각이없다하기에우
린호텔방에서그냥준비해간군것질거리로요기를하곤일찍잠자리에들었다.
다음날드디어어머니와동생에게꼭맛보이고싶었던제주의“흑우”를찾아“흑한우명품관”
에도착한우리는흑우살치살과한우등심을주문했는데,워낙몸상태도안좋고빨리구워
어머니와동생에게맛보이고싶어정신없던마음에난사진찍는걸까마득하게잊고말았다.
그리고속이안좋아난몇절음먹지못했지만잘드시는어머니와동생을보는것만으로도행
복감을느끼며식사가다끝난뒤에야사진생각이났는데동생왈“언니!고기는못찍었지만
여기에있는사진이라도사진으로다시찍지그래?”해서사진찍는걸로만족할수밖에없었
다는말을씁쓸한기분과함께전한다.
이사진역시예전(2010년)에찍었던사진이라는걸밝힙니다.^^
사실고기를먹으러가기전호텔에서동생과나는미리준비해간빵과떡을,어머니께서는늘
드시는생식을드셨기에체크아웃을하고난후점심때까지시간이조금남아서“쇠소깍”이라
는곳을잠시들러사진도찍고,시간을보내기도했지만역시이번제주여행의목적도관광
보다는먹거리를찾아다니는것이었다라는게옳은말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