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현실을 똑똑히 목도한 기분이 영~

그날,서울에이렇게눈이많이온건참간만에봤다!

이번한국방문에서몬트리올에서부터지인이었던한분을동생과만났다.나랑동갑이지만

그분은나보다결혼을늦게해작년에큰아이가대학입학시험을치렀고(그래서작년에는

만나뵐엄두도낼수가없었던게솔직한고백이고),올해다시공부를해한번더대학입시

를치렀다.

그분은차분함과사려깊은면모를지니고있으면서동시에화통하기까지해서나와동생은

평소그분을참좋아했다.그래서그분이몬트리올에서의유학생활을다마치고아이들을

데리고한국에나온이후우리자매는한국방문하게될때꼭그분을만나려고노력했고,

금까지그래왔다.물론작년에는워낙그분이나나나경황이없어서못만났지만말이다.

전화를드리자마자반갑게받아주시면서이번에는꼭보자고해바로그날약속을잡았다.

그리고동생과함께며칠후그분이사시는반포근처지하철역에서그분을만나함께식사

하러일식당으로갔다.그분은미리예약까지해놓으셨는데,아담한방안에우리셋만

공간이마련되니대화를나누기에조용하면서도오붓해서여간분위기가좋지않았다.

점심부터일식을코스로먹는다는게좀그랬지만(가족끼리의모임도아니고,늘그분이식

사비용을계산하시니더욱부담스러워)그래도이미한국에선아줌마들의특권(?)이상식(?)

에속하는지라여자들만의특별한날을위한사모님정식”(남자손님이끼면절대안되고

여자들끼리만주문할때보통정식보다가격이조금더저렴하게마련된)이라는게있다고

그분께선우리들에게넌지시알려주시며우리들의부담감을덜어주시려애쓰셨다.

그렇게해서우리가어머니를모시고늘가는일식당과는조금다른분위기와맛의일식코

스를맛보았는데,음식맛도맛이지만오늘은우리들이나누었던많이진지한대화에관한

이야기를좀해볼까한다.

먼저,우리들의대화는서로에대한안부에서부터몬트리올에있는지인들에대한이야기로

발전했고그후아주자연스럽게그분의큰아이의대학입시와연관된이야기로화제가옮

겨졌는데,그분의이야기를들으면서나와동생은우리가얼마나다른(?)세계에살고있는

지를거듭실감하게됐다.

사실미국에서생활하다한국으로역이민왔던내가다시한국을떠나고싶다고생각하게된

결정적계기는아이들교육문제였는데,좀더솔직하게고백하자면나는한국에서우리아이

들을경쟁에서이기는것만이인생최고의목표를이루는걸로여기는아이들로키우고싶지

않았었기에,거기에내스스로사교육에대해긍정적인사고보다는그걸한참신나게뛰어놀

아야할아이들에게큰짐과멍에로여겼었고,직접교육의일선에서일했던내가보기에도

한국의교육현실은너무도암울해보였다는이유에서였다.

무엇보다그런현실속에서굳센의지로아이들을몰아붙일만한베포(?)도내겐없었고,

래야할당위성도찾지못했기에기꺼이라기보다마지못해한국을떠났다는게더옳은표

일것이다.현실을외면하고싶었기에절이싫으면중이떠나야지~’하는맘으로난아이

과이민을결행하게된것이다.

그렇게내가한국을떠나오자평소언니인날무척따르는동생역시언니를그리워하는마

에서,그리고그것에앞서자신또한한국의교육현실에대한부정적시각에서비롯된캐

다행을결정했고,그결과우리자매는네아이의중고등,대학과정을이곳캐나다몬트리

에서교육시키게됐다.그런사정이고보니,우리자매는한국의중고등학생들의피말리

고행에대해말로만들었지(사실우리큰아이는중2과정까지한국에서마쳤고,우리큰

카는고1과정까지한국에서마쳤지만우린유난,극성스러웠던엄마가전혀아니었으니)

렇게깊이실감할기회를갖지못했던게사실이었다.

물론친척이나아는언니,친구들을통해그들의생생한경험담(?)을들을기회는있었지만

사실이번만큼심각하게,가슴절절하게그사연을들을기회는갖지못했었다는게더맞는

말일것이다.그저지나가는정도로,예의상어느대학에입학했느냐혹은대학입시는잘

봤느냐물어볼수도없었던게그간있었던한국교육풍토와대학입시에대해나눈대화의

전부혹은실정이었다면,이번에는아주오랜시간을그런이야기로채우면서좀더심도깊

은대화를나눌수있었던거다.

무엇보다놀라웠던건한국에서매년거행(?)되고있는대학입시가이제는대학수험생을가

진집안만의일도아니고,범국민적인관심사내지하나의사회적신드롬이라이름붙일만한

가공의위력이되어버렸단그것이었고,이번에다시금진하게그걸실감했다는사실.그건

작게는한인간의미래와직결되는(물론나의대학입시때도그랬지만30년이지난지금까지

도발전은커녕오히려뒷걸음치고있는우리나라교육의아킬레스건이라능히일컬을수있

정도이니)요소,크게는한개인에매달린가족은물론친가,외가를망라한온집안사람

들의희비가엇갈리는중대치한요소가분명해보였으니말이다.

좀더과장하자면그건집안의사활,다시말해자부심과굴욕여부가달린엄청난사안이며

이미어느정도결말(?)이예정되는수순의시작일뿐이니,그런의미에서대다수(어차피사회

에서인정해주는속칭일류대학은한정되어있으니거기에속하지못하는나머지아이들)

는축복된시작이아닌루저라는인식과피멍을가슴에떠안고미래를감내해야하는,잔인

서곡일뿐이란생각이강하게들었다.

그건당사자들에겐물론위에서말한대로당사자를둘러싼온집안을암울하게만드는결정

적요소이자그렇게되지않기위해비정상적으로거기에매달리고야말게만드는그야말로

악의축?물론이렇게말하면이건너무나도단순한발상이라질타를당할수도있겠지만실

질적으로많지않은이들에게만기쁨을선사하고그밖의사람들에겐낙심과부끄러움,거기

에죄의식까지도짐지울수있는나쁜역할을톡톡히하고있는게사실로보였기에말이다.

평소차분하고이성적인그분마저현실의벽을뚫지못하고힘들어하는모습을보면서자식

의대학입시에목매고있는많은부모들에게다시금존경심과동정심이들었던게솔직한고

백이다.그리고도대체왜그런비정상적인듯보이는시스템이아이를가진학부모들의목

,아이들의미래를틀어쥐고있어야하는지언뜻이해는가지만결단코이해하기어려울거

라는걸깨달았다.그저한숨만함께푹푹쉬어주면서그분의말에고개를끄덕여주는것으로

나의자그만한위로를보탤수있었을뿐.

그런데그분의말을들으면서점점내머릿속에서는똬리를틀고있던이런생각들이떠올랐.

<물론시간이감에따라잘못된점은보완하고수정해가며가장좋은결과를얻고자노력했다

는것까지폄하하고싶은생각은없지만결론적으로지금한국사회의대학입시제도는좀심

한표현으로그야말로모두가미쳐돌아가게만드는결과만을초래했을뿐이고,승자의쾌감

을느낄수있는자들보단패자의울분을삼켜야하는자들을더욱양산했을뿐이고,그것도

정정당당한대결이아닌능력있는부모를만난아이들에게만유리한교육시스템을지속하

있는건아닐까?

더불어,함께공존하고상생하는걸배워야할아이들에게경쟁의식만을부추겨나,내가족,

내집안만을생각하게만들면서세상의이치를깨닫고세상을바라보는시야를넓혀주긴커녕

점점더이기적이고메마른사고를가질수밖에없도록방치하고있는건아닐까?아이들의

스트레스는도가넘어속으로피멍이들어가고있는걸우리부모들은애써외면하고있는건

아닐까?누구나다그렇다!라는말로스스로를속이며그렇게시스템만탓하고있는건아닐

?>라는생각들이말이다.

그러면서이런결론을얻게되었다.

<변해야산다!는말은무릇한기업에국한되는이야기는아닐것이다.어쩔수없는현실이야!

라는말로자신을속이지말고똑똑한한국의부모들이,특히똑똑한엄마들이깨어나이잘못

된시스템을바꾸어야한다.우리아이만이아닌,우리아이친구까지도살필수있는그런엄

,우리아이들이친구들과함께뭔가를이뤄내고그걸로기쁨을느낄수있는아이들로키워

낼수있는그런엄마들로거듭태어나야한다.

그리고더이상대학입시의성패(?이말자체도모순으로가득찬것이겠고)가한인생,

아가한집안의희로애락의원천이안돼야한다.좀더대담하게그까짓것한번실수할수

있고,또그것만이내자식을인간답게살도록만들어줄수있는건아니라고쿨하게외칠

있어야한다..>라는.

그렇담이렇게말하고있는나는어떠냐고?ㅎ나역시내아이들이자신이좋아하는일을찾

아가는데몇번의시행착오를거치며여전히방황하고힘들어하지만그럼에도부단히애쓰고

있다는걸인정하면서여전히내아이들을믿고있다.또한내아이들이자신이겪고경험했던

과정하나하나에서뭔가를배우고스스로깨달아나가길소망하고있다.그리고내아이들이

사회에조금이나마보탬이되는일원으로자신의일에서긍지와보람을느끼며살아가길소망

하고있다.더불어궁극적으로는그들이행복한삶을살길바란다.

그러니나역시아직까지는(?),시쳇말로자식을잘길러낸어머니는아니지만적어도내가옳

다고믿고있는걸굳세게지켜나간엄마는맞겠고,그때가언제가되었든내자식들이올바른

심성으로올바른사회인으로성장해나갈걸믿고있는엄마인건확실하다.남들에게자랑할

한대단하고촉망받는그런사람보다는품성바른행복한한사람으로지혜와따뜻한마음

까지지녔으면더할나위없이좋겠단생각을늘품고있는그럼엄마고말이다.

밥을다먹고자리를옮겨커피숍을찾았는데여긴교회에서운영하는곳이라고한다.그래서그런지

카페이름도그렇고,곳곳에그흔적(?)이엿보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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