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그저 그런 불륜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아내의 자격”
BY sophia7903 ON 3. 30, 2012
요즘즐겨보는드라마가또공교롭게도JTBC의‘아내의자격’이다.지난번에도말했듯이
예전에해본가락이있어선지종편방송중에서도이방송사는시대의흐름을읽어내고그걸
보여주는탁월한감각이있는것같다.아니,지금까지종편에서방영된드라마중최고의시
청률을연속지켜내는걸보면그저‘같다’가아니라사실이그렇다.역시경험이중요하다는
걸새삼깨닫게된다.
이드라마‘아내의자격’은지난번내가포스팅했던한국의교육현실을,그중에서도자녀
들에대한교육열이라면열일을제치고달려드는강남맘들을아주적나라하게묘사하고있
다.거기에위기의중년들을아주실감나게표현해내되더넓게는가진걸악착같이지
켜내려는사람들과뭔가찜찜하지만주류에할수없이합류해버린한여자가겪게되
는심적갈등,그리고그과정에서잠깐의휴식과도같은일탈이돌이킬수없는상황
으로치닫게된모든정황들의마찰을속도감넘치면서도절절하게그려내고있다.
여기한여자가있다.보통의여자들보다조금더순수하고,보통의여자들만큼아이를사랑
하며보통의여자들보다많이솔직한그런여자다.그녀는시쳇말로‘성공한결혼’을한듯
보이기도하지만정작그녀자신은그렇게생각하지않는듯보인다.적당히속물적이고상
당히마초적인(물론이건아내에게만그렇고,엄마나여동생에겐오히려순둥이에가까운)
남편,거기에아주많이자신을무시하는시댁식구앞에서아픈아들만을껴안고보살피
며꽤나고달프게살아가던여자였다.
그런그녀를한여자,그리고인간으로봐주는남자,거기에아픈친정어머니까지따뜻하게
보살펴주는남자를만나고그녀는흔들린다.그건아마도사랑이라느끼는감정과고마운마
음,그리고현실에서느끼지못했던따뜻함에대한이유없는끌림이라고표현할수있을그
런총체적인감정이맞을것이다.
여기에서혹자는그녀의그런감정까지도‘불륜’이라는이름으로부를지모른다.하지만사
람으로서지켜야할도리에서벗어나는걸일컫는‘불륜’이란정의를따져볼때그어디에서
도그녀는자신의도리를벗어날만큼감정을제어하지못하는모습을보인적이없다.오히
려그녀는솔직한자신의감정을‘도리’라는명분으로감싸안으며끊임없이자책하고죄의식
속에서허우적거렸을뿐이다.그런그녀에게누구도돌을던질순없다고,던져서는안된다
고생각한다.
차라리그녀주변인물들,이중적삶을단순히들키지않았다는이유만으로스스로에게면죄
부를남발하는사람들이더비난받아마땅하지않을까?그런이유로이드라마는작금의
한국현실의치부를적나라하게드러낸감성백프로,투시력백이십프로의수작이다.매회
마다한때유행했던‘너나잘하세요!~’를떠올리게만드는우리들의치부의완결판이다.
가진자들이그들만의리그를지속하기위해벌이는추잡한행태와위선,그리고치사하기이
를데없는생존전략,또그런그들과야합하면서그들에게빌붙기위해사력을다하는그아
래인생들,돈과성공만이몇대를잇는최고의삶의목표가되어버린대다수인생들을허망
하게조망하면서우리들을되돌아보게만드는힘을가지고있다.거기에‘뭐묻은개가뭐묻
은개를나무라는’,‘때리는시엄마보다말리는시누이가더미운’,‘적반하장’과‘갈수록태산’
의경우들을구경하면서느끼게되는아찔한통증과또앞으로다가올반전의짜릿한쾌감은
덤이겠고말이다.
흐르는음악은이드라마OST로사용되는제인버킨의"YesterdayYesaDa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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