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정립에 도움이 되는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이야기 1, 2권”

어쩜아주오래전에한번언급했던것도같은데,다소산만한나는책읽기에서도다소산

만한태도를보여방마다책을구비해놓고그때그때기분에따라읽는편이다.예를들어

화장실에서읽는책이따로있고,침대머리맡에놓고읽는책이따로있으며,가끔컴퓨터

를사용하다기분전환하기위해읽는책이또따로있다.

그중에이책십자군이야기는둘째가떠난그아이의방에서큰책상에적절한조명등을

켜고아주정갈한자세로읽어냈고,그결과마치학창시절학업에열심이던그심정으로돌

아가마치공부하듯한글자한글자를놓치지않기위해바둥대며(이제나이탓인지정말

집중력,기억력이엉망이되어버렸으니,휴~)탐구했던책이라고볼수있겠다.

그녀의책로마인이야기를살짝읽어본적은있었지만본격적으로그녀의책을다읽어낸

건이책이처음이라할수있는데,그녀의글쓰기방식은뭐랄까?사료에의지해정직한역

사적배경을서술하되자기만의해석을적절한비유와재치로얹어읽는재미를더하는한편

간혹날카로운냉소의칼날도들이대그녀특유의뚝심을돋보이게하는방식이라고나할까?

아무튼이책을통해읽어낼수있는그시대상은마치눈에펼쳐진듯사실적으로다가왔고,

시대를막론하고전쟁에는영웅이따른다는사실,그리고그영웅을만들어주는건그의실

력만큼이나적절한때와운이라는걸재삼확인하게됐다.

십자군원정을처음떠난제1차십자군에서돋보이는인물들,고드프루아,보두앵1세,

에몬드,탄크레디,레몽등이<신이그것을바라신다>라는교황우리바누스2

이한마디에보여준그들의전략전술과용기에힘입은바출정3년만에먼이국땅에서‘

자군국가이뤄낸것,그리고1차십자군에이어기세좋게2차로동방에파견된십자군

외로지리멸렬퇴장할수밖에없었던건이슬람측에새롭게등장한누레딘이라는

문이었는데그후살라딘이라는영웅이등장하여1187년십자군국가의상징인

루살렘을탈환하기까지결국전쟁은영웅들의한판겨루기라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거기에영웅까진못되더라도전쟁의한축을담당했던인물들,예를들어기사도에의해자

발적으로전쟁에참가한템플기사단이나‘병원기사단’,그리고경제적이권을위해해

상을책임지고지켜냈던이탈리아해양도시국가의교역상인들,문둥병을가지고있었

음에도온몸을바쳐자신의임무를수행했던보두앵4,먼이방에서태어나고자라광대

한영토를지녔던영주이자십자군세력의중추였던발리앙이벨린등도십자군전쟁을통

해세계사의한페이지를장식하며현세의우리들에게뭔가를시사하고있다고여겨진다.

그렇다면십자군이야기1,2권을통해우리가얻을수있는교훈은무엇일까?

아직그후의이야기,즉근200년에걸쳐모두8차례의십자군을머나먼동방으로파견해

이슬람측과전쟁을벌였던십자군에관한이야기를다읽어본것은아니지만우선적으로위

의내용만으로도우리가발견하고깨달을수있는교훈들은아마도이런것들이아닐까한다.

먼저,아군적군을떠나옹골지고대담하며뚜렷한가치관으로무장한장수들은서로

에게신뢰를보냈다는점,그건다시말하자면한인간의가치를인정해줬다는이야기고,

전시라는위급한상황에서도인간성을저버리지않을수있다는이야기며그건우리인간이

진실로간답다는뚜렷한증거가아닐수없다는것(거시적으로는현대의전시에서도,

미시적으로는한나라안에서정치지향점이다른정당끼리도이런덕목을배워익힌다면참

으로지금보단훨씬나은세상이될텐데말이다).

둘째,시대가변해도세상을살아가는처세술,그리고만고불변의진리는여전하다는

,우리가지향해야할덕목들은유구한세월속에서도굳건하게자리를지키고있고,

러므로우리또한그걸보존하고후세에전해야할책임의식을느껴야한다는점이있겠다.

물론단순히책임의식만을느낄게아니라반드시그책임을완수해야할것이고말이다.

그리고셋째로는,우리인간사의불가사의하고이해불가능한여러사건,혹은우연으

로보이는운명적해프닝,부조리한현상이나상황들은시대를막론하고우리인간을

시험해보고있는듯그또한유유히그힘을잃지않고존재하고있다는걸환기하면서우리

인간의미약함과위대함을동시에느낄수있다는점을들수있겠다.

넷째로는,종교라는이름으로자행된수많은악덕에대한우리들의이해에어떤새

로운각성이일어나지않을까라는일종의기대감을들수있겠는데,어떤종교든상관없

이신을믿는종교간에이해타산과대립,경쟁이존재해야할그이유를무지한나는여전히

이해할수가없으니아마나말고도이런생각을하는이들이있지않을까싶은거다.

그리고마지막으로는,대부분의기독교인들이알고있는이슬람에대한시각이이책을

통해새롭게정립될가능성이있겠다생각됐는데,그것은이미예전에읽어봤던고야

서도느꼈,대부분의기독교인들이오해하고있는이슬람에대한재인식이절실하다

는점에서참으바람직하게여겨진다.이슬람과탈레반은엄연히구별되어야할대상

이고,실은이슬람과독교는여러면에서닮은꼴이아닐까라는게내소견이기도하다.

이상으로큰역사의흐름에서일부분인,또그중에서도겨우한장을장식하는이야기지만

현세까지이어지는이슬람교와기독교간의불화,갈등을비쳐볼때꽤중요한그들의이야기

에관한책에대한나의리뷰를마칠까한다.적어도그시절의그정신만이라도이어졌다면

작금의대립은훨씬줄어들지않았을까라는말을마지막으로첨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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