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건축학 개론”
BY sophia7903 ON 6. 11, 2012
첫사랑,첫키스.뭐든‘첫’자가들어가면다소울컥하거나혹은아련한느낌이드는게사실
인데,그중에서도첫사랑과첫키스는가장격한감성을강렬하게전달하는단어가분명하지
싶다.그런이유로이영화‘건축학개론’은바로첫사랑과첫키스를함께했던남녀가오해
로인해헤어지게된후15년의세월이흐른다음다시재회하는걸로시작되는,아주많이
달콤하면서한편으론몹시도격렬한감성의회오리를경험하게만드는영화다.
제목에서받게되는다소딱딱한느낌은영화가시작된후곧아주따뜻한감성으로순화되는
데,아마도그건우리들대부분의가슴속에아련하게존재하는첫사랑에대한그리움이그런
마법을부리는게맞을것같고,덧붙여지나간추억에대한아스라함그리고철없고미숙했던
시절에대한대책없는그리움또한단단히일조하고있는게확실한듯하다.
이영화를보고있는사람들은실은영화를보는게아니라자신의과거속의그장면들을보
고있는것이고,그러니당연히영화속주인공들은영화를관람하고있는자신과첫사랑의대
상으로환치되어그들의일거수일투족에가슴졸이며,함께가슴뛰고울먹이게되는건너무
도당연한일이라여겨진다.
여자의입장에서는특히주인공승민의눈물이가슴을촉촉이적시다못해한참을멍하게만
들고마니그건승민을연기한이제훈이라는배우의눈물때문이아니라바로지나간첫사랑
이흘리는것이라고여기는우리여자들의큰착각이빚어내는애닯음이리라!내가그토록
그리워하고영원히간직하고픈내첫사랑이눈물을흘리고있는거라는게날몹시도서
럽고애잔하게만드는것이다.
물론그반대로,남자들의입장에서는수지의싱그러움에서자신의과거속첫사랑을기억해
낼것이고,사무치도록그리운그녀의눈물을보며자신의가슴에서서늘한한줄기바람이
휘리릭지나가는걸깨닫곤황급히뜨거워진눈가를훔칠수도있을것이다.이렇게우리모
두는과거의그시절로돌아가잃어버린순수와향긋한숨결을되찾곤순간넋을잃다
가황급히황망함을감추게될지도모른다.
그게바로이영화가그토록많은이들로부터호응을얻게된진짜이유라는생각을해본다.
감독의역량과배우들의호연을폄하하고픈맘은전혀없지만사실인즉,우리들의대단히연
약하고나약한감성을흔들었다는그것,하지만또가만히생각해보자면어쩜그건감독의역
량과배우들의호연이뒷받침되었기에가능한것이리라.눈치채지못하게우리를꼼짝없이
그때그시절로되돌려놓은건분명그들의공일테니말이다.
배우이제훈의어리버리함과지나치게순수한모습에반해그를코치하는일명까진친구역
의조정석이라는배우의경쾌하고꽤나분주한연기덕분에이영화는다소심심할수있었던
부분을보완했다고생각된다.하지만그렇다고착하고순진한승민의모습이싫었다는건절
대아니고,오히려그반대로난그의여리면서도순진무구한그가너무사랑스럽다.
그리고좋아하는승민에게주로는툴툴거리면서자기마음을표현하지못하는서연의모습에
서도소녀다운주저함이묻어나면서그를그리워하는마음이더욱가슴에절절히다가왔던
게사실이다.이영화는이렇게우리들이늘그리워하고는있지만이미되돌아가기에는너무
아득한과거의풋풋했던그시절로우리들을데려다준다.
솔직히현재의그들의모습보다는과거의그들의모습이훨씬애틋하면서보기좋았고,90년
대의정서를대변하는몇장면에서는울컥해지는심정을느꼈던건비단나만일까?또하나,
2년전제주에서한3개월을지내고그곳에홀딱빠졌었던내입장에서는승민이서연을위
해지어준제주의집이어찌나맘에들던지다시그곳으로당장달려가고싶단생각이불쑥
들어마음을진정하기가한참어려웠던게사실이다.아!그곳에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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