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함의 절정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제목이기가막히다!그리고제목처럼첫방송부터대단히드라마틱했던오디션프로그램이

시작됐다.나처럼감성적인것에많이흔들리는사람이라면이프로그램을보고눈물한두

방울찍어내지않은사람은없을거라고단언할만큼다소충격적이기도했고,감동적이기

도했던,이가을에딱어울는그런프로그램이란생각이강하게든다.

그리고이프로그램을시청하면서사람의마음은섬세한꽃잎과많이닮아있어조그만바람

이불어도흔들리기도하고또쉽게상처나기도하는데,여기에등장하는오디션참가자들

역시다들한때명색이가수였고,그들중일부는또한때함께활동했던이들이심사위

으로그들의실력을판단한다는상황을받아들이기가몹시어려울거라는,그래서마치빛

바래고힘없이져버린꽃잎처럼자존심역시뭉개져버렸을수도있을것같단예감이든다.

그럼에도그들은애써괜찮은표정을지으며열심히자신의실력을보여주고자해서날꽤

울컥하게만들었다.세월과함께대중들에게잊혀졌던자신의존재를다시부각시키고자때

론애처롭도록처절한몸짓을보여주기도하였고말이다.또그들이가수활동을그만두게

,다시가수생활을원하는사연도절절해서지켜보는심사위원들이나시청자들의심금을

충분히울렸던게사실이다.

한때가수였던이들을다시불러내그들의실력을가른다는게자칫센세이셔널리즘만을

추길수도있단함정이도사리고있는것도사실이지만,이들에게다시한번더자신을

알릴수있는기회를제대로제공할수있다면,그래서이들이화려하게는아니더라도진정

활의꿈을이룰수만있다면이또한참으로바람직한재기의발판이아닐까싶다.

그래서앞으로이프로그램을더지켜볼까한다.누구의조카,누구의동생,누구의선배,

이런게중요한건아니겠고,그저한때좋은기회를가졌다가어찌어찌해서그기회를놓쳤

,혹은박탈당했던이들에게또한번의기회를준다는것에눈과귀,가슴까지열어놓고

지켜볼예정이다.

하지만이경우에도어쩔수없이적용되는현실적상황들,예를들어처음에약속했던30

의참가자외한명을더선발해놓고첫방송때그한명을떨어트릴수밖에없었던시스템

적한계가무척잔인해보였던건또사실이었다.어쩔수없이탈락자가발생하는그자체

문제였던건아니었고,그방법론에있어서처음에서로데면데면했을첫방송에서(아니

솔직하게그들은녹화를하면서혹은그전에이미서로에대해어느정도알았을수도있다.

하지만그들의모습을처음으로지켜보는시청자들입장에서그들은서로가데면데면한

대면으로비췄으니말이다)그들에게서로를선택하게했던것,그들중에서굳이한명

을왕따시켜야했던방법이요즘사회적문제인왕따를방송에까지적용시킨듯했

었던게불편했단얘기다.

진정우리사회는이렇게누군가를꼭탈락시킬수밖에없는선택을해야만하는걸까?굳이

탈락자없이모두함께가다가그중에가장뛰어난자한사람만을선택하는걸로바꿀순없

는걸까?그게그거아니냐고혹시반문하실분이계실지모르겠지만내생각엔절대그게그

건아니다!왜냐면다들그만그만한중에최고를뽑는것과하나하나를탈락시켜그중최고

를가리는건엄연히다른것이기때문이다.내가너무재미를모르는건가?한명한명이탈

락될때마다가중되는스릴내지안타까움을몰라서하는소릴까?이글을쓰고있는이순간

에도내겐지난방송에서낙오된여가수의씁쓸한표정의얼굴이지워지지않고있는데…

나같으면최소한한때가수였던그들의알량한자존심정도는지켜줄것같은데말이다.

미보다는인간적인배려에더비중을둘것같은데말이다.작금의세계적감성코드인감동

에더충실할텐데말이다.그래도일단앞으로계속이프로그램을더지켜보려한다.그렇게

조금더지켜보다보면이프로그램의진심(?)을알수있겠지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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