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블록을 마친 소감
BY ON 5. 16, 2014

어린이들의휴식과운동을주제로교우들과함께만든인포메이션보드.

15주동안의긴두번째블록이지난주말에끝났고,모처럼여유로움과함께남편과짧은여행을다녀왔다.미국에있는시어머님섬머하우스에서이틀을보내고뉴욕의우드베리쇼핑몰을갔다다시시어머님섬머하우스에서하룻밤보낸후오늘에서야돌아왔다.이번여행은말하자면올들어처음가져본귀한여행이었지만여전히공부할것을남겨놓았기때문인지,아니면우리데미안생각이너무많아서인지예전과는많이다른느낌이었다.

뭐랄까?쇼핑을하면서도온전하게쇼핑에만전념(?)하기가쉽지않았고,예전만큼쇼핑이흥미롭지도않았고,쉬고있다는느낌도별로가질수가없었다.쇼핑만해도내물건에신경이쓰이기보단우리데미안것에눈길이더갔고,다른때와는많이다른느낌에자주빠지곤했는데요즘날사로잡고있는건두가지,즉공부와우리데미안이라는게확실하단걸확인하게됐다.

그리고오늘집으로돌아온후운동을오래쉬었기에오늘은꼭운동을가려고했는데그마저피곤함이라는핑계로그냥눌러앉고말았다.휴~이렇게무너지면정말안되는데말이다.살이라는것이빼기는너무너무어려워도붙기는삽시간이라관리를안해주면얼마못가금방티가나고마는데애써다듬어놓은몸매를망가뜨리고있다고생각하니그또한스트레스긴하지만이또한의욕이예전만못하다.

그리고모처럼고즈넉한시간을가지며이런저런생각을정리해보기도하고,그간공부했던것들,또경험했던것들에대해이렇게끄적거리고있자니만감이교차한다.처음실습을시작할때만해도의욕이넘쳤지만시간이흐르면서더욱이론과다른현실에대한실망감이커졌고,과연내가이런괴리감사이에서이일을열심히잘해낼수있을까우려가되기도하면서,이일이내적성에맞는것일까그것에도회의감이들기도한다.

이번블록에서배웠던과목중에‘커뮤니케이션’이라는과목이있었는데,그걸배우면서내가참소통에익숙하지못한사람이라는사실을더욱절감하게됐다.이론적으로봤을때난누군가와대화를나누며내스스로의생각에자주빠지곤하는유형의사람이고,그러다보니상대방의말에전적으로귀를기울이는데도서툴다라는걸알게됐다.다른공부와더불어공부를하면할수록,또실습현장에서도아이들과는문제가없었지만날지도해주는지도교사와는뭔가삐걱거리는느낌까지,총체적으로내자신고쳐야할점이많다는걸깨달았고,너무나만의방에갇혀있는것같단자각이들었고,그럼에도또상대가내진심을몰라주는것같으면많이섭섭해한다는걸발견하게됐다.교사일때와학생의입장일때내태도는나도모르게달라지는듯싶고,또뭔가를해야한다고생각하면끝까지최선을다하는책임감은투철하지만마음이동하지않을시에는철저하게외면해버리는,어찌보면꽤나극단적인사고의소유자라는자각을다시금하게된계기가되기도했다.휘기보다는부러지는쪽에가까운그런사람이바로나고,내맘이내켜야이해도용서도가능하지내스스로가용납하지못하는것과는타협도양보도모르는참세상일에어두운사람이라는깨달음도다시금얻게되었고말이다.

어찌보면겉으로는유아,청소년이전의아동들에대한전반적인지식을배우고,실습을통해그들을이해하는과정이이교육의목적이자내가얻은소득인듯보이지만,원래내가기대했던대로사실은이교육을통해난내스스로를발견해나간다는개인적목적을먼저달성하고있다는걸,그동안내스스로를꽤나합리적이고이성적이라여겨왔었지만내안에내자신도몰랐었던아집과부조리함이존재하고있다는걸깨닫게되었다는것도또다른소득이랄수있겠고,아무튼난내자신을위해또데미안을위해이공부를시작한게정말잘한결정이었다라고믿고있다.

이공부로새로운직업의길을가게될지에대해선아직자신있게말할수없지만,이공부를계기로미처알지못해우리아이들에게했던실수혹은부족한면을데미안에게만큼은반복하지않을수있다는것,내스스로를더욱또렷하게볼수있게되었다는것,아픈만큼성장한다는진리를재확인했다는것등등의소득도빼놓을수없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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