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슬픈 과거사를 되돌아본 영화 ‘국제시장’

굳이제목에’슬픈과거사’를언급한것은말그대로우리의과거사가찬란하게슬프기때문이다.예를들어
영화에서언급되듯우리의의지완상관없이나라가두동강이나고남의힘에의지해그마나반쪽을지켜내었
지만수많은피란민을탄생시킨6.25동란을비롯해목숨을담보로남의나라에가전쟁을대신해주거나채광,
허드레일을했던과거사는오늘을사는대부분의우리가체감을못할지언정여전히슬픈우리의과거사이기
에말이다.

이영화는풍요의시대를사는오늘의우리들에게많은생각거리를던져준다.우리가과거사를논할때우리
는어떤의지와자세로임해야하는지,지극히객관적인시선도중요하겠지만현재의발판을마련하기위해
분철주야애썼던우리의아버지세대에과연우린아무런빛도없는건지를숙고하게만든다.그리고누군가
의안녕과번영을위해누군가는기꺼이자신의삶을내놓아야했던현실을마냥다잊어버리자고말하는건
도리가아니지싶다.그런희생을바탕으로오늘의번영이존재할수있었다는걸부정할순없으니말이다.
물론명암이존재하듯번영뒤에숨은치부또한간과해선안되겠지만어쨌든우린그토록짧은시간안에
흙더미에서꽃을피어내세계를놀래킨민족임이분명하니까.

혹자들의시선과는달리난이영화에서과거를마냥찬양하고아름답게만채색하려는불순한의도를읽을
수없었다.있었던사실그대로를보여주며거기에잔재미와약간의블랙유머를첨가하는방식이오히려지
극히영화적재미에몰두했다여겨진다.예를들어이영화에서톡톡히감초역할을하는오달수의캐랙터가
없다면이영화는말그대로눈물만을강요하는최루탄성영화로전락했을것이다.또한진지한대화를나
누던부부황정민과김윤진이애국가가울리자자연스레손을가슴에얹고국기에대한경례를하는그장면
도지나친파시즘을은근희화화하는블랙유머로느껴졌지그시대의유물을찬양하는장면으로전혀여겨지
지않았다.

지금까지감상했던윤제균감독의영화중에서난이영화를단연코최고로꼽고싶다.가족의의미가퇴색되
어가는요즘가족간의사랑과그의미를되새기게만들고,무력함과좌절에신음하는오늘의젊은이들에게하
면된다라는용기와불굴의의지를일깨우는이영화를특히젊은세대가많이감상했음좋겠다라는생각을
하면서뒤늦게라고이영화를감상할수있게된걸무척기쁘고다행스럽게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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