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은 무늬만 보수?

한때는영화를밥먹는것보다더끔찍이도좋아했었고,그런덕분에부작용도많아부모님께서애써마련해주신월사금을탕진하고오뉴월개패듯치도곤을맞은적도한두번이아니었다.영화도영화려니와무슨심산이었는지는모르되서울시내에있는영화관은꼭한번씩다가본다며왕십리를비롯하여미아리강건너영등포등,변두리극장까지개봉관재개봉관을막론하고동시상영관을거의모조리섭렵했었다.


여담이지만,조선일보(코리아나호텔)쪽으로미관광장이라는조그만소공원이있는데,그광장쯤이었거나아니면코리아나호텔일부쯤에‘아카데미’라는개봉관과‘시네마’라는동시상영관,두개의극장이한마당을쓰며대각선으로자리하고있었다.특히아카데미극장은대한극장,단성사,피카디리,지금은동화면세점빌딩으로바뀐국제극장과함께5대개봉관(스카라,명보극장도있었지만)으로명성을날렸으나어쩐일인지다른개봉관과는달리가장먼저쇠락의길을걸으며김두한선생의아지트였던‘우미관’에다가잠시간판을교체해달더니유야무야끝내문을닫고말았다.


그렇게좋아했던영화를마누라와연애를하며(딱한번)지금은기억도나지않는어떤극장을마지막으로가보지못했다.(그러구러세파에흔들리며한30년흘러가니그동안급속한텔레비전보급과비디오출시로굳이영화관을갈일이없었던것이다.따라서영화를보지않았다는게아니라극장을가지않았다는게정확한표현일것이다.)또한소시적에미리많은극장과영화들을섭렵했던탓인지그것들에대한애정(?)이식어그랬던지그다지보고싶은영화도없었다.그랬던영화에조금이나마관심을기우렸던것은한국판블록버스터라할수있는‘태극기휘날리며…실미도’등이관객천만명이니국산영화사상최다관객이니하는수식어가붙어연일선전(善戰)을하기에약간의흥미를느끼고‘정말오랜만에나도마누라손잡고가볼까?’하는생각을가졌지만,먼저다녀온사람들의영화평이왠지좌빨정권을등에업고기승을부린,이념불분명의逆이데올로기선전선동(宣傳煽動)영화같아포기를했는데,2-3년전내가활동하는어떤싸이트의해외거주교포회원분과시간을때우기위해나로선수십년만에극장을가기로약속을하고영화를고르던중그분이‘웰컴투동막골’이라는영화를보고싶어하기에‘태극기휘날리며…실미도’등과같이이념불분명의逆이데올로기영화라는소문이있다고했음에도굳이그영화를보고싶어하기에어쩔수없이그영화를보았는데,혹시나했더니역시나라고영화보는내내장탄식을포함한찝찝함과알수없는울분이소름돋듯돋아난기억이지금도생생하다.


솔직히청소년시절‘5인의해병,돌아오지않는해병’등약간은반공이념스러운영화를보고자라온우리세대는그런영화를봄으로서북괴의악랄함과놈들의동족에대한패악을좀더구체적으로알게되었고그로인하여반공과멸공의중요성을터득했던것인데,그반대로,년전이던가금년이던가?국방의간성하고도장교양성소인‘육군사관생도’로뽑힌젊은이들이‘주적이누구냐?’는질문에‘주적은미국’이라는대답이놀랍게도세명중한명의입에서나왔다니경천동지할사건이아니고무엇이겠는가.이게다이념불분명의逆이데올로기선전선동(宣傳煽動)영화나빨간물이든교사놈들의세뇌교육탓이고또예술이라는이름을빌려서지나치게이데올로기를생산하는것도문제지만,좌빨정권10년을등에업은정체불명의한국판블록버스터영화들이없는사실을왜곡하고부풀려부각시킴으로자라나는청소년들의머리속에엉뚱하게각인된것이니,영화한두편의영향력이얼마나심대하고또그폐해가얼마나막대한것인지미루어짐작할수있는것이다.그렇게예술을빙자한영화몇편이어쩌면이번미국수입소고기에의한폭도들의촛불난동에미치는영향도적지않았으리라생각한다.


아무튼그렇거나말거나내처영화에대한미련(?)을접고있었는데,얼마전어떤광고선전을통하여’크로싱’이라는영화가있다는것을알았다.탈북자스토리를담은영화라고해서이번에야말로다정히마누라손잡고가봐야겠다는야무진꿈을꾸었다가이런저런바쁜일로기회를놓치고한가한틈을이용해그영화를찾아보니어디에도찾을수가없다.들은풍월로는탈북자를소재로한영화라북괴의폭압정치와인권탄압을고발하는내용등이념을강요할것이라는선입견을주지만그런내용과는전혀어울리지않는,이영화를본백악관의‘라이스국무’가눈물을흘렸다는인간애에초점을맞춘,즉휴먼스토리라는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념불분명의逆이데올로기선전선동(宣傳煽動)영화를대대적으로선전하고전국의상영관에배정하고상영일수를고무줄늘리듯늘려주고종래전국민의4분의1,영유아를제외한반수에가까운국민이보고세뇌되도록한좌빨정권이있었는가하면,소위보수우익정권이라고할현정권이자신들의색깔과정체성도애매모호한정책기조를펼치며단지‘탈북자’에관한얘기라하여지레짐작한나머지북괴의눈치를보느라상영관배정을적게하고상영일수를줄였다면,좌빨정권에의해시뻘겋게물든청소년과일부장년들의머릿속을언제정화시키고바른길로되돌려놓느냐이거다.비단이뿐만이아닌현정권의대북정책들이보수정권의이미지나정체성이부합되지않고판이한경우가도처에서감지된다.역대최다표차로이정권을태동시킨것은좌빨정권의가렴주구와학정을종식시키고국민의국민에의한국민을위한진정한민주정치를하라는국민의열망이자여망에다름아닌것이다.호박에줄긋는다고수박이아니며말로만보수의탈을썼다고보수가아닌것이다.어째현정권의하는짓,하는정책마다무늬만호화찬란(?)한보수같아해보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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