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다 더 좋은 밑천은 없다.(1부)
아래의‘썰’은세계적인경제한파로모든분들이어렵고힘든줄압니다.그러나‘쥐구멍에도볕들날’있다고,좌절하지들마시고힘내시라는의미에서풀어보는‘썰’입니다.그러나힘이들수록지켜야할정도(正道)가있습니다.그것은‘신용’입니다.여러분께서아무리힘들어도‘신용’이놈하나만굳건히붙들고있거나지켜낼수있다면언제고당신은성공할것입니다.

제가중국으로진출한해가1994년4월이니햇수로15년전이군요.1990년8월에부도를내고,집도절도다빼앗기고,삼남매를친가에하나외가에하나친구집에하나뿔뿔이흩어놓고,그것도모자라빚쟁이와법망으로부터도망다니기를두어해.도망다니는것만이능사가아니라는걸알고자수해서광명찾은뒤2년여를모처의세차장,을지로에서타일판매,가구점종업원,또가구회사영업사원,자가용운전사,갑자기생각하려니기억안나는직업몇가지가더있을텐데….너무힘들고서러워죽고싶다는생각을안해봤다면거짓말이고,그러나죽는다는것은너무무섭고또토끼같은3남매와여우같은마누라를생각하면어떻게든재기를해야겠다고다짐에다짐을했었습니다.

그러나솔직히당시로는가진것이라곤거시기두쪽만이성했을뿐그어느것도성한것이없었습니다.뭔가를해야긴해야겠는데….신장을팔면몇천만원은준다고하니그것이라도팔까?그것으로밑천을할까?오만가지잡스런(?)생각을다했었습니다.그런데그즈음에제가알던거래처나제게하청을받던업체들이하나둘중국으로진출하는것이었습니다.참부럽기도,답답하기도했었습니다.저같은놈에게하청을받던업체가중국에독자또는합자기업으로진출하는데……미치고환장할노릇이었습니다.

그러던어느날불현듯스치는생각이있었습니다.저와는10여년거래하던‘바이어’가생각이났습니다.부도가나고4-5년을연락조차도않던그런바이어였습니다.제가특히그바이어가기억이났던것은,오랜동안거래를하며가끔씩은벌어진클레임이나콤플레인을한번도싫은기색을않고다받아주었던기억이났습니다.물론당시입장으로제공장의오더7-80%책임져주었던최고고객의불평을무시하기가불가항력(선택의여지가없었음)이었을지도모릅니다.그러나어쨌든그바이어에게만은금전적으로한푼도손해를끼치지않았기에나름의“신용”을지켰다할수있겠지요.

부도가난후4-5년을정말노숙자처럼살았다.안해본것없이많은것을하며인생을배웠다.이제다시뭔가를하고싶다.당신에게도움을청한다.좀도와다오.결론을짓기를…나를돕는것이당신을돕는계기가될것이다.지금도기억하는절절한내용의구조요청(?)의내용입니다.

그리고며칠후답변이왔습니다.“알았다.나는너를믿는다.내가무엇으로너를도우면되겠느냐?”였습니다.그리고바로답변을보냈습니다.“나는지금중국으로진출하고싶다.예전과같은당신의오더만확보된다면난그것을밑천으로중국으로진출하여재기하고싶다.

제가소설을쓰는게아니라,그오더와함께(자세한내용을다쓸수는없고…)중국으로진출한게1994년4월이었습니다.다시구도자나수도승처럼옆눈떠지않고2년여를열심히일했습니다.그러나인건비싸서인건비따먹겠다고간중국의한계를금시눈치챘습니다.인건비싼것만이능사가아니라는걸알고다시바이어에게SOS의타전(打電)을쳤습니다.“내가많은착각을한것같다.이곳에와보니인건비싼것만이능사가아니다라는것을알았다.따라서당신이양해를한다면나는당신의오더를중국공장에주고그생산을관리하며일정부분의‘커미션(구전)’을얻고싶다.당신의의향은어떤가?”물론이런중차대한SOS타전을보낼땐그에걸맞는조건이제시되어야겠지요.즉,“지금까지당신이네게준가격에서10%이상은싸게물건을공급하고,싸진만큼제품의품질보증은책임지고내가할것이다”사실바이어입장에서밑질게있겠습니까?다시날아온답신은“OK,예나지금이나난,너를믿는다.”아주간단한답신이었습니다.이게“신용”없이될수있었던일이겠습니까?

지금이순간에솔직히얘기하겠습니다.그렇게7%의커미션을받기로하고모든오더를중국의두어개공장에넘겨주면서다시10%때로는그이상을중국공장으로부터챙겼습니다.그렇게열심히4-5년의세월을보냈을때,사채도은행빚도모두청산하고,자그만아파트도살수있었던게2002년이었습니다.말인즉신용불량자에서벗어난것입니다.

그런데안타까운것은바이어로부터자꾸오더가줄기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그러던어느날저는놀라운팩스를받았습니다.바이어의비서가제가제품관리하는공장으로보낼팩스를제게로보내는실수를하였던것입니다.다시말해바이어와제가관리하는중국공장과직거래하는것을알았던것입니다.누구를원망하겠습니까.모르긴몰라도중국공장은바이어에게더낮은가격으로공급할테니저를배제시키고직거래를하자는제안을했을것이고,그제안은바이어에겐복음으로들렸을것입니다.물론섭섭하긴하지만,제가바이어라도그렇게할수있을것이라는입장이되었습니다.또저는저대로바이어몰래10%또는더이상을챙겼고,그것으로빚도갚고집도샀으니누굴원망하겠습니까.그런사정을알았다면저라도그렇게했을것입니다.다만,한번쯤제게충고를하고가격을좀더절충하거나아니면섭섭함을토로했다면얼마나좋았을까?하는아쉬움은있었습니다.그러나어쨌든저는그바이어로해서살아났고신용을회복했습니다.

한번은이런일이있었습니다.좀더싼인건비를찾다가산동성칭따오교도소에제오더를투입한적이있었습니다.오더를투입할당시는관계자와더불어작업방법과기타의요령을숙지시키기위해너댓차례교도소(교도소에서제공하는벤츠를타고…)를드나들수있었는데,그후로는물건이만들어지는과정도볼수없을뿐아니라(교도소측얘기는기자와외국인은방문불허라는얘기를하면서..그렇다면처음엔어떻게출입이가능했냐고따져물었지만,그땐담당이잘몰라서그랬다는식의…)제품의품질을콘트롤할수있는방법이없었습니다.드디어출고되든날컨테이너가작업장(교도소)으로들어가고수시간만에거대한교도소의철대문밖으로나와품질검사를했을때는거의불량품으로상품적가치가없었습니다.그래도바이어와의선적일자를맞추기위해어쩔수없이선적을하고,그것으로그바이어와는약20년의거래가완전히끊어졌던것입니다.1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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