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와 울때” 이야기.
사실족구의본명(?)은모릅니다.제가족구를만난것은지난방학(여름휴가)때M시의어느숲속이었습니다.

아시는분은아시겠지만,제가M시의구석진계곡옆에보따리장사은퇴후,노후에한가로이즐길(?)아담한전원주택을짓고자하는것을아실것입니다.사실지난여름휴가는지지부진한현장작업독려도할겸그곳에서일주일을보냈습니다.

그런데주위양반들이작업현장으로부터약1km떨어진숲속에정말잘지어진별장이있으니구경도하고참고도하라는것이었습니다.그런데이별장의주인이다른이가아니고무슨조폭두목이랍니다.그래서그때부터이집주인을저는‘조씨네’로부르고있습니다.

한낮에조씨네집을구경가기가그렇고하여일행과날을잡아먼동이트자마자그곳을갔습니다.뭐그렇다고도둑처럼살금살금간것은아니고……또얼마뒤안일이지만그렇게할수도없었답니다.

일반적으로대저택은입구부터다르잖아요?그냥두어도좋을숲길을특수하게조경을했으니정말멋졌습니다.입구로부터100여m올라가보니정말대궐같은집이나타나는데,입이딱벌어지고…….(말없음표)……

‘저거볼거없다.내려가자!’(너무호화로워언감생심….).그리고일행을독촉하며발길을돌려내려오려는데족구가달려왔습니다.

아!그전에,조씨네집입구에들어서자마자요란한맹수울음소리가산천을흔들었습니다.대형견그것도맹견이짖는다는것을알수있었습니다.점점다가갈수록마음이불안했고(혹시조씨가깨어나시비라도할것같아..),집이너무호화로워그래서일행을독촉하여서둘러내려오려고했는데,그런와중에‘족구’가겅중거리며뛰어내려온것입니다.

바로이놈입니다.

아직도이상한점을모르시겠습니까?

자세히보시면아니대충보셔도다리가셋뿐입니다.

이놈이‘풍산개’인데세상에나올때부터저렇게태어났답니다.처음엔도태시키려고했답니다.그런데삼족구(三足狗:그래서’족구’라명명)는행운을가져다준다고해서잘길렀답니다.뿐만아니라이미몇배(腹)를출산하여자손도많이퍼져있답니다.이놈을만나던날일행이네명올라갔는데앞앞이꼬리를흔들고인사를땡기는것이었습니다.위의사진은조씨네집입구까지따라온녀석을돌려보내느라애쓰며짝은것입니다.다른맹견들은굵은쇠사슬에묶여있지만,’족구’만저렇게자유로이뛰어다닌답니다.그렇게족구와이별을했습니다.

아!그러고보니’울때’얘기가빠졌군요.또그곳제이웃집에보기에도상스런(?)개가한마리있더군요.좀사납게짖어댑니다.이름은’울때’랍니다.하도짖어대기에너무운다고’울때’인줄알았습니다.그런데알고보니앞에’더’라는성이붙어있더군요.따라서그놈이름은’더울때’입니다.이를테면’더울때보자!’즉,복날을겨냥한이름이었습니다.

카메라를지참했으면놈의모습을한방찍었으면좋았을걸….안타깝게그때는사진기를지참하지않았습니다.

방학을마치고M시에있는새재(鳥嶺)를넘어한양으로상경하니며칠뒤연락이왔습니다.공사를맡은하청업자가중장비기사들의인건비를지급하지않아….

군데군데장비를세워놓고파업(?)을하고있다는연락을받았습니다.부랴사랴또내려갔습니다.

가까스로장기파업을막고조업재개를시키며뜻하지않게휴가를두번가졌습니다.광복절연휴를즐기고(?)왔습니다.

옆집의’울때’를한컷하려고했더니’울때’는이미유명을달리하고이세상에존재하지않았습니다.제가내려가던전날이말복이었거던요.그예그녀석의이름’더울때’처럼한참더운때유명을달리하고말았습니다.때늦은’울때’의명복을빌어봅니다.다음세상에선인간으로환생했으면합니다.그러고보면사람이나짐승이나작명을잘해야하는가봅니다.

덧붙임,

그제는’조씨’가공사장으로몸소왔더군요.통성명하고수인사를나누며악수를하는데,거짓말하나안보태고손이솥뚜껑만하더군요.솔직히기가질리더군요-.-;;;그런데몇마디나누어보니사람이그렇게순박(?)해보이지않더군요.저런사람이어떻게조폭두목을…???조씨왈,향후좋은이웃이되자고하더군요.아이고!나야뭐!불감청이나고소원이지….요.그런데조폭두목이웃하고있으면오히려든든하다던데요????^^*

아!’조씨’의본성은’엄씨’랍니다.엄씨가다음에’족구’가애기를낳으면암수두마리꼭주기로약속했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