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쪼우의 하늘을 지날 때마다…

오늘아침새벽같이보따리를꾸려서중국으로달려왔습니다.오늘의목적지는항쪼우입니다.항쪼우는절강성의성도입니다.그옛날실크로드의첫걸음을이곳에서시작했을만큼비단으로유명합니다.지금도이곳에서품질좋은항쪼우비단이생산된답니다.비단말고도이곳은고구려때우리를침략했던수양제가만들기시작한경항운하(북경-항주)가시작되는곳이기도합니다.특히중국속담에’하늘에천국이있다면땅위엔소주와항주가있다.’고할만큼절경이많기로도유명합니다.뭐,솔직히꼴방구리쥐드나들듯이곳을자주다녔지만,업무관계로다닌것외에는별로아는게없습니다.그런데이곳을올때마다정말부러운게있습니다.

1만m상공에서내려다본항쪼우시내입니다.가운데흐르는강이항쪼우의젖줄전단강입니다.전국시대오월대전이치열할시절이강을사이에두고오나라와월나라의국경이형성되어패권을다투던곳입니다.

도시가운데로이어지는물길들이운하지류들입니다.오늘날도해상교통으로요긴하게쓰입니다.우리도대운하시도해봄직했는데…..참아쉬움이많이남는대목입니다.

사실중국을다니며어느지방이든아래를내려다보면언제나짙은스모그현상때문에시야가흐렸습니다.오늘도흐릿하기는하지만저정도면더우기1만m상공에서는보기드문청명한날씨입니다.

제가정말부러운것은중국의욱일승천하는경제발전도대국으로서의면모를다시찾는것도아닙니다.이들의자연환경조건입니다.아래를내려다보면그야말로일망무제입니다.간간이산이보이긴하지만수백리너른평야입니다.비행기로몇십분을날아도산이안보이는그런너른평야.언젠가남미칠레를갔을때고속도로옆으로개간않은황무지가한없이펼쳐지기에저런땅이우리것이었으면…하는부러움을가진적이있었습니다.이곳에드나들때그때의심정이기도합니다.뭐하긴그래도쌀은남아돈다고는합니다마는….아래에빽빽히들어선가옥들을확대해보면…….

바로이런구조입니다.우리의다세대나다가구같은가옥이지만,전부한세대만사는집들입니다.쓸방만쓰고비워두면서도개인주택을지을때저렇게짓는답니다.위의뾰족한철구조물은피뢰침인데하나같이같은모습으로만들어놓습니다.

이런저런생각(상념)에잠겨서고속도로를달려가고있는데갑자기차가요동을치기에바라보니고속도로에오토바이가지나갑니다.되국놈이라고욕나올때가바로이때입니다.고속도로(일반도로도마찬가지..)옆으로자전거나오토바이가다닐수있도록길을만들어놓지만,이놈들다반사로고속도로로올라와달리는통에가끔씩경끼를일으킵니다.창문을열고뒤통수를냅다때리고싶습니다.이런장면을볼때는중국이그리부럽다가도그만환상이깨집니다.저런놈이있는한중국은부러움의대상이아니고아직은경멸의대상일뿐입니다.

되국놈들을경멸하며오다보니어느듯호텔에도착했습니다.지금묵고있는호텔에도착하니브라스밴드가환영을해줍니다.뭐저를환영하는게아니라결혼식이있는모양입니다.브라스밴드단원들이유니폼만벗겨놓으면모두동네아줌마같은사람들입니다.지금은연주를마치고잠시쉬는시간인데…한참연주할때호텔문을들어서려면쑥스러워집니다.오늘은이쯤하겠습니다.내일일보다가재미난게있으면찍어서또올리겠습니다.편한밤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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