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명종이 와의 갈등.(1부)
산골일기를통해저의벗‘명종(鳴鐘)’이에대한내력과인연을이미말씀드렸습니다.그런데이번엔다정했던명종이와문제가발생했습니다.정말어찌해야좋을지참으로난감합니다.이곳을찾는벗님여러분의고견을듣고싶습니다.

지난번명종이에대해말씀드리며한가지빠트린게있답니다.사실명종이가저를깨우는시간은새벽(첫닭4시전후,둘째닭5시전후)뿐이아닙니다.이상하게도명종이는시도때도없이하루종일울어대는버릇이있습니다.보통의‘계(鷄)씨’일가는새벽에세상을각성시키는임무(?)를다하고대낮엔잘울지않는것으로알고있습니다마는명종이는정말시도때도없이모이를먹는시간을제하고거의계속울어댑니다.솔직히여간귀찮고시끄럽지않습니다.(이점은새벽잠을깨울때도마찬가지이지만…어떤땐새벽3시부터시간마다울어댄답니다)

그러나자신의의무(?)를다한다는생각에그냥묻어둘수있습니다.가끔씩은이곳에아들과며느리사위와딸그리고처가식구들이놀러와하루밤유숙할때도있답니다.아침에선잠을깨고난뒤하나같이뭔놈의닭이시간마다우느냐?어째닭이저렇게시끄럽냐?고불평아닌불평들을널어놓곤하지만저의생각은늘꿋꿋하게‘닭이그렇지…뭐..’로일관하며친구명종이의편이되줍니다.그렇게우정을계속쌓아나가는가운데일어난일입니다.

보다정확히얘기한다면‘명종(鳴鐘)’에대한자랑스러운얘기를끝내던지난4월21일새벽의일이었습니다.그날은소규모의번개팅이이곳에서벌어진터라그랬는지아니면즐거움의뒤끝인지제가평소보다늦게밤12시넘어까지잠을자지않고이곳에썰을올렸던날입니다.썰을올리고잠이들었을까하는순간이었습니다.글자그대로비몽사몽간이었지요.꿈속에서‘명종’이의다급하고절박한비명소리가들렸습니다.잠속에서도꿈이려니했답니다.그런데‘명종’이의절규가더해가는것이었습니다.잠결에도억지로정신을집중시켜보니그것은꿈이아니라현실이었습니다.

명종이가무엇인가에해코지를당하는목소리아니목이졸린듯한소리로꽥꽥거리는것이었습니다.사실제가겁이좀많은편입니다.그렇지만벗의다급함에앞뒤돌아볼겨를도없이팬티바람에후랏시를들고급히‘명종’이의숙소쪽으로뛰었습니다.명종이의숙소쪽으로전등을비추며뛰어올라가는중에무언가앞산쪽으로나는모습이전등불사이로비춰지는것이었습니다.

근간명종이의숙소인소나무입니다.녀석은전혀불편없이이소나무를제집으로알고잘지내고있었습니다.

원내는녀석의배설물이어지럽게흩어져있습니다.이런모습은차라리자연친화적인모습이지요.

명종이의숙소를보살펴보니명종이가얼마나놀랐는지마치암탉이달걀을낳고호들갑떨듯하는소리로울부짖기만하는것이었습니다.어쨌든겉보기엔아무일없어보이는명종이의모습에안도하는순간앞산쪽에서‘부우~부우~’하는소리가들리는것이었습니다.순간어떤종류인지는모르지만‘부엉이’가명종이를탐하고내려왔던게틀림없어보였습니다.다행인것은그런소란스러운새벽의행사를치루고저도명종이도다시고요한아침을이곳산골에서맞았습니다.문제는그다음부터였습니다.

녀석의새로운보금자리.그로인해놈과의갈등이시작됐으니참으로아이러니한건지….

정말짜증스럽고어찌할방법이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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