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에 관하여….
뻔하고진부한얘기지만고사전(高士傳)에이르기를,‘허유(許由)’는사람됨이의리를지키고행동이발라,부정한자리에는앉지도않았고부정한음식은먹지도않으며세상을등지고숨어사는데요임금이그를찾아내어천하를넘겨주려하자,다른지방으로도망하여농사를지으며숨어살고있는데,요임금이또찾아와구주(九州)의장관으로임명하려하자허유가듣고싶지않아강가에서귀를씻었다.그때그의벗‘소보’가송아지를끌고와물을먹이려다그모습을보고까닭을물으니허유가답하기를“요임금이나를불러구주의장관으로삼으려하는데,그런더러운소리를들었기에귀를씻는다네.”그러자소보가말하기를“자네가만약사람이다이지않는깊은골짜기에살았다면누가자네를보았겠나.그것은자네스스로떠돌아다니며명예를구했기때문일세.이물을우리송아지가먹으면송아지입이더러워지겠네.”라며송아지를끌고상류로올라가물을먹였다.

요즘한때국민의희망을던졌던‘박찬호’가고국에서선수생활을마감하고싶다고발표하자일반팬은물론모든구단이그의행보에대해가타부타설왕설래하고있다.‘박찬호’,그를굳이야구선수로만보지않더라도그는IMF를거치고좌빨10년국민들이가장어렵고두려운시기에희망투를던지던국민적영웅중한사람이었다.세월앞에장사없는법,영웅‘박찬호’리고하여비껴갈수없는것이다.전성기를지나그렇고그런투수로전락(?)하드니어찌어찌일본‘버팔로오릭스’로자리를옮길때까지는일말의희망을가지고일본땅에서타오르는촛불이되기를바랐던것이다.

늘그러하지만,기대가크면실망도비례하는것.혹시나했던그의역투는역시가돼버린것이다.미국MLB동양인최다승의수식어가무색하게디지게얻어맞기만하다가2군으로내려갔다.그러나명색‘박찬호’라는프리미엄때문에컨디션조절과함께언제고1군복귀를기대했는데,복귀는커녕소식조차감감하다가며칠전느닷없이‘고국회귀’를선언했고그러자일반팬은물론모든구단이촉각을세우고그의행보에대해가타부타설왕설래하고있는것이다.

우리는여기서국민의희망이자영웅이었던‘박찬호’의과욕에실망과함께노추(?)함을보는것이다.우선그의나이가운동선수로전성기가훨씬지났다는것이다.물론체력관리를잘하고성실한생활로선수생명을지금의‘박찬호’보다더연장한사례는얼마든지있다.그러나문제는체력과는달리그의실력이예전만훨씬못미친다는점이다.일본1군에서흠씬얻어맞고2군으로내려간뒤예전의희망투가향상된것은커녕이번엔몸에이상이있다는것이다.그런성치않은몸으로‘고국에서의선수생활’을영위해나가기를원한다는것은…..

첫째,한국야구를졸로보고있다는그의시건방짐이다.아무리MLB의영웅이지만나이도훨씬지났고일본야구에서흠씬얻어맞는실력으로고국에서는통할것이라는생각은대한민국야구의자존심과연결되는것이다.

둘째,설령그의실력이아직은고국에서통한다면그나마다행이지만,일본2군에서도안통하는실력이이곳에서도통할까?하는염려다.우리의야구수준이‘박찬호’가미국으로진출할당시와는판이하여전성기의‘박찬호’가던져도장담할수없을만치실력이배양되었다는것이다.만약국민영웅이노구(?)를이끌고고국에서마지막정열을불사르겠다고하다가통타당하기만한다면영웅의욕심이불러온참사가일어날것이고,그런행태는대한민국야구발전을저해하는행위인것이다.

오늘의‘박찬호’를보며문득이나라정치가에생각나는사람이있다.다름아닌‘박근혜’다.좀은역설적이지만그녀의지난날행보가‘박찬호’와비슷하고또그런행태를보여주고있다.어쩌면정치인으로서의‘박근혜’는그녀를알아주는사람들에게는영웅그이상일수도있다.그녀를추종하지않더라도그녀를아는모든이들조차도그녀가영웅으로서남아있기를원하는것이다.그런그녀가대통령이되겠다고설레발을친다면그것은그녀의과욕이고노추이고대한민국정치발전을저해하는행위인것이다.

어찌‘허유와소부’의흉내를내라고강권하겠는가.그러나공없어도사람됨됨이가바르다면하늘이알아서그의명망을나타낼것이다.하릴없는제갈공명은초옥에누워양보음을노래했고,그래도세번씩이나유비가찾아왔기에세상으로나아가무수한공을세웠지만공을앞세우지않았으며,개자추는공자중이를모시고19년을도피생활과유랑을거듭했지만공자중이가진문공으로등극하자할일다한듯늙은노모모시고면산으로들어갔고,장량은진나라와항우를무너뜨린뒤신선적송자를따라표연히떠나갔으며,범려는오왕부차에게원수를갚으며월나라를강성하게만들고나서일엽편주를타고오호로떠나갔고,장맹담은조양자를위해지백을멸망시킨뒤벼슬을버리고낙향하여농사를지으며살았으니배타고오호로떠난범려만큼이나숭앙을받는것이다.우리들의영웅도그리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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