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개판 같은 정치권
“개판같은정치권”이라는좀은거시기한화두를집어냈지만,정치권을비하하거나욕을하자는게아니고,우리집개와현실정치권이흡사한듯하여꺼적여보는것이다.

품질좋은진돗개암수를길렀지만,이런저런사연때문에지금은슈나우저(루루)6년생암컷과5개월된진돗개(진녀)암컷을기른다.진돗개는다좋은데땅을그리파댄다.파는것까지는좋은데그곳으로슈나우저가가출을자꾸하고그놈을찾으러애타게부르며찾고….여간성가신게아니다.그리고또하나진녀년의식탐이다.너무게걸스럽게먹어치운다.나는인간이나짐승이나식탐많은걸제일싫어한다.

어쨌든이런저런생각끝에나를따라천등산자락으로이주를온아래동서(처제:아직완전히이주한것은아니고…)에게암컷진돗개진녀를보냈다.나이가어린탓인지생각보다는새주인을붙임성있게잘따르며애교를떤다.

문제는남아있던슈나우저루루가밤낮을가리지않고우는(짖는게아니고슬픈목소리로늑대처럼….)것이다.낮에는잘모르겠는데,한밤중놈의처절한울음소리는천등산골짜기에공명이되어괴기스런오싹함마저든다.동네분몇이에둘러“그집개는왜그리우느냐?”며항의비슷하게한다.

원래계획은진녀를동서에게보내는대신소형견을앞집장씨(얼룩배기새끼여섯마리를낳았고,아직어려미분양상태임)에게한마리분양받기로했었기에미리동서에게보냈던것인데,그런사정을아는동서의양해를구하고진녀는본래의자리로돌아왔다.루루의기쁨은불문가지고진녀역시루루와의재회를무척반기는듯하다.물론그후로루루의울부짖음은없어졌다.

어제낮엔방안에서구물거리는회색빛하늘을올려다보다무심결에개집쪽으로시선이간다.원래저희끼리장난을치거나할때덩치는크지만어린진녀가콩만한루루를못살게굴었는데,어제는가만히보니루루가가만히있는진녀를괴롭히는것이었다.그럴때마다진녀는괴롭다는듯대꾸도않은채가끔씩앞발을들어찍어누르곤하는것이다.

가만히있는진녀에게추파던지는루루.진녀는묶여있다.가까이가면저런포즈(?)를찍을수없어방안에서몰카로찍었다.

순간!낫살이나처먹은(개의나이론노년쯤안될까?)것이주책도없이어린것에게주파(?)를던지고장난을거는모습이마치오늘날의정치권과여전한생각이들며또그런모습을보자불현듯진녀가‘안철수’같다는생각이들고,루루는기성정치권같다는생각이퍼뜩든다.

가까이서보니루루는세파에찌들린기성정치권같고,진녀는아직은때묻지않은순수성이보인다.

왠지‘안철수’를생각하면유.무형으로덩치만컸지아직정치적으론어린애다.세상에나온지다섯달밖에안된진녀는때묻지않은순수성을가지고있다.당장은주인이바뀌어도누구에게나순종할타입이다.그러한즉반하여누구에나사랑을받을수도있다.이런점이안철수와진녀의공통점인것이다.

조만간본래의자리로돌아갈진녀.

루루는또어떤가?괜히가만히있는진녀에게집적이고장난을건다.진녀는이미동서에게분양이되어제갈길을가고있는데,밤낮을가리지않고울부짖는것이다.정치와담을쌓고학문에만정진하려는안철수를낫살처먹은기성정치권에서서로제편이라며추파를던지며어른답지않게요란을떠는것이다.이웃의이목과불평때문에어쩔수없이한곳에합사를시킨후에도루루의집요한추파와장난질은여전하다.

기성정치인(루루)은제혼자는세상을못살아간다.옆에나이어린허깨비진녀(안철수)가있어야하는모양이다.루루의집요한공세(?)에어쩔수없이앞발을들어방어자세를취하는진녀의모습에서나는순간적으로“개판같은정치권”을떠올렸다.

어느개가옳은지어느개가잘하는건지는잘모르겠다.그러나진녀는장씨네얼룩배기가웬만큼커지면다시동서네로보내질것이고,그래도우리집(정치권)을지킬개는낫살처먹은루루와신진얼룩배기가지켜야할것이다.

며칠전진돗개는개성이너무강하여뉴욕의경찰견으로접합하지못하다는평가가내려졌고,일각에선사회에환원한‘안철수’의재산은되가져가고안철수는과학발전에나정진하라는따끔한충고가있다.정치가아무리개판이라도개의본분이따로있는법.그렇게되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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