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아내의 해방(1부)
60여성상을살아오며소원이무엇일까를생각해보면딱히떠오르는게없다.하긴춘궁기를겪을땐이밥에고깃국을실컷먹었으면,월사금(사친회비)걱정않고학교좀다녔으면(이부분에서는정말할말이좀있다.초등학교저학년시절월사금고지서만나오면정말주눅이들었다.월사금을제때못내면선생님으로부터얻어맞고…그래서학교가기싫으면또저놈이공부하기싫어그런다며아버지어머니에게얻어맞고안팎으로박해를받든눈물나는시절이있었다)하는바람이컸지만,이런거야유독나혼자겪은것은아니니논외로하고….

그런시절이후는부모와사회의간섭을덜받고제멋대로(법의저촉이안되는범주내에서)살아왔으니크게바랄게없었다.장가가서아이들낳고그럭저럭가정을꾸리며크고작은어려움도있었지만이런어려움은소원하고바란다고해결될일이아니라그래도마음을다잡고좌절하지않으며꿋꿋하게앞만보고내처달려왔으니또한바랄게크게없었다.그런데가만히생각해보니딱한가지소원이있었다.아니지금도그소원은존재한다.

운전면허를취득한것은77년이었다.그때만하더라도운전이라는것이부유층또는특수한목적을가진사람들의선택이었지지금처럼누구에게나필수(?)에속하는것은아니었다.그래도언젠가는나도자가용이생길것이고그리되면폼나게운전하며이곳저곳여행다닐것이라는소박한꿈을꾸었다.또하나는3-4년직장생활을해보니소위월급쟁이는생리에맞질않았다.부모님은물론마누라를포함한온가족이말림에도불구하고그해에잘다니던꽤괞찮은직장을감연히그만두고독립을했다.(결과는1년을못채우고알거지가되었지만….)직장을그만두고나름독립을했으나불완전의시기였다.그리하여차선으로생각한것이운전을배워두면운전기사라도하겠다는야무진목적이있었다.

그러나그야무진목적의꿈이깨진것은면허시험보기전의신체검사에서‘색약판정’을받고‘2종보통’밖에취득할수없다는판정을받았다.아무튼지금도있는지모르겠지만남산1호터널아래한남동면허시험장에서코티나인지코로나인지하는기억도가물거리는차량으로진짜딱한번에면허증을받아냈다.그러나자가용생기면여행다니는야무진꿈은고사하고생계를위협받을처지에도그면허증으론어떤것도할수없는처지가되자결국한남동면허증은소위장롱면허가되고말았다.그렇게깊숙이박아둔장롱면허가생각난것은갱신기간이훨씬지난85년도였다.

알거지가된사업을어찌할방법이없어다시직장을들어가2년여를버텼지만,태생적으로월급쟁이는할수없는팔자였는지또뛰쳐나와모처에‘보따리장사’사무실을차렸는데1차의쓰라린경험을거울삼았더니이번엔그런대로여유가좀생길즈음내사무실에방문한현대차영업사원의포니2선전에그만홀딱넘어가재도전하여도봉동면허를취득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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