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7월의 장미.
아무튼천등산자락에전원주택을지을때부터100%‘고사장’에게일임했다.처음이곳에내려와새로지은집이두어채보이기에구경을하고건축업자를찾으니‘고사장’을소개시켜준다.능력은차치하고첫인상이말썽한번안일으킨범생처럼무척곱상하다.

이번비에장미가그자태를뽑낸다.

내지론은나중에뒤통수맞을값이라도“의인물용용인물의(疑人勿用用人勿疑)”다.즉,믿지못하면아예쓰지를말고,일단사람을쓰면의심하지말라는뜻에충실하다.처음보고어찌믿고말고를논할수있겠는가.그리고아무리의심을안하고믿고썼지만가끔은뒤통수얻어맞고쓰러지는게인지상정이고세상살이다.정치가그렇고사회가그렇다.

처음엔단순한색깔의장미로만보였는데칼라가꽤다양하다.

‘고사장’은정말열심히내집을지어주었다.그가집을짓는동안,하늘에맹세코이렇게해달라저렇게해달라입한번달싹이지않았다.가끔씩‘고사장’은이러는나의태도가오히려정말어려웠다고고백한다.알아서하라니신경이더욱쓰여졌다는얘기다.아마도책임감때문이리라.

그깡패같은고사장도이렇게감수성이있었던가싶을만치장미의향연을즐기게한다.

아!그런데공사중간쯤한가한때에‘강아지’얘기가나왔고,그는개에대해박식하리만치아는게많았다.오호!저사람이저런면도있었나?그가돌아서고어떤친구가귀띔을해준다.‘고사장저사람옛날에전국투견협회(이거불법아녀?)부회장했어요.요즘은마음잡았지만…“이란다.아이고!투견협회부회장정도면…범생만은아니잖아!?자신이조폭은아니더라도최소한조폭들과연계는돼있는…아니그럼!저깡패같은늠을??아이고!무시라!

조경석틈틈이심어두었다.내년부턴군락지(?)를만들어볼계획이다.

그러고보니언젠가저위에또다른토지매입시약간의문제가발생하여토건업자와상충을한적이있었는데‘고사장’이그소식을듣고달려와‘그자식이름이뭡니까?혹시그자식명함같은거갖고계십니까?’하기에그명함을넘겨주었는데,이삼일지나‘사장님!걱정마십시오!잘해결될겁니다.’이런다.과연며칠후통보가왔는데문제의그토지매입건에관여않겠다며기별이온다.아하!그때저깡패같은놈을알아봤어야하는데….

이렇게투톤칼라의장미도……

집을다지어가는5월하순께우선대충의조경이시작되어간다.(조경은살아가며꾸며볼생각이지만…)그런데‘고사장’은장미꽃종류를잔뜩가져온다.그것도비루먹은듯볼폼없는장미들을.기왕가져오려면좀실한놈들로가져오지않고……그리고장미는보통5-6월초에다지고피는거아닌가?서울집에도옛주인께서심어놓은장미가참으로아름답지만6월초가되면다지고없는데,장미가웬말?속으로불만이많았지만저놈이깡패와연계된투견협회(불법)간부였다고생각하니오금이저려와속내도못들어내겠다.

택사스의황색장미도…서울집엔아주커다란노란장미나무가있다.6월초쯤엔장관이다.

그러구러장미도깡패같은고사장도까맣게잊고있었는데이번비오고개인뒤가만히보니집안에띄엄띄엄때늦은장미가화사하다.아이고!고사장그늠이깡패가아니라선견지명이있었던가보다.그런고사장이내집외에도세채를더주문받고지금도동네는고사장과그일당들의집짓는소음이요란하다.고사장열심히일하고돈많이벌었으면좋겠다.

계절적으로어울리는지모르겠지만연무가낀천등산자락과썩어울리는노란장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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