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어떻게 살까?(2부)
충북영동을지나다가그지방산(産)마른오징어를사고,다시어느날TV를보다가강원도산골짜기인제라는동네에서북어포(채)의생산량이전국의반이상아니면거의라는놀라운사실을알았을때만하더라도,그런것들이내게크게부각되진않았다.그럴수있으려니..하는정도였는대.그두고장의특징이동절기들어서며불기시작하는많은바람과밤낮의일교차가심하다는사실에주목을하기시작했고,이곳천등산자락에서두해의겨울을보내며우연하게도이고을이두지방의기후조건과흡사하다는사실을알았을때나는쾌재를불렀던것이다.

친구의덕장에걸린금년처음의곶감.

그래!덕장이야!사전적의미의“생선따위를말리기위하여덕(나뭇가지사이를맨시렁)을매어놓은곳,또는그덕.”그런덕장말이다.사전적의미야‘생선따위를말리는..“으로시작되지만’덕장‘이라고하면꼭생선뿐아니라무엇인들못말리겠는가?

덕장의내부

거의1년전인작년11월하순경그날도무심히TV뉴스를보는대나의고향삼백의고장상주에서곶감을만들기위해매단감들이기상이변(고온)으로지리멸렬한다는뉴스를보았던것이다.사실상주는너른평야가있음으로삼백의하나인쌀이많이생산되는고장이고하얀분이(요즘은반건시상태로출시되지만..)가득한곶감도가장많이생산되던곳이지만,이젠세계적기상이변때문에감의산지로는명맥을유지할지모르지만곶감의산지로는문제가있을수도있다는생각이든것이다.

그냥먹어도맛있을것같은곶감이되기전의곶감(?)

문득그런생각이들었다.이곳천등산자락은감(甘)이전혀되지않는곳이다.감나무라고는구경할수가없다.감나무심기를여러번시도했지만실패를했다는원주민들의얘기다.그런데이런저런조건을놓고보면덕장을만들기엔가장적합한기후조건인것이다.이것은어쩌면동해아니바다와는전혀관계가없는산골마을이건어물을생산한다는사실과맥락을같이하는것이다.그래서순간적으로이곳에덕장을만들면어떨까?하는생각이든것이다.

덕장앞에서시설물에대해많은것을설명해주며열심그시설물의크기도실측해주고있다.이친구와의지난날에피소드가있다.놈의집안은장사를배출하는집안이었다.이친구의춘부장께서근동의한다하는씨름꾼으로황소몇바리는끌고가셨다.놈도춘부장을닮아덩치가컸다.(지금도100K정도)나는이친구에비해훨씬작았고..(겨드랑이아래쪽쯤)놈은역시교내제1의씨름꾼이었다.언젠가는미스매치로이친구와씨름을겨루게되었다.결과는보나마나…그러나난오기가생겼다.나보다덩치가훨씬큰그리고교내제1의씨름꾼인이놈을꼭이기고싶은…놈과는한마을에살았고등하교를하려면학교뒤에있는큰내를건너다녀야했다.물론그곳에는아름다운백사장이펼쳐져씨름판으로는더할나위없이좋은곳이었다.어느날방과후그백사장을지나며놈에게씨름한판하기를졸랐다.당연히이길수없는그런씨름을그날우리는어두워질때까지한판도이길수없는씨름을100여판도넘게했다.

반백년이넘어놈을만났을때우리입에서는서로‘지독한놈’이라며비난아닌비난을하며웃었다.불쌍해서라도한판져주면될것을…놈은한판져주면‘니놈이나이겼다고소문낼까보아안져주었다’는것이다.아~!정말독한놈.난그런기억이없는데…놈은그날마침새난닝구를입고온날인데그게너덜거릴정도로다찢어져지엄마한테그날저녁디지도록맞았다는것이다.것봐라!짜슥아!한번져주었더라면…..gggg..동시에터져나온웃음이었다.

그렇다고새삼이곳천등산자락에오징어를말리고북어를말리는덕장을만들수는없는노릇.그래서같은조건이라면감을한번말려보는것은어떨까?즉곶감을만드는것은어떨까?이러한생각을가진것은비단이번(금년)뿐은아니었다.사실첫해겨울을이곳에서보내며이지방의기후조건을활용해보고싶었고그래서곶감덕장을해보고싶었던것이다.

덕장의크기는보통20평전후로한다는것이다.더크게할수있지만시설비(건축?)가많이들기때문이란다.내창고가60평된다니까손벽을치며쾌재를부른다.하늘이내려준기회라며…

어떤일(사업)을도모함에여러조건이있을것이다.그여러조건은도모하고자하는일에따라다를수있다.‘곶감’이라는아이템을설정한다면첫째는천혜의기후조건일것이고,둘째는자금일것이며셋째곶감을말리는기술인즉노하우라는것이고나머지는본인의노력과하늘이내리는운일것이다.

참고하라며이웃집의시설도구경시켜준다.

어쨌든구상해온‘곶감’만들기의첫번째조건은현재로선감의산지인상주보다나을수있다.둘째정말다행인것은이곳천등산자락에자리잡을때60평정도의잘지어진창고가있(어쩌면언제고이창고를이용하려는생각이덕장에까지이르렀을것이다)거금(?)의사업자금에대한큰부담은없다.(이창고를친구에게사진으로보여주자친구는하늘이내린기회라며나를부추긴다.)셋째친구에게이런나의기획을설명하자자신이가지고있는모든노하우를아낌없이지원해주겠다는것이다.그나머지는위에서언급했지만나의노력과하늘이내리는운일것이다.아!한가지더첨언한다면이곳천등산자락의이맘은농한기에접어들고유휴노동력이풍부하다는사실이다.

60평가량의사용하지않는우리집창고.

곶감꽂는클립(?)양쪽벌어진곳에감을갈아넣는다.

이런저런제조업이나사업을시도하며흥망성쇠와부침을이미수차례경험해본나다.어떤일을도모하며시쳇말로만전을기했으나뜻대로되지않은적이어디한두번이든가?더구나인생황혼기에접어드는내가새삼새로운사업(?)에뛰어든다는것은무리일것이다.그러나돌이켜생각해보면매사가그랬다.욕심이과했을때사단이일어나고패가망신에이른것이다.

곶감말리기는지금부터시작이된다는것이다.친구는금년생산량을대충20만개를잡는다.

나도올해는시험생산으로만개정도만….해볼까한다.

이곳에완전정착을한후무언가소일꺼리를찾고지난날을반추하며그에동반하는부수입이좀생겨노후의생활용처에보태는정도의바람이지무슨돈을벌겠다는목적이나무리수는두지않을작정이다.혹시아는가?정말맛나는‘곶감’을만들면우리의벗님들께서판로에도움을주실지……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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