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생각해도말도많고탈도많은청문회다.인선(人選)을한사람이나,인선된사람이나,인선된사람을청문하는사람이나어쩌면하나같이이래저래만신창이가되고마는지….이나라엔인재(人材)를알아보는안목이없는지?아니면겉은멀쩡한데속은썩어빠진인재아닌인재(人災)만있는지?또아니면인재의기준을너무가혹(?)하게적용하는것은아닌지?온통의문투성이의인재의,인재에의한,인재를위한청문회가이나라에서열리고있다.더구나오늘중으로차기정부의총리를비롯한장관들의인선이있을것이란다.그리되면며칠후부터말도많고탈도많은인사청문회가열릴것이니그귀추가주목된다.
‘봉산개도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라는말이있다.삼국지에서조조가한말이라는데,산이앞을막으면길을내고,물이앞에있으면다리를놓으라는,즉쓸데없는핑계만대지말고개척하고전진하라는뜻이다.삼국지원문을읽은바가없으니조조가어느대목에서그런얘기를했는지는모르겠고,다만나름집히는대목은있다.
조조가적벽대전에서대패를한뒤얼마남지않은패잔병을이끌고밤을도와달아나는장면이나온다.이른바‘화용도(華容道)로달아나는조조’라는장면이다.제갈량은적벽대전에서패한조조가이곳으로달아날것을미리점치고조자룡과장비,관운장을도처에매복시켜조조를겁박한다.그럴때마다장애물을만나며얼마남지않은패잔병마저죽고다치는고난을당하며그들이우왕좌왕하며어찌할바를모를때이말을하지않았겠나?하며유추해보는것이다.
고위공직자청문회를보며문득화용도로달아나는조조를연상한것은,급한조조앞에는늘큰강과높은산이앞에놓여있었다.청문회의본시뜻이사람잡아족치는일이아니라면비록힘은들겠지만‘대하(大河)와준령(峻嶺)’넘으며’봉산개도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할사람이이나라에이리도없단말인가?
그런데요즘은고위공직자에인선된양반들이스스로알아서고사(固辭)하는경우가많은모양이다.양심(良心)적일수도있겠고,고사(故事)에나오는‘허유와소부’는아니더라도벼슬자체를더럽게생각하는선비일수도있겠고…그런데청문회에서이미개망신을당하고만신창이(滿身瘡痍)가된‘이동흡헌법재판소장후보자’는끝까지버티는모양이다.기왕망신당한만큼버텨보자는오기일까?아니면카르타고의영웅‘하니발’이지중해를건너고알프스의험악한준령을넘어로마군을섬멸한것처럼‘대해(大海)와준령(峻嶺)’을넘겠다는용기일까?그어느것이라도새롭게태동하는‘박근혜정부’에짐이되거나부담이되지말았으면한다.하긴뭐,이동흡후보자에게만해당되는얘기가아니지만도….
덧붙임,
‘봉산개도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뒷담화.
화용도로달아나던조조는‘대하와준령’을건너고넘었으나결국관운장에게잡히는몸이된다.관운장의청룡도가허공을가르고조조의모가지도가를찰나,조조는납작엎드린채로손발이닳도록관운장에게목숨을구걸한다.눈물콧물을흘리며비는조조를보자관운장은지난날조조에게신세진일을생각하고차마베지못하고살려준다.혹시‘이동흡’씨에게신세진청문위원은없으까?뭐,이러면안되겠지?대한민국에서안돼는게어딨니?이동흡씨는그토록’헌법재판소장’이하고자프면조조처럼싹싹비는게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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