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이 반장을 해고 하다.(5부)
이미밝혔지만금년엔내소유의모든밭에객토를하고또집앞문전옥답에는대형비닐하우스(일부정부지원의…)를제작했던관계로다른이들보다농사준비가좀늦었다.사실이일도‘이반장’과전혀무관하지않다.내소유의밭들이약간거친듯하여객토를좀했으면…하는의사를비친적이있었다.그런데농번기에접어든때이라흙이전혀공급이되지않는다는것이다.어쩔수없이금년은그런대로작물을심어보겠다고작정을하고농협에서공급하는거름들을이미몽땅소진하고농사를짓기위한로타리(평탄작업)까지마쳤다.그정도만으로도간단한계산의농자금이인건비포함약200만원정도들었는데,어느날‘이반장’이허겁지겁달려오더니아주좋은흙이나왔다며그현장을가보자는것이다.크게마음이동하지않았지만‘이반장’의권유고자신의차를직접몰고와빨리타라며재촉하니아니갈수가없었다.현장에도착해보니김치공장을한다며야산을뭉개는데과연자갈하나보이지않는정말곱디고운마사토가전개되는것이었다.전문농사꾼은아니지만눈에번쩍뜨이며욕심이나는것이었다.망설이고말고할것도없이‘이반장’의중개로가격을결정하고대형트럭(25톤)70대분을이미농사를짓기위해뿌려놓은거름위로객토를한것이다.아울러평탄작업을위한중기를동원하는등경비가약700만원이들었다.

객토를한후돼지똥을숙성시킨거름을뿌린과정.저놈이아무리잘숙성된것이라고는하나냄새가정말지독하다.머리가아플정도로.그러나진정한농사꾼은그정도는참아야한다.^.^;;;그리고다시’로터리’작업을해야한다.어쨌든’이반장’팀은아랫부분만급히’로터리’작업을마치고기계를철수시켰고그로인해해고를당하는아픔을겪어야했다.

다음절차는새롭게객토한그곳에다시거름을뿌리는일이다.이역시‘이반장’의권유로돼지똥을톱밥과함께숙성시킨것을다섯차100여만원어치를뿌리기로하고군데군데받아두었다.이많은거름들을다시온밭에뿌려주는작업이필요한것이다.약속한날‘이반장’은어김없이‘지씨형님’내외분을모시고나타났다.거름다섯차,비전문가농사꾼의목측으로이틀을잡았다.하루세분의일당21만원(남8,여5)X2=420,000더하여점심식대3만X2=6만원도합480,000플러스알파(음료및간식)하여50만원을계상해두었다.연후에로터리(트랙터로침)치는과정은당연히별도이고밭이랑만들고밭고랑에비닐포막입히는작업또한완전별도다.(로터리치는작업을제하고모두‘이반장’팀이할일들이다.)아무튼내속으로는모든작업을끝내는인건비를150만원정도계상을해두었다.

비닐하우스를짓기전의모습.이곳은객토,거름뿌리기,로터리를모두마친상태이고비닐하우스지을곳만여타의과정을남겨두었다.돼지똥도비닐하우스에뿌릴것만남겨두었고.자재만잔뜩쌓아놓은채업자들이피일차일미루고오지않아그또한마음졸이고스트레스를받았다.

드디어다섯차분량의돼지똥거름작업이전개되었다.거실에서보면집앞의문전옥답은말할것도없고저위쪽의밭까지다보인다.여전히‘지씨아주머니’는살구나무그늘아래우아하게앉아계시고,딸딸이에거름을퍼담고뿌리는것은팔순의‘지씨형님’혼자한다.즉딸딸이를몰고다니는사람은‘이반장’이다.하긴‘지씨형님’은그마저도할수없으니어쩔수없는과정이긴하다.그렇다고내가그과정을마치CCTV보듯계속바라보는것은아니다.‘지씨아주머니가’살구나무그늘아래다소곳아니면우아하게앉아있든팔순의‘지씨형님’이혼자서죽을똥말똥을싸든내소관이아니고그들의일인것이다.나는이미이틀분치의작업비를지불할계획을세웠으니놀든쉬든이틀간에하면되는것이니까.그날의작업은대충9시가되어서시작되었다.솔직히농사꾼의시계로는납득이안가는시간이지만역시이틀안에만하면될것을생각하면크게나무랄일도아니다.

우여곡절끝에비닐하우스두동이완성되었다.각각50평으로대형에속한다.반은정부의지원이고한동의가격은320만원이조금넘는다.왠만한비바람또는폭설에견딜수있도록파이프의간격을정부권장형으로촘촘이해야한다.

미리말하지만,여기서잠깐지나온과정을살펴보고또다가올정황을따져보면노사간작업의개념차이가오늘의사단을불러온것이다.그개념을명확히하지않은노사쌍방의불찰이다.즉내입장은이틀이라는시간을‘도급’으로생각했고,‘이반장’팀원들은시간따위는무시하고물량다섯차에두었던모양이다.시간이얼마를걸리건다섯차를분배하면된다는식의….그도그럴것이….9시에시작한작업이무르익을쯤노인네들이보기안돼서전날오후제천시某마트에서사온빵과음료등간식을챙겨들고위문까지다녀온후그일은잊고있었다.하늘을두고(참,별걸가지고하늘에맹세한다.)맹세하지만,CCTV훔쳐보듯한것은아니고아래뜰의우리강아지들이하도짖기에거실을내다보니‘이반장’팀원세분이‘이반장’집으로들어가는것이었다.순간면소재지‘동원각’짱쾌오토바이가따라들어간다.무심코시계를보니정확하게11시10분이다.뭐,시장하시겠지….그때도나는‘도급’의개념으로그들을바라보고있었던것이다.그렇게이른점심식사를하러간세사람은도시나올줄을모르고다시우리집강아지들이마구짖을때어슬렁거리는인기척을느껴시계를보니오후2시30분경이다.다시한번맹세하지만그것역시나로선크게안달하거나탓할일이아닌것으로알았다.하루종일쉬어도내일그일을마쳐주면될것으로,,,,,,그리고어쨌든그들은그날1.5트럭분의거름을뿌리고다섯시반경퇴근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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