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망국병(끝편)

1994년중국으로진출하기전,어떻게든내가살아가기위해가졌던직업이공사장인부,세차장직원,자가용운전사,을지로타일배달원,가구회사영업직원,오퍼상브로커…그기억을자꾸지우려해서그렇지아마두어가지더있을것이다.대학을나왔으면내성격상죽어도,아마죽고말았을그런시련기였지만가족에대한책임감으로버텨냈다.그러나그런시련을겪으면서도애오라지목적하나는분명히있었다.책임감만있을뿐실행력이나결과물이없으면말짱헛것인것이다.내가족을행복하게해줘야한다는막중한책임감이늘머리에서떠나지않았다.그러나그모든것이살아있어야만하는것이다.살아서생각하고행동해야하는것이다.권토중래하기위해서무엇을못할까?

생활고(生活苦)라는게뭔가.사람이살아나가는데있어고통인것인것이다.몸이아프면통증이온다.그러나어떤방법이든그통증을이겨냄으로다시안정을찾는것이다.생활고는그런것이다.누구에게나있는것은아니지만누구든잠시가질수있는정신적고통인것이다.인간으로태어났으면웬만한시련이나고통정도는감내할줄알아야한다.돈을쉽게버는것만큼이나인생을쉽게살려고하다보니조그만아니면잠시의고통도참지못하는게우리사회의병리현상이다.이런현상이OECD국가중자살률1위라는명예롭지못한결과를초래한것이다.너무아는게많아서그렇다.쓸데없이너무배워서체면을앞세워서그렇다.차라리나처럼덜배웠으면어떻게든살아보겠다며세차장으로,자가용운전사로,일용직으로….거침없이달려나갔을것이다.3D업종….차라리죽을지언정이런곳엔종사못하겠다는것이다.왜?대학을나와서.이게망국병이아니고무엇인가?

세차를종일하고나면밥숟가락들힘도없다.손이마구떨리며국물같은것은떠먹을수가없다.타일을하루종일배달하고나면파김치가된다.나도그꼴난사장질을해보았지만목에힘주며뒷좌석에앉아시쳇말로운전기사를개무시하며밤마다요정을찾아가새벽까지보초(자가용운전기사들이대기하는모습)를세우는것을참을수있었던것은늘마음의예비군복을입고있었기때문이다.학력과학벌은없지만나라고자존심마저없는것은아니다.

한.중수교가되었다.기회의땅(?)중국으로의진출이봇물처럼터졌다.그대열에끼지않으면안될것같았다.마지막필생의몸부림을쳐보고싶었다.다시부모님을졸랐다.집을한번만더(다행히오래전사업이잘될때담보해제를했었다)잡혀주십사.당시중국의최소투자금액이US$100,000이었다.당시환율로환산하면1억(지금생각하면어림반푼어치도안되는금액이지만…)이채안되는금액을독자투자(중국진출방식엔합자와독자가있었다.)하며산동성칭따오의외곽(위성)의모처로시쳇말로‘하꼬방’같은공장을차려2년을버텼지만도저히비젼이보이질않는다.자본금은다까먹었고앞은보이지않고….

그러나좌절하지않았다.아니좌절할수가없었다.이번엔본가의집까지은행에잡혀있지않은가.쓸데없는대학을나왔더라면그고통을감내하지못했을것이다.그러나내겐언제나마음의‘예비군복’이있었다.한때예비군복을일상복으로입고다니던사람들도있었다.뒤를따라다니며조사는안해보았지만틀림없이성공했을것이다.배운사람일수록허울과가식을좋아한다.예비군훈련이나오면어떻게든빠지려고노력한다.하긴아예군대를안가려하는놈들도있는데말해뭣하겠는가?예비군훈련을빠지고군대를안가려고노력하는것만큼삶을치열하게살아보라는거다.

과하지욕(誇下之辱)의고사를아시는가?초한쟁패의명장한신이시정잡배의사타구니밑을기어지나간사실을말이다.쪽팔리고참을수없을만큼시련이오더라도살아있어야한다.과하지욕이고심기일전이고살아야해보는것이다.많이배웠기때문에수치감을더느끼고체면을구겼다면배우지아니함만못한것이다.

이제이번썰을끝을맺어야겠다.중언부언말도안되는소리를했는지모르겠다.처음이썰을시작하게된동기로되돌아가보자.그때의기사를다시한번더올리는것으로이썰을끝을맺자.

꼭이런식으로자신들의의지를나타내야하는지…???그러나이학생들을이지경으로내몬

우리부모나사회는이들의주장에귀기우려야할것이다.

시험일에수능-대학입시거부기자회견한’투명가방끈’고3회원

2014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이치러진7일고3학생을포함한7명의청소년이수능과대학입시거부를선언하는기자회견을열어관심을모았다.’대학입시거부로삶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투명가방끈모임)회원학생·교사등20여명은이날오전11시서울종로구청계광장에서기자회견을갖고"줄세우기로무한경쟁을부르는현행입시제도를폐지하라"고촉구했다.

이들은"시험과경쟁을위한교육은학생들에게정답을외울것만을강요한다"며"일방적인주입식교육은자유롭고주체적인사람으로살아가는데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고비판했다.이들은또"감당할수없는과도한경쟁의압박이나학업부담역시인권침해"라면서"현재우리나라의교육은학생·인간보다는성적·성과가더중요시되는비정상적인상황"이라고지적했다.

"사회전반의과도한교육열이개인의부담으로떠넘겨지고있다.유치원에서대학교까지완전한무상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정부는교육예산을늘려야한다"는주장도내놓았다.서울예일디자인고등학교3학년에재학중인위영서(18·여)양은참가자들중유일하게교복을입고참석했다.위양은"대학입시를거부하기로결정한일은늘남에게휘둘리며살아온내가스스로결정하게된가장큰일"이라며"막다른길에내몰려다른길은없는것처럼살았던과거의내가안타깝다"고말했다.

위양은"학교에있는친구들은지금내가수능시험을보고있는줄알고있다"며"어머니와통화를하면서결코후회하지않겠다고말했다"며눈시울을붉혔다.입시거부를위해지난해4월학교를자퇴했다는박건진(18)군은"오늘은수능1등급을받을소수를위해96%의낙오자들이생겨나는날“이라고주장했다.이들은학력·학벌주의철폐,대학입시폐지,사회불평등개선등을주장하며여러개의가방끈을묶은줄을가위로자르는퍼포먼스도벌였다.

투명가방끈모임은입시경쟁과학벌사회를비판하는18명의청소년과30명의청년들로구성됐으며,입시거부선언은지난2011년이후두번째다.

나는아무리정당한것이라도떼거지로몰려다니며시위나데모하는것을싫어한다.이나라는언제부터인지무엇이든떼로몰려다니며해결하려드는경향이있다.정치도민생도그어떤것이든…..혹자는‘데모’야말로민주주의의꽃이라고하지만그놈의꽃이지나치게만발하니향기에취하고눈이어지러우며머리가아파지는것이다.과유불급이라지않든가.설령그것이일정부분이나라의민주화에기여했을지라도학생들마저저렁식으로기자회견을한다,어쩐다하는것은기특하기보다는참으로볼썽사납기때문이다.기사를읽는내내나의뜻과많이합치하지만그래도이건아닌데…이건아닌데…하며기사를읽었던것이다.그런데그아래를내려와100자평을읽으며나는그만분노하며오늘의썰제목을‘망국병’으로짓는것이다.

*수능보라는거이의무가아니야.보기싫으면안보면되네…누가보라고하니?참이것도기사라고…

조선일보도너무합니다.

*놀아라실컷놀고깡통차면딱좋은얼굴들이네

*공부하다가보니도저히안되겠는갑다ㅎㅎㅎㅎ

*이것도기사라고^^^조선일보이제는완전히센데이서울만도못하네.

*별희한한망둥이들이다있네그려..ㅋㅋ

*이제머지않아대학생들꼴보기싫으니대학없애주고,부자들도꼴보기싫으니없애주고,나보다잘생긴

사람없애주고…바로이것이좌파이념인것이다…전교조의성과가나타나고있구먼…

*대학가기싫으면안가면됩니다.나중에당신들보다더노력한사람이랑똑같은대우해달라고만안하면되요.협동농장에서다들같이일하고똑같이나눠먹는사회를꿈꾸시나요?근데어쩌나그거시도한나라는쪽박차고강냉이죽도제대로못얻어먹는수준이되버렸는데.

백자평은하나같이위와같은학생들을비난하는것으로메워졌다.특히맨마지막은아예대학을안나오면쪽박차고강냉이죽마저도못얻어먹는수준이된다는식이다.물론개인의생각이고단상일수있다.그러나이런생각들이야말로대한민국보통부모들의보편적생각이라는데그무게를두어야할것이다.이게망국병이아니고무엇이란말인가?

덧붙임,

그런가운데딱하나….

*너희들은좋은대학나와서잘먹고잘사니…솔직해봐라

망국병이깊지만그래도희귀하지만치유할백신이있다는데희망을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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