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엄마.
"집에불이났다,빨리와달라"고외치는여성의목소리사이로아이들울음소리가들렸다.그리고아이들이름을애타게부르는여성의목소리도들렸다.전화기의목소리는곧끊겼다.다음날오후부산한요양병원장례식장에마련된빈소.한개의영정액자속엔어머니와자녀셋의사진이나란히들어있었다.집이다타버리는바람에남편이평소갖고있던사진을오려영정사진을만든것으로전해졌다.당시화재신고를받고출동한소방대원들의진화작업으로불을완전히끈뒤아파트베란다쪽에서엄마와아들,작은딸의시신을발견했다.엄마는몸아래에아들과작은딸을품고바닥에엎드린자세로숨져있었다.화재속에서아이들을보호하기위해사력을다한것이다.엄마의시신을가장처음발견한소방관은"가족들의시신을분리하기어려울정도로꼭안은상태였다"고말했다.

이기사를접하고가슴한쪽으로눈물안흘리는인간은김정은보다더냉혈한이다.

‘트로트의여왕’장윤정이가족간의진흙탕폭로전이결국가족간맞고소전으로이어지게됐다.장윤정은지난5월SBS예능프로그램녹화에서“부모가이혼소송중이며,어머니와동생이10년간번재산을모두탕진했고,억대빚까지졌다”고말한사실이공개돼논란이일기시작하면서모녀의갈등은시작되었는데급기야는폭로전이발전(?)되어고소전으로벌어진것이다.솔직히저간의사정을다알수는없고혈육간의고소라는말자체가참으로볼썽사납기만하다.

원인과단초는무엇이든간에장윤정은지난6월결혼까지했고지금은임신3개월이라는것이다.누구의잘잘못을따지기전,말못하는미물도새끼를가졌으면보호를해주는게인륜이다.하물며인간그것도자신의친딸에게인터넷에“너랑똑같은딸낳아널정신병원을보내고중국사람을시켜죽이란말을꼭듣길바란다”,“세상이널등돌릴때까지나또한이제안참는다.사악한너희무리들이무릎을꿇을때까지같이하고함께하자”는협박성글을적었다는건아무리억울하고분노가치밀어도이럴순없다.

진부하게솔로몬의지혜에나오는두엄마를비교하자는게아니다.화재로모든것이다타들어가도내새끼만은태울수없다며자신의등짝을내민눈물의모정과설령딸년이아무리상종못할패륜아라도어미가된입장에서저주의악담에고소를한다고하니아연할수밖에없다.

누구라고말은못하겠고,내인척중에정말착한딸아이가하나있는데저희엄마가물심양면으로너무속을썩이자“다른집은자식이속을썩인다는데,나는우리엄마가속을썩여미치겠어요.”라며하소연을해온적이있었다.그러면서도제엄마의뒷바라지를아직도알게모르게해주고있는착한딸이다.남의일에감놔라대추놔라하면안되지만,장윤정의엄마는반드시무릎을꿇리겠다고저리벼르니그래도엄마아닌가?무릎을꿇고사죄를드림으로모녀간의이전투구를끝냈으면좋겠다.

덧붙임,

掘地見母(굴지현모)

鄭장공이라고있었다.춘추오패중의한사람으로넣는이도있고….어쨌든鄭나라를부흥시킨현군이었다.그의어머니이름을무강(武姜)이라고했다.정장공의아명은오생(寤生)이다.분만할때산욕도하지않고잠을자다가출산하게되어몽중에서낳았다는이유에서였다.엄마로서왠지불쾌했다.그리고또아들하나를더낳았다.단(段)이라했다.단은자라면서한사람의훤칠한장부가되어얼굴은분을바른듯하얗고입술은주옥처럼붉었으며,또한힘이세고활을잘쏘았으며무예가대단했다.무강은장자보다차자단을편애했다.당연히그를후사로삼고싶었다.그러나부왕인鄭무공은아내의이불밑송사에도꿈쩍않고큰아들오생(寤生)에게후사를맡겼다.그가정장공인것이다.

엄마는그후로큰아들을달달볶기시작했다.동생을봐주라는등나라의반을할양하라는등,형은효자였다.엄마의등살을견디지못하고수도에버금가는큰성과영지를동생에게할양해주었다.활동의공간이생긴엄마와동생은전령을사이에두고반역을도모했다.엄마는동생에게형을죽이고나라를독차지하라며꼬드겼다.그러나모반은오래가지않아형에게들키고동생은자결을하고만다.연후에정장공은자신의친어미무강을모처로추방함과동시“황천이아니면살아서는절대로모친을보지않으리라!”며자신에게맹세를한다.즉죽기전엔절대모후를안보겠다는맹세다.그러나그말을하고돌아서서“내가부득이하여동생을죽이게되었고또한모친을멀리떠나보내천륜을어긴죄인이되었구나!”라며후회와한탄을한다.

무강이유배된땅의관리중영고숙(潁考叔)이라는사람이있었다.위인이정직무사하고천성적으로효성이지극하며친구사귀는일을낙으로삼았다.장공이모친무강을자기고을에안치시키는것을보고“부모가비록부모답지않을수는있어도자식은자식의도리를버려서는안된다”그리고올빼미몇마리를구해수도로올라와장공에게배알을청했다.장공이보아하니처음보는새다.“이새의이름이무엇이라고하는가?”,“올빼미라고합니다.낮에는태산처럼큰것도볼수없지만,밤에는머리카락한오라기라도볼수있습니다.작은것에는밝지만큰것에는어둡습니다.어릴때는그어미의젖을먹고자라지만성장하게되면그어미를쪼아서먹어버리는짐승이라바로불효를하는새라고할수있습니다.그런연유로사람들이포획하여잡아먹고있습니다.”장공의불효를빗댄것이다.

그때마침궁정의요리사가삶은양을요리해서가지고들어왔다.장공이좌우에명하여삶은양의어깻죽지한쪽을잘라서영고숙에게주었다.영고숙이먹기좋은부위만을골라천에싸소매속에넣었다.이상하게생각한장공이그연유를묻자영고숙이대답했다.“소신에게는늙은어머님이계신데집안이빈한하여매일사냥을해서날짐승을갖다바쳐입맛을돋워드리고있지만,아직까지이렇게맛있는양고기는갖다드리지못했습니다.노모를생각하니저혼자서만먹을수없어이고기를싸서집에가지고가국을끓여,늙으신어머님께올리고자해서입니다.”그때鄭장공은자신이“황천이아니면살아서는절대로모친을보지않으리라!”는맹세와이미뱉은말을주워담을수없는심정을영고숙앞에털어놓는다.

“주공께서한분뿐인모친을봉양하지않는다면제가잡아온올빼미와무엇이다르겠습니까?정녕황천에서나마상견하시겠다는마음이시라면,저에게좋은생각이있습니다.그렇게하시면주공의괴로운마음을해결할수있습니다.무릇황천이란‘땅밑의샘’을이름이라그곳에집을지어모후를살게한다음주공께서찾아가그리워하는마음을고하십시오”

크게기뻐한장공이그즉시영고숙에게명하여장사5백명을데리고가서곡유(曲洧)의우비산(牛脾山)밑에다깊이가수십장이되도록샘물이용솟음칠때가지파고,샘물이나오는곳옆에나무를사용하여집을짓도록했다.집이완성되자긴사다리를세워통로를만든무강을찾아간영고숙은무강에게장공이후회하여도성으로다시모셔서효로써봉양하고싶다는뜻을정성을다하여말했다.무강이한편으로는기쁘기도하고한편으로는슬프기도했다.영고숙이먼저무강을모시고우비산밑의지하에있는집으로모신다음장공에게달려가고했다.장공도역시즐거운마음으로우비산의지하가옥에당도하여사다리를타고밑으로내려가무강을향해땅에엎드려절을올리고고했다.

“제가불효하여오랫동안아침문안을못드렸습니다.이불효자식을부디용서해주십시오.”그러자무강은“모두가늙은이몸의죄이지네가무슨잘못이있겠느냐?”

무강이팔을뻗어장공을일으키자,모자가머리를서로부여잡고대성통곡했다.얼마후에두사람은사다리를타고땅위로올라왔다.장공이친히무강을부축하여어가에태우고자기가직접말고삐를잡고수레를몰아모셨다.백성들이장공모자가같이도성으로돌아가는것을보고손은들어얼굴을가리며장공의효성을칭송했다.이것은모두가영고숙(穎考叔)이중간에조정한공이었다.한시인시를지어영고숙의행동을칭송했다.

黃泉誓母絶彝倫(황천서무절이륜)황천이아니면안만나겠다고모친과의인륜관계를끊었는데

大隧擾疑隔世人(대수요의격세인)다시큰동굴을파니모친을구금하기위한것이라고의심을샀다.

考叔不行懷肉計(고숙불행회육계)고숙이회육계(懷肉計)를행하지아니했다면

庄公安肯認天親(장공안긍인천친)장공이무슨방법으로천륜을찾을수있었겠는가?

掘地見母(굴지현모)란?땅을파서엄마를뵙다.

장윤정모녀간의재회도이렇게이루어졌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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