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여행기(2부)
여행의주된목적은무엇일까?대개의사람들은명승지를또는무슨유서깊은곳을관광하며맛있는것을찾아먹는것에천착하는것같다.그러나개인적으로생각하는바는마음을같이하는이와찌든일상을벗어나이곳저곳을다니며많은대화도나누고기회가되면맛있는것도먹을수있는것이여행이라고생각한다.덧붙여말한다면발길과눈길이닿는곳에서아무것을먹은들맛있게먹는데그목적을두자는것이다.

맨하탄과뉴져지를이어주는다리는한강의남북을이어주는다리보다더많지만그중에가장대표적인다리라는’죠지와싱턴브릿지’그아래서아내와한컷.

나중에얘기가나오겠지만,굳이이번뉴욕여행을고집(?)한것은‘주은택형님’과의재회와세계3대폭포의하나인‘나이아가라폭포’를가고자하는데있다.3대폭포의하나인‘이과수폭포’는이미섭렵하였기로이번여행의목적을달성하면‘빅토리아폭포’만남는것이다.그곳엔또언젠가기회를만들어나갈것이다.

뉴욕시내관광을하면서재미난한글간판이보인다."쨍하고회뜰날"그나저나요즘간판과비슷한노래의주인공이말이아닌모양이다.세상을바르게살아야할또하나의교훈이다.

또여행이라는게보고싶고머물고싶은곳에만다니고싶은데,그나라의언어가원활하지못하니마음대로떠날수도없다.그렇다고깃발아래이리저리몰려다니며무슨짐짝취급받기도싫고.그런것들을한꺼번에해결할수있고믿을수있는구석이바로‘주은택’형님의권고를따르는것이다.뭐길게빙빙돌려길게얘기했지만,우리부부가홀로여행을다니기에는내영어가턱도없이짧다는사실이다.물론내가바디랭귀지에일가견이있긴하지만그것마저도불안하니어쩌겠는가.(사실아내는혀짧은줄모르고내영어가꽤통하는줄안다.)

뉴욕은누가뭐래도마천루의본향이다.비록중국의이런저런도시의난개발로좀은퇴색했지만그래도뉴욕은마천루숲의원조이고아직도그위용을자랑한다.대서양해상에서바라본911사태때크게훼손된마천루숲지역.

아무튼인천공항의활주로를벗어난비행기가뉴욕케네디공항에도착하려면13시간좌우가된다.그시간동안얼굴은푸석거리고눈은짓무른다.쾡한모습으로입국장에들어서니늘상다니든중국의입국장과는사뭇다르다.보통중국도시의입국장은소란하기거지없지만명색세계최대의도시뉴욕입국장은오히려적막이감돌듯조용하다.대신씨큐리티인지출입국관리인지모르겠지만그들만이입에침을튀겨가며방금내린승객들을좌우로나눈다.그런데내귀에는오로지‘그린칼과씨리즌’이라는단어밖엔귀에안들린다.

여행을했다고꼭판에박은듯차례를결정해서썰을풀필요는없을것같아….또다른언급이있겠지만,주은택형님의동지이지오랜선배되시는’황선배(나도그렇게호칭을했다)’님의안내로이름이’곰산(베어스마운틴)’인그리고산정상에가까운일곱호수(우리의산정호수같은…)를돌아보다가한컷.

사실나는비행기의문(門)인비상구를벗어나며마음먹은게있었다.내앞좌석의한인간(정확하게는가족이분명한세사람이다)을주목했던것이다.이인간이겉으로보기에도분명히한국사람인데인천공항에서앉자마자좌석을있는대로제키는것이었다.나도나지만가운데앉은아내의출입이몹시불편했고,그는기내식먹을때만빼고뉴욕에닿을때까지이런자세를유지했기에출발시점에서부터내눈에벗어난인간이었다.(창가는어떤중국인복도쪽이내자리였다)그렇지만나는그인간에게불평을하지않고그런자세로뉴욕에도착했다.

뉴욕(정확하게는어딘지…뉴져지같기도…)아무튼미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다녀오다가그래도괜찮은한국식당이라며형님께서안내한냉면집이다.그러나불행하게도우리는그날’하뭉냉면’을못묵었다.가는날이장날이라꼬그식당이쉬는날이었다.

그인간은워낙기내에서하는행동들이능숙했기에(나자신도비행기를수백번타봤기에여행객의심리를대충안다)저인간은분명히미국에살거나자주다니거나할것으로간주하고만일시뉴욕에도착하면저인간의뒤를따라다니겠다는마음의결정을내렸음에그불편함을감수했고,그가하는대로능숙하게입국장에들어섰으며이런사실을모르는아내역시내뒤를갓부화한병아리처럼따랐던것이다.그래서내귓가에‘그린칼과씨리즌’이울리거나말거나그친구의뒤를따랐는데어느순간그만그친구의일행들이내시야에서사라지고만것이었다.

뉴욕은날씨는그곳에있는내내심술을부렸다.어#떤곳은이렇게화려했지만대체적으로우중충한날씨의연속이었다.내가뉴욕으로갈때우리의봄은한참무르익어가고있었는데…

이난감,,,그리고당혹감….옆에있는아내를바라보니천하태평,나의이런사정을아직눈치를못채고있다.오히려그게더마음의부담으로다가온다.그런데바로그때엉덩이가정말임신한암소엉덩이보다더큰시커먼여인이뒤뚱거리며다가와재차‘그린칼과씨리즌’을얘기하며빠르게씨부리는데그뒷말을이해못하겠다.‘으흠!롸잇!’하자그녀는물러갔지만그게무엇을의미하는지….그리고줄은자꾸줄어들며머잖아우리부부의차례가‘이미그레이션’을통과할수미터전,나는하나의의문점을갖게되었다.

웨스트포인트에서느낀점.저런시설에서군사학을공부한젊은이들이어찌애국심이없겠는가?우리사관학교의생도들은어떤대우(?)를받는지난아직본바도알아본적도없다.그러나애국심은아무렇게표출되는것은아닌것같다.

우리도중국도그어디에도그러하지만입국장에들어서면내국인과외국인을구분하여여권심사를하게되어있다.그인간을놓치고‘그린칼과씨리즌’이라는단어를재확인받고‘이미그레이션’의위쪽을바라보니역시여행객또는방문객의여권심사를하는곳인‘VISITOR’라는단어가선명하게눈에들어오는것이었다.그리고그쪽으로눈을들어바라보니수백아니그이상의군중들이뱀처럼고불고불휘어져그야말로장사진을이루고있는것이었다.물론처음부터그런사실을알았지만그줄들이우리부부가서있는줄과이어진줄알았던것이다.

뉴욕시내관광을마치고돌아오는데또한건(?)하는간판이있다.우리는정말아이디덩어리족같다.아니우리한글이그렇다.영어가중국어가….아니면또다른언어가어떻게저런재미난표현을할수있을까.

덧붙임,


어쨌든무사히도착했습니다.

밤낮이바뀌는시간을보내며15시간가깝게좁은공간에서

온몸을이리뒤척,저리굴려야하는고통(?)의시간을

보내고서울집에무사히도착하여저녁을먹고

잠시쉰다는게새벽두시였습니다.


곤하게떨어진아내를서둘러깨워시간여를달려

천등산박달재로서둘러내려왔습니다.

무사함(?)을알리려서둘러자판을두드렸습니다.


그무엇보다마중에서부터환송까지미거한저희부부를위해

온몸으로은혜를베풀어주신주은택형님과도토리아지매의

노고와궁금증을풀어들이기위해이새벽자판을두드렸습니다.

지금저는비몽사몽간입니다.썰을앞뒤가맞지않더라도

많은혜량을부탁드립니다.저는지금부터잠이라는

깊은심연으로빠져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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