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여~! 이 못난 죄인을 구원하셨나이다!!!
30년도훨씬넘는옛날(?)의일이다.직장생활에신물이난나는중구다동의허름한빌딩옥상층에조그만사무실을얻고‘오퍼’업을시작했다.재미나는사실은내가입주한그사무실이훗날세계를누비던대우실업의김우중씨가봉제업을시발점으로하며사업을시작했다는사무실이라는유혹에혹시그양반의기라도받아보겠다는잔머리를굴리며허름함에도주위의시세보다비싼임차료를지불하며사업을시작했는데….그리고결론부터얘기하면사업은잔머리로하는게아니라성실과근면그리고정직하게해야한다는교훈만얻고나의1차사업은쫄랑망하고길거리에나앉았다.

어쨌든그렇게시작된사업이대표할만한아이템은없고워낙잡다한물건들을취급했기에몸만바빴지큰실적도없었다.그러던어느날배달된신문(나는예나지금이나조선일보충성판데조토마나조블에서나같은충성파에게섭섭하게하는때가많다.왜자꾸삭제신공을날리는지?)을읽다가눈에번쩍뜨이는기사하나를발견했던것이다.

종이비누”,아마도그때가수출의날또는발명의날기념식에대한신문기사였을것이다.세상에종이비누라니?아!이거장사되겠다…고생각하고급히그회사를수소문하여방문을했다.지금은기억에사라졌지만,종이비누를만든회사가을지로입구든가아니면청계천입구에소재하고있었기에내사무실이있는다동과는지척이라혹시다른경쟁자가먼저달려올것같은강박관념에단거리육상선수처럼달려갔던것이다.

여러형태의종이비누가있었지만테이프처럼감겨있어쓸만큼만뜯어내어사용하는종이비누가가장인상적이었고더인상적인것은그종이비누를만든(발명)사장님과의상담이었다.상대에게조근조근항상미소를지으며응해주시던그후덕하고인자한인상이지금도기억에남는다.아무튼그이후가격이높았던지내능력이부족했던지그비즈니스는유야무야되었고종이비누는영원히내기억속에서사라졌다.

그러구러세월이10수년을지나나는인천의某공단에서가내공업수준의제조업을하고있었다.소위프리미엄아이템이라하여어떤제품을팔면끼워주는아니면무슨행사에하나씩줄수있는일종의선물용품이었다.그런데어느날부평의某회사에서어떻게알았는지우리회사의제품을대량구매하고싶으니방문을해달라는것이었다.사업이잘되거나안되거나내공장의제품을대량구매하겠다는데….인천과부평은지척간이라이번에도혹시다른경쟁자가먼저달려올것같은강박관념에람보르기니나바이마흐를모는자동차경주선수처럼신나게달려갔던것이다.

무슨배를만드는회사라고했다.소위FRP(유리및카본섬유로강화된플라스틱계복합재료)로유람선을만들어한강에띄우는회사라고했다.담당자와상담을하는과정에서자신들의배만드는현장설명도해주는등많은친밀도를보여주었지만원가도안되는가격을제시하며납품을하라는것이라이또한유야무야가되고말았다.그리고이두회사는내기억속에영원히사라진것이다.

‘세월호’참사가625난리는난리도아니게온나라를난리이상으로몰아넣고있다.연일TV에비추이는인자한인상의사나이가눈에익은얼굴이다.저사람을어디서봤던가?아무리생각해도일면식이있는사람이다.그런데좀체기억이나지를않는다.유병언,유병언…역시골백번을되뇌어도기억나지않는사람이다.아!어디서봤더라!?

나는어떤궁금증이생기면잠을못자는버릇이있다.지난4월하순약보름간의북미여행에서시차적응도문제가됐지만인자한인상의유병언이라는인물때문에더잠을못잤다.분명어디서보긴봤는데…어디서봤더라?가계속이번중국출장지까지따라다녔던것이다.

중국거래처와상담을하면서마침견출지가필요했다.“라오반!견출지있어?”,“물론있지…”그러면서거래처의사장이가져온견출지는평판으로붙어있는게아니라돌돌말려있었고,나는그돌돌말린견출지를보는순간경악을하고말았다.그래!맞아!종이비누!근40년전종이비누를발명했다고신문(조선일보)에대서특필됐던그사람.그발명가가유병언이었어!!!종이비누,유람선,세모,오대양,청진해운,유병언,,,,,

중국거래처의견출지한타래가나의40년가까이묵은궁금증을쾌도난마로풀어준것이다.그리고나는안도한다.유병언과아니그의사업체와나의비즈니스가연결되지않았음에안도하는것이다.만약그들과내가비즈니스상깊숙이맺어졌다면…???장담할수없지만….

그래서나는감사의기도를드리는것이다.오~!주여~!이못난죄인을구원파로부터구원하셨나이다.할렐루야~!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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