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How shall I do? pls.!
귀촌6년차이젠거의산골마을일원이되었다.또한산골생활에충실하고만족도도이만하면됐다.뭔가를더바란다면그건과욕일것이다.이정도의생각은나보다아내가더가지고있을것이다.왜그런가하면….나는가끔다시중소도시로나가고(서울은절대아니다.그혼잡함이싫어이곳에왔으니…)싶어할때가있어아내에게“우리제천시내나충주시내에아파트전세내어한1-2년살아볼까?”물론살아보는동안마음에들면이곳은정말별장으로남겨두고그곳에정착할심산으로.그럴때마다아내는가타부타싫다좋다말도없이‘피식~’웃는것으로대신한다.

비도추적거리고바람이꽤불던날너울파도와포말이어우러지던해변.

봄만되면,즉농사철이시작되면온천지가역겨운똥내로숨을못쉴정도다.농법이아무리개선되었어도똥보다더좋은거름은없다는거다.그렇지만요즘은웬만한산골마을쓰러져가는초가집도화장실개량사업이되어똥거름구할수없다.대신도시의정화조청소차량이산골마을에드나들면원하는농가의밭에뿌려준다.문제는뿌리는날짜가다르다는데있다.수거한정화조그것의효능(?)은보통3일이면끝나지만살포날짜가제각각다르니심한경우거의한달은코를싸매야한다.

목적지는삼척의대금굴이다.

처음한두해는사실이기간동안서울집으로피취(避臭)를하기도했으나이즈음은어떻게든버텨보지만솔직히지금도견디기힘든건사실이다.사실그기간동안식사를제대로하지못하는관계로4-5K씩몸무게가줄기도한다.그러나그어떤불평도할수없는농촌의불가항력적생활이다.

어마어마한계곡이다.수량도풍부하고..이계곡이바로대금굴에서흐르는물로이루어진다는사실이놀랍다.

이곳에정착한게6년차가됐다.봄.가을로부녀회주관으로주민들과함께야유회를간다.많은금액은아니더라도매번얼마간찬조를하지만솔직히한번도참석하지않았다.마누라가마을부녀회장3년째이지만그래도아니갔다.그이유는딱하나다.관광버스안에서길길이뛰고고성방가하는꼴이싫기때문이다.이거사회적으로문제가많다고나라에서하지말라는권고사항내지위법인데불법적행태를보이는것이다.

대금굴안내표지석

마누라,내년엔부녀회장그만둘것이고마지막여행이니체면좀살려달라며함께가자는것이다.그어떤부탁도탐탁지않았지만,해변(삼척과주문진)으로가서회를먹는다는것과동굴구경을간다는데슬그머니회가동하여동참을결심했다.

다른동굴은가보지않아서모르겠고,대금굴은산중턱에위치하여이모노레일을타고가파른산을약10분을올라가야있다.원래동굴의입구는없었는데산중턱에서끊임없이내려오는폭포수를발견하고탐사끝에동굴을발견한후입구를뚫었다는것이다.

동굴?중국요녕성심양근처의만주족자치구에볼일이있어출장을갔다가그곳에상상을초월하는(배를타고1시간이상돌아봤지만그냥동굴이이렇구나..할정도지감동이나감명받은게없다)동굴이있다하여호기심에가본것외에는국내에그허다한유명동굴은단한곳도미답(未踏)이다.남의나라동굴은답사했으며내나라동굴은한번안가본다면이건굉장히非애국적이라는생각에마누라의권유를받아들인것이다.

지난수요일(11/11).강원도동해안골짜기는단풍이이제시작이란다.사진상의산중턱을향해힘겹게올라가는모노레일에서…

이자리에서다녀온동굴선전이나광고하고싶은생각은추호도없다.그럴필요도없고.그런데이썰을보시는분(특히본인미답(本人未踏)하신분들)들은꼭한번가보시라!십수년전남의나라동굴탐사와는정말다른감동을주는동굴이었다.난그래서언젠가내아이(손자.손녀)들과다시찾을것을다짐했고나아가가까이있는국산동굴섭렵을마음에새겼다.

수천개의홍시가달려있지만저걸모두까치밥으로남겨주는모양이다.(하산길에…)

아!안타까운것은동굴내에서는어떤촬영도불가하단다.나는나라에서하지말라는건

절대않는모범시민이다.

동굴답사를끝내고동해의바닷가,맛나는회도그리고먹을만한건어물도맘껏사고돌아오는길…아!그예…내가가장두려워하는장면들이연출되고만다.노래를불러라!함께춤을추자!팔을끈다…심지어껴안아일으키기까지한다.버스는이미제정신이아닌듯좌우로요동치며흔들린다.교통순경이저만큼보이면운전기사의친절한아내에따라잠시앉아있다가그장소만피하면다시관란의도가니.

마누라는내가따라준것으로고마운지이런식으로애교(?)를뜬다.

이왕짜증.아!‘나라에서하지말라는건하지말아야할텐데…’누가뭐래도…심지어노인회장님…우리마누라가잡아댕겼지만결단코일어나지않고모자를푹눌러쓰고자는척…그리고수십번을다짐했다.죽어도죽인데도마을사람들과야유회는안간다고….

해변에서도한컷했다.

그러나이것도인분냄새를어찌할수없는것만큼농촌의불가항력적생활의일부분이다.

HowshallIdo?pls..!pls!

ㅎㅎㅎ…관광버스가디비지도록놀아보겠다는심산들인지건어물시장의가설무대에서리허설중이다.

저걸로끝내면오죽이나좋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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