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디와 가오리

고향의 사전적 의미는 조상 대대로 살아 온 곳 또는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되어 있다. 조부모 때부터 한양에서 살았고, 광복이 된 3년 후 서울 하고도 종로구 적선동에서 태어나 625동란 때 피란을 경북 상주로 가서 초등학교 6년을 마치고 상경하여 다시 종로구 가회동에35년을 살았고, 현재 주민등록지는 충북 제천에 두고 있지만 아직도 근거는 서울 종로구 P동에 자리하고 있다. 언필칭 평생 종로 man이다.

그러나 비록 태어나진 않았지만 인간의 인성이 자리하기 시작하는 유년기를 경북상주에서 보냈고 또 조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의 고향이며 지금도 한 마을의 집성촌을 이루고 먼 친척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6. 7. 8…대 조상님들의 유택이 한 군데 모여 있는 선산 또한 경북상주에 있다.

가끔 고향이 어디냐고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말할 때 중간 중간 튀어 나오는 경상도 억양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당연히 삼백(三白)의 고장 경북 상주라며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나 나의 이 자랑스러움은 내 개인에 국한되는 자랑스러움이다.

장교(장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가 아닌 사병으로 군대를 다녀 온 사내들은 알 것이다. 부대 안에 전라도와 경상도 양 지역 병사들의 친밀(또는 친소)관계를 기억할 것이다. 전라도 사병들은 그야말로 똘똘 뭉친다. 가령 어떤 상급자가 있고 그 아래 졸병이 배치되면 철저하게 뒤를 봐준다. 전라도 졸병을 경상도 상급자라도 함부로 대했다간, 만약 전라도 고참병이 경상도 고참병 보다 더 상급자면 그날 저녁 5파운드 곡괭이 자루가 막춤을 추고 곡소리 나는 게 정상이다. 소위 전라도 향우회가 그냥 있는 게 아니다.

그기에 반하여 유독 경상도 상급자들은 철저하게 동향이라도 졸병을 부려먹거나 괴롭힌다. 부대생활을 하며 전우로서 터놓고 지내도 좋을 한두 달 차이의 상급자가 있다면 이것도 고참 노릇하며 심지어 동기간에도 경상도 사병들은 화합이 안 되고 티격태격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 경험하지 못한 아니면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군대 안 다녀 온 사람이다.(뭐, 요즘도 그런가는 모르겠고…)이게 어쩌면 그 땅의 지기(地氣)를 배태한 두 지방 고유의DNA가 아닐까?

이런 사례를 정가(政街)로 옮겨 보자. 어떤 선거나 투표가 있다면 JK(전남광주)지역과 TK대구경북) 통칭 영호남 정가구도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20대 국회의 구성을 보더라도 호남은 그야말로 지팡이를 꽂아 놔도 당선이 될 만큼 그들은 똘똘 뭉쳤지만, 영남 하고도 TK지역은 선거 기간과 결과가 어땠는가를 두 말 하면 주둥이 부르튼다.

소위 집권 여당의 총선패배 백서가 나왔단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패배의 원인을‘니미락 내미락’서로 팔밀이를 하며 저희 잘못은 미꾸리처럼 빠져나가기에 급급하고 있다. 죽일 놈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친박을 외치며 친박 범주에 들어가기를 정화수 떠 놓고 대가리가 떨어져 나가고 손바닥 손금이 없어지도록 빌고 빌어 당선이 된 놈들이 자신들의 앞마당인 성주에 사드배치가 된다고 하자 전라도 향우회는 찜쪄 먹을 만큼 똘똘뭉쳐 저희 주군인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하고 나선 것이다.

다시 얘기하면 놈들의 주군에 대한 배신 때리기가 성주폭동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개 중이 단 한 놈이라도 나서서 성주배치의 당위성 내지 불가피성을 주장 했더라면 이번 성주폭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때려죽일 놈들이다.

똑 같은 정도의 화급함이 일어나면 호남은 뭉치지만 영남은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지역이다. 419는 영남지역의 김주열 열사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활화산처럼 폭발 했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 특히 경상도 인간들 이런 사실을 기억하는 자들이 몇이나 될까? 518은 우리고 또 우려도 끝나지 않은 슬픔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것이 홍어와 문디 정신의 차이 점인 것이다. 전라도의 애향심과 주군에 대한 충성심을 욕할 것 없다. 의리라곤 파리 足만큼도 없고 표리부동한 경상도 놈들 보다 훨씬 낫다.

 

 

덧붙임,

성주폭동 당시 올렸던 썰이다. 이번 송희영 비리를 두고 그가 전라 인이라고 하여 전라인 전체를 비방하는 글들이 허다하기에 해 보는 소리다. 송희영은 송희영 개인이지 그가 조선일보 법인도 신문사 자체도 아니다. 송희영은 송희영 개인일 뿐 그가 전라도를 대표하는 인간은 아니기에 해 보는 소리다. 호남 양반들이 자신의 고향을 숨기는 것은 그나마 수치를 알기 때문이다. 온갖 만행과 수치스런 짓을 하고도 쪽을 당당히 내밀며 큰소리치는 경상도는 그에 비하면 오히려 파렴치에 가까운 족속들이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겠다.

3 Comments

  1. 여덟반

    2016년 9월 1일 at 9:20 오전

    주필의 자리는 신문사의 얼굴입니다
    주필이 부패하고 썩었으면 신문사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전나도니 갱상도니 하면서 물타기를 하면서
    형편 없는 본질을 희석시키는 짓은 수준 이하입니다
    조선일보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2. paul6886

    2016년 9월 1일 at 4:36 오후

    호남 사람들 죄가 많습니다.
    물론 지역을 땨지는 건 아니지만 일이 그렇게 됐네요.
    특히 김대중은 용서할 수 없지요.
    제 사돈도 호남이지만 너무 두둔하지 마십시오.
    ‘송희영’은 진작 부산 상호신용금고 사건 때부터 문제가 있었지요.

    또 하나, 제가 박근혜 대통령 찍은 것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발, 대통령이라도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 paul6886

      2016년 9월 1일 at 4:40 오후

      이 글을 취소할려고 했더니 잘 안 되네요.
      하지만, 제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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