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國富)를 못 죽여 환장한 나라.

제목: 인민재판? 마녀사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든“삼성특검”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한마디로 탈세와 비리로 얼룩진 삼성가의 부도덕함은 비판과 비난을 넘어 질타와 타매(唾罵)를 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연유야 어찌되었든 이번“삼성특검”의 가장 큰 핵심은 부자(富者)그것도 대한민국 최고 부자에 대한 반감의 극대화요 질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제일의 부자를 침몰시킨 여세를 몰아 세상의 여론은 이제 가진 자에 대한“인민재판 또는 마녀사냥”을 할 참인가보다.

오죽하면‘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언이 엄연히 존재하는 나라다. 이 한마디는 절대 남 잘되고 잘사는 걸 곱게 보아 넘기지 못하는 묘하고도 못된 심성의 발로인 것이다. 그런데 그 사건이 끝을 맺자마자 이명박 정부 첫 국무위원들의 재산공개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는 모양이다. 즉은,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 첫 국무위원들의 재산은 평균33억2926만1000원으로, 5년 전 노무현 정부 첫 국무위원 평균재산11억202만원의 3배를 넘었고, 김대중 정부 첫 국무위원평균재산15억9900만원과 비교해도2배 이상 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치부(致富) 능력이 있는 자가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남들보다 거만의 재산을 소유했다고 하여 무조건 비난과 비판을 받아야 옳은 얘긴가?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다면 신문에 나고 매스컴에 오르내릴 사안이 아님에도 고위 공직에 올랐다 하여 까발리고 매도당해야 한다면, 차라리 집도 절도 없이 전국 곳곳에 산재한 노숙자무리에서 인선을 하여 장차관이나 주요 공직에 임명하면 될 것을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치부의 방법’도 따지지 않고 마구 흔드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저변에 깔려있는 부자에 대한 반감이고 질시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의 그들과 비교하여3배니 2배니 하는 따위의 표현은 그 반감과 질시의 압권(?)이다. 도대체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 옳지 않은가? 당시는 소위386세대라는 이 땅의 치욕적 군상들이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의 핵심들이었다. 학업이나 생업을 도외시 하고, 주적의 주구(走狗)가 되어 민주화라는 미명을 뒤집어쓰고 평생을 거리로 골목으로 뛰어 다니며 태업과 시위를 하며 적화사업에 정열을 바친 놈들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난센스가 아니고 무엇인가.

지난10년의 망령이 아직 이 땅에 살아남아 똑같이 가난해야 직성이 풀리고 돈 좀 있는 놈은 백안시하며 모두가 인민의 적으로 삼아 패대기를 쳐야 한다면, 어느 누가 공직에 나서기를 즐겨할 것이며 나라를 위해 일하고자하겠는가. 부자가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질시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그들의 치부가 연구 대상감은 아닐까?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을 거의 사회에 기부환원 했다 하여 돈 좀 있는 공직자 모두가 그래야 한다는 정서나 법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대통령이 했으니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도 그렇게 하라는 정서로 몰고 가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기부나 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래서 기부자들이 더 빛이 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제 오늘 사회적 분위기가 가진 자에 대한 부러움이 원망으로 극대화되어 가진 자들을 질시하고 질타하는 모양새가 안타깝다. 이러한 못 가진 자들의 가진 자에 대한 반감을 인민재판을 통하여 폄훼하는 마녀사냥은 멈추어야 할 것이다.

 

2008년 4월 하순의 어느 날

 

 

 

덧붙임,

우리 사회엔 10년 주기설이 있다.

그 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러나 단 한 번도 좋은 일이 10년을

두고 나타나는 경우는 못 봤다.

언제나 나라가 쑥대머리 아니 쑥 대밭이 되는

현상만 일어난다.

 

최순실 사태로 빚어진 대통령의 탄핵도

엄밀하게 보면 그 때의 삼성이라는 국부(國富)에서

비롯되고 단초가 된 것이다.

 

언필칭 국가와 서민 경제를 주둥이에 올리며

예나 지금이나 국부(國富)를 못 죽여 환장한 나라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이토록 변하는 게 없는지…..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2월 2일 at 4:46 오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것 같은데요.
    정치인들의 배신행위들이 사라지지 않는한 이런 사태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 ss8000

      2017년 2월 2일 at 8:19 오전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인의 배신 때리기 보다
      언론의 폐해 입니다. 정치개혁을 떠들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가 언론개혁입니다.

      반기문씨가 사퇴를 하며 남긴 말을 음미해 보십시오.
      “반 전 총장은 끝으로 기자들과 악수를 하며 ‘언론은 무관의 제왕이다.
      제왕이 부정적 의미로 쓰이지만… 고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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