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을 위한 레시피.
아주 가끔 소주를 몇 잔 마시긴 하지만
내가 마시는 술은 딱 두 종류다.
포도주 막걸리.
이게 또 그렇다.
포도주가 주된 술이고 막걸리가 보조 술이다.
포도주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막걸리를 먼저 한 잔 걸친 뒤
포도주를 한두 잔 한다. 수입이 없을 땐 이래라도 아껴야 한다.
그런데 이따금 문제가 있다.
막걸리 안주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에 비하면 포도주는 크게 안주가 소요 되지 않는다.
땅콩, 잣, 아몬드, 호박씨 등 견과류를 선호 한다.
얼마 전 tv를 보는데‘자연인’인가 하는 프로다.
아주 깊은 산골에서 김치 비지찌개를 해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비지가 없는 비지찌개다. 그 장면을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었다. 그리고 그것을 오늘 재현 하며 막걸리 안주로
하기로 했다.
먼저 김치와 버섯 등을 썰어서 냄비에 넣는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기를 넣어도 좋지만 내 경우는
고기를 좋아 하지 않으니 그냥 간단하게 김치와 표고버섯만 넣고 끓인다.
다만 비지가 없는 대신 날 콩가루는 꼭 있어야 한다.
김치가 끓을 때 날 콩가루를 집어 넣는다.
순간 적으로 비쥬얼이 달라진다. 보기에도 완벽한 콩비지 찌개다.
막걸리 한 잔 딱 어울리는 콩비지찌개다. 비지찌개가 입안에서 가칠하게 머들거린다면
콩가루(정확하게)찌개는 식감이 부드럽다는 거다. 좀 가장하면 짭잘한 두유(?) 같은 맛.
맛이 아주 죽여 준다. 특히 막걸리 안주로는 최고다.
어제 저녁 반찬으로 했다.
반찬으로도 훌륭 했다.
*혼자 살아 나가려면 끊임 없는 개발 계발이 필요하다.
journeyman
2017년 2월 2일 at 3:30 오후
비오면 빈대떡이 생각나고 빈대떡에는 막걸리가 제격이지요.
무엇이든 끊임 없이 개발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ss8000
2017년 2월 3일 at 4:15 오전
팀장님!!
고맙습니다.
이 늙다리의 굶어 죽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 주시니….
아! 새해엔 연봉 인상 많이 되십시오.
머니머니 해도 연봉 인상이 최고지요.
우리 현실적으로 삽시다요. ㅎㅎㅎ…
북한산 78s
2017년 2월 5일 at 2:07 오후
오선생님 항상 정곡을 찌르는 좋은글 잘 보고 잇습니다.
좋은안주거리 인것 같습니다.
좋은공기 좋은곳에서 사시는것을 보니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ss8000
2017년 2월 6일 at 2:58 오전
저 또한 북한산님의 감동적인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퇴직도 하셨으니 왠만한 먹을 거리는
사모님께 의지 하실게 아니라 몸소 시도 하시는 것도
가정 평화의 길이고 가족애의 발로가 아니가 합니다. ㅎㅎㅎ…
강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