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朴블로프의 어린 강아지들.

어제 저녁 6시 TV를 10여 분을 뚫어져라 보고, 그 이후로는 TV를 프로 야구중계 쪽으로 돌렸다. 이미 승패가 난 정치판의 이전투구 보다는 앞으로 몇 시간 흥미진진할 프로야구 중계가 더 신명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하는 대로 새벽에 일어나 신문기사를 검색하고 토론마당으로 들어 와 보니….

패장은 유구무언일 줄 알았다. 유구무언으로 패전에 대한 속죄 그리고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위하고 다음 대선을 위해 결집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명색 이곳의 한다하는, 애국지사 아니면 우국지사로 자처하는 보수시민노객 중 한 놈이라도 당과 청에 충언을 하는 자가 있었다면 내 이런 잡썰(雜說)을 풀진 않았을 것이다.

초장왕(楚莊王)은 춘추전국오패(五覇) 중의 한 사람이었다. 춘추전국의 오패가 등장하는 시기는 전쟁이 많았다. 어느 때 초장왕이 병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공격하려고 하면서 중신들에게 이렇게 포고했다. “감히 간언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 할 것이다.”

손숙오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당대의 충신이었다. 왕의 협박을 받고 벌떡 일어나“신은 채찍의 엄함을 두려워하여 아버지에게 감히 간언하지 못 하는 자는 효자가 아니며, 부월의 형벌을 두려워하여 감히 군주에게 간언하지 못 하는 자는 충신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그의 말은 계속되었다. “신의 정원 안에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위에 매미가 있습니다. 매미는 막 날개를 펴고 슬피 울며 맑은 이슬을 마시려고 하면서 사마귀가 뒤에서 목을 굽혀 먹으려하고 있음을 알지 못 합니다. 사마귀는 매미를 먹으려고 하면서 참새가 뒤에서 목을 들고 쪼아 먹으려고 하는 것을 모릅니다. 참새는 사마귀를 먹으려고 하면서 어린아이가 아래에서탄환을 장전하여 쏘려고 하는 것을 모릅니다. 어린아이는 참새에게 탄환을 쏘려고 하면서 앞에는 깊은 웅덩이가 있고 뒤에는 굴이 있는 것을 모릅니다. 이것은 모두 앞의 이익 때문에 뒤의 해로움을 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당랑재후(螳螂在後)라는 고사성어가 태동한 배경의 얘기다. 눈앞에 펼쳐진 이익만을 탐하여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고 돌진하면 그 이익보다 수백 배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교훈적 얘기다.

 

도대체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크게는 이 나라 백년대계를 위하여 작게는 집권여당의 앞날을 위하여 대통령의 눈에 벗어난 인사들을 안고 가야 한다고 그만큼 절규를 했건만, 오히려 朴블로프의 어린 강아지들은 충언을 드리는 참 보수논객들에게 돌팔매를 던지고 곰삭은 가래침을 뱉는 행패를 부리지 않았던가?

이 모든 게 박근혜의 불통 정신과 선거여왕이 빚어 낸 오만의 결과다. 대가리도 덜 여문 어린 강아지들에게 유한하고 알량한 권력이라는 이름의 타종(打鐘)을 침으로 조건반사적으로 계하(階下)에 꿇으며 친박, 진박, 종박 나아가 어림도 없는 대박을 외치게 한 것은 순전히 박근혜의 봉건적 집권 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왕의 한 말씀이면 눈앞에 펼쳐진 이익만을 탐하여 옳고 그름이나 앞뒤 가리지 않고 좀비호위무사가 되어 돌진하여 날뛰던 朴블로프의 어린 강아지들. 당장의 이익보다 수백 배 큰 재앙이 닥칠 것은 염두에 두지 않은 강아지들의 주인.

그러나 참패 보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일까? 참패에 대한 대오각성과 추후의 비상상황은 제쳐 두고 오늘부터 벌어 질 책임전가다. 김무성 개xx, 유승민 개xx 누구누구 개xx….등등. 아니 이 새벽 게시판의 좀비 호위무사 朴블로프의 어린 강아지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마구 짖어 대고 있다. 나라의 앞날이 너무, 정말, 하도 걱정이 되서 해 보는 소리다.

 

2016년 4월 4.13총선에 패한 다음 날 씀.

 

 

덧붙임,

당을 박차고 나간 배신자들이 나쁘다.

그러나 원인 제공한 박가녀의 어린 강아지들이 더 나쁘다.

그럼에도 그 어린 강아지들은 오늘도 저 죽을 줄 모르고

박가녀에 매달려 종이 울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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