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청출어람(靑出於藍).

벌써 10년 전의 얘기다. 중국엔 몇 군데의 거래처가 있지만, 그중에 그곳에 가기만 하면 차량을 제공하며 부부가 번갈아 운전을 해가며 편리를 봐주는 곳이 있다. 약 10년 넘게 거래를 했으니 소위 단골손님이라 예우를 해주는 것이리라.

그런데 남편 되는 친구가 스피드광이다. 스피드광이라고 하지만 한마디로 중앙선도 제대로 없는 왕복2차선(대충20여km)을 미친 듯이 달린다. 중국의 운전자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그 친구는 중국의 보편적 운전자보다 두세 배는 더 험하게 차를 몬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탈 때는 ‘오늘도 무사히..’를 기도하고, 내릴 때는 믿지도 않는’주여!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외친다. 아무튼 차를 타고 내리면 정신이 하나 없고 오금이 저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늘 그 친구의 뒤 꼭지에 대고”조심! 조심!”하고 구호를 외치면”괜찮다. 괜찮다”라며 대답한다. 그럴 때마다’내 다시는 이놈의 차를 얻어 타지 말아야지….’하고 읊조리지만, 차량을 대기시켜 놓으면 아니 탈 수가 없다.

솔직히 나도 스피드를 즐긴다. 이런 얘기 하면 뭣 하지만, 한가한 고속도로에선 눈치껏 200K 이상도 밟아 본다. 그러나 그것은 차량이 없는 한밤 또는 새벽시간 도로 사정이 좋을 때 차량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가끔씩 하는 것이고, 일단 시내나 일반국도를 달릴 땐 철저히 법규를 지켜준다. 이런 나의 운전습관이랄까 스피드를 즐기는 것은 아마도 운전을 배울시 나의 스승 되는 이가 서울-인천 간 총알택시(자가용 영업)하는 사람이었는데 오죽 했겠는가. 아마도 그 영향을 십분 받았을 것이다.

원래 부인은 운전을 할 줄 몰랐는데, 약2년 전에 면허를 따가지고 가끔 나를 태워주고 태워가곤 했었다. 남편의 영향을 받았는지 그녀 역시 남편 버금가는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남편 대신 운전대를 잡고 험하게 운전을 하기에 어떤 곳에선 나도 모르게 불안한 탄성이 입에서 튀어 나오면 백미러로 나를 보며’불안한가?’라고 물어온다. 차라리 그때 솔직하게’오냐! 불안하다.’라고 말했더라면, 이번 중국출장에서 슬픈 소식은 없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솔직한 반응 대신에 반어법을 쓰서, 엄지를 고추 세우며 운전을 네 남편에게 배웠겠지만,’너의 운전 실력이 청출어람(靑出於藍)’하다라고 말해주었더니 그 얘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는지 연신 싱글벙글하며 더욱 세차게(험) 운전을 한다.

한 달 만에 그곳을 찾았다. 도착을 알리고 다음날 아침 당신의 사무실에 가고자 하니 출근길에 함께 가자고 전화를 했다. 다음날 약속한 시간에 호텔로비로 내려가니 그 친구가 나를 반긴다. 그리고 주차된 곳으로 가보니, 비까번쩍하는 일제’렉스서460’이 나를 맞는 것이었다.’ 너 돈 벌었구나, 축하한다.’등등…그런데 늘 옆자리나 운전석에 있어야할 그의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인사를 겸해서 궁금하기도 하여’와이프는…????’물었지만 대답을 않는다. 얼마를 가다가 그의 입이 무겁게 떨어진다.”집 사람은 지난 12월 말경 교통사고로 저 세상으로 갔다”……………….이 얼마나 슬픈 비보인가? 그 이후로 나도 그도 침묵만 유지 했다. 그에게 아내의 사인을 직접 듣지 못하고 나중에 지인을 통해서 들은 얘기는 늘 그렇게 광란의 질주를 하던 도로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즉사를 했단다. 다정하고 일에 열심이었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 보지만 마음이 정말 무거웠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사람 잡은 것이다.

그때 이 이야기를 썰로 만들었던 것은 당시 대통령 노무현씨의 파국과 망국적 국정운영에 일침(똥침)을 가하는 의미로 썼던 것이다. 가장 민주적인 듯 나라를 다스렸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가끔 5천만 국민의 심장에 대 못질을 하는 행태를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 썰 아래“건국 이래 대한민국의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청출어람(靑出於藍)하고 있다. 저 놈의 저 죽일 놈의 청출어람이 온 국민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아~!또 염장 지르고 복장 터지는 아침이다.”라고 했던 것이다.

대통령 당선 된지 얼마나 됐다고…..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브레이크 고장 난 에쿠스요 벤츠다. 그러고 보니 문재인 대통령의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점입가경(漸入佳境)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수준이다. 자료를 찾기 위해 뒤적이다 위의 썰을 만든 날짜를 보니 2007년 3월이다. 빈정이 상하거나 억장이 무너지거나 복장이 터져도 그 땐 반년 이상만 버티면 17대 대선이 있었던 때다. 문제는 노무현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5년을 어떻게 버티느냐 그게 걱정스럽고 한심해서 해 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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