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떼고 불법영업 하는 놈들.

5호 대장의 한 사람인 조자룡은 원래 유비의 사람이 아니었다. 원소의 수하에 있었으나 원소의 인품에 실망하여 원소 진영을 뛰쳐나와 북평태수 공손찬에게 몸을 맡겼다. 기주성을 두고 공손찬과 원소가 다툴 때 유비는 공손찬을 도우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유비를 처음보고 그의 인품에 반해 다시 유비를 흠모하다가 결국 유비에게 귀순한다. 그의 공적에 대해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고, 당양 장판파에서 조조군에 쫒기는 유비를 수행하다가 필마단창으로 100만 조조군 사이를 질주하며‘감부인’과‘아두’를 구하여 이름을 크게 떨쳤다. 그해가 서기208년 단기2541년(중국 漢헌제 건안13년, 고구려 산상왕12년, 신라 내해왕13년, 백제 초고왕43년)이다.

 

조자룡과 관련된 속담이나 성어가 꽤 여럿 된다. 유비가 한중 땅을 두고 조조와 다툴 때 미창산 전투에서 황충과 장저를 역시 100만 조조 군의 포위를 뚫고 구해내자 유비로부터‘일신도시담(一身都是膽):온 몸이 모두 담으로 이루진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은 것도 또 ‘조자룡이 헌 칼 휘두르듯 한다.’라는 속언도 있지만, 이 말은 때에 따라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적의 100만 대병 속을 휘 집고 다녔으니 아무리 명검인들 이빨이 빠지고 헌 칼이 되었을 것이다. 용감무쌍하게 일을 처리할 때 긍정적 표현이다. 그러나 이빨 다 빠진 헌 칼을 마구 휘두르듯 제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일을 처리할 때는 부정적인 묘사이다.

 

이솝 우화 한 토막.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힌 적이 있었다.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했다. ‘나는 하늘의 명을 받고 파견되어 온 사신으로 백수의 제왕에 임명되었다. 그런데도 네가 나를 잡아먹는다면 이는 천제(天帝)의 명을 어기는 것이 될 것이다. 내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설 테니 너는 뒤를 따라오며 모든 짐승들이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확인하라.’ 이 말을 들은 호랑이는 여우를 앞장세우고 그 뒤를 따라갔다. 그러자 과연 여우가 눈에 띄기만 하면 모든 짐승들이 달아나는 것이다. 앞장선 여우 때문이 아니라 뒤에 오는 자신 때문인지를 호랑이 자신은 몰랐던 것이다. 전국시대 초나라 선왕 때의 고사다. 즉,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고사성어가 태동 된 배경이다.(이솝은 기원 전 6세기 사람이고, 초나라 선왕은 4세기 사람이니 중국이 이솝우화를 뚱쳐 갔을 수도 있다. ㅋㅋㅋ…..)우리 속담에도 대감댁 송아지 백정 무서운 줄 모른다든가. 포수네 개새끼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게 있다. 역시 호가호위(狐假虎威)와 같은 맥락의 속담이다.

 

오늘 아침 기사 검색을 허는데….

 

‘권력을 겨눈 칼’이자 ‘권력의 시녀’ 중수부, 진짜로 사라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2/2018072200741.html

 

나는 위의 기사를 보고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여기는 제천 산골짜기다. 우리 면내 골짜기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전국적으로 이름 난 맛 집이 하나 있다. 그런데 이 맛 집은 나물밥(곤드레)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예약은 필수이지만 메뉴는 선택 없이 딱 하나, 그기에 일요일은 아예 영업을 안 한다. 독실한 신자라나 뭐라나.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손님이 구름처럼 찾아와 성업 중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맛 집이 흐름한 간판도 없이 그냥 맛 집으로만 통한다. 꼭 간판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권력을 겨눈 칼’이자 ‘권력의 시녀’ 중수부, 진짜로 사라졌다고? 내가 아는 맛 집은 간판 없어도 팡팡 잘만 돌아간다. 간판 없앴다고 중수부가 사라져? 권력의 달착지근한 맛을 아는 자들이 그 맛을 포기해? 문재인 정권 아래 그야말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자룡이 헌 칼 휘두르는 권력의 여우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오히려 간판 떼고 불법 영업하는 놈들이 더 무서운데… 아이고! 무시라! 갑자기 오한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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