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솔직히 제게는 아프리카에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말이 아들이지 손자뻘 되는 늦둥이 아들입니다. 어느 날 몹시 취해 귀가한 날 술김에 저는 그 아이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내 몰래 그 아이를 자식으로 만들었으니 불륜이기도 합니다.
그날은 정말 많이 취한 날이었습니다. 통음을 하고 자정이 넘어 귀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TV를 켰답니다. 첫 화면에 비참한 모습의 화면이 보이는 겁니다. 다 죽어가는 할아버지 곁을 슬픈 눈으로 지키는 어린 소년이 보였습니다. 술기운이었던지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저 아이에게 얼마간의 보탬이라도 주자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 프로는 어떤 사회단체의 기부모금 다큐였습니다.
사실 저는 10여 년 이상을‘UNICEF’에 매월 정액을 후원해 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기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얼마 뒤 후원을 끊고 2~3년 지내 왔었습니다. 후원이라는 게 그렇더군요. 하다가 않으니 괜히 죄짓는 것 같았답니다. 후원한 금액 없이 잘 살아왔는데… 그 금액만큼 통장에 쌓이는 것도 아니면서…늘 그렇게 자책하는 가운데 대취한 그날 그만 피부색깔도 다른 아프리카 어린 소년의 슬픈 눈동자에 빠져버리고 불륜을 저지르며 자식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제가 더 나쁜 것은 제 불륜으로 끝난 게 아니고 그 후 며칠 뒤 저희 가정을 말없이 지켜온 아내를 닦달하여 또 다른 아프리카 소녀를 딸로 만들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 부부는 각각의 불륜으로 아프리카 소년소녀 가장의 부모(조부모)가 되었답니다.
불륜으로 낳은 아프리카 늦둥이. 나는 이 아이 사진을 에에컨에 붙여 놓고 매일 무사를 빈다.
얘기가 좀 길었습니다. 지금부터 페친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기 위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현 정권 들어 최악의 한일관계를 지켜보며 미력이나마 민간외교를 해 보겠다는 참으로 시건방지거나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어쩌다 나카사키 짬뽕”이라는 간행물을 만들어 페친 여러분께 폐를 끼쳐가며 구매를 읍소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못된 시도였고 미망(迷妄) 아니 무망(無望)한 일을 벌였던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진정한 애국자(책을 안 사신 페친 분들이 애국자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고, 출판의 취지나 그 내용에 대한 공감도가 더 가져 주셨다는 의미) 여러분께서는 책 같지도 않은 책을 구매하시며 동참을 하셨던 것입니다.
더 이상 존심 깎이고 비참한 책 팔이는 않으려 합니다. 가족. 친지. 동창을 뺀 애국자님들께서 후원(독자가 아닌 후원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하신 금액을 원래의 취지대로 불우이웃에 기탁하려고 합니다. 만약 이의(異意)가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여전히 연락 주시면 그 금액을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십니다. 제가 전직 보따리장사 출신이라는 사실. 따라서 보따리장사 결산을 말씀드리면, 이번 책을 내며 소용된 경비가(술값 교통비등 부대비용을 뺀)공식적으로 1,000만 원. 발송비 약 60만원. 그 금액을 삼남매와 아내에게 분담을 시켰으니 저로선 손해 본 거 땡전 한 닢 없습니다. ㅋㅋㅋㅋ…..(솔직히 은퇴한 70 넘은 노인이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문제는 그렇게 출판비 분담을 시키고도 남편과 아비 된 입장에서 양심도 없게 책까지 강매를 시켰더니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이 댓 발 씩 나왔다는 마누라의 전언입니다. 하여 생각해 보니 친인척 또는 친지들에게 강매한 부분은 반환시켜야겠습니다. 따라서 그 점을 페친 여러분의 해량(海諒)을 청합니다.
조병선 선배님 수량: 3권
김병진님 수량: 1권
장희운님 1권
오인자님 1권
막일x선배님 20권
김예철님 1권
정광주 캄보디아 교민 1권
김기수님 1권
유인구님(재미교포) 5권
김태문님 5권
윤영노님 1권
이춘무님 2권
오옥자 누님 5권
이정숙 누님 2권
이근종님 1권
김구익님 1권
황장명님 1권
조정님 1권
이원재님 2권
윤숙경 누님 1권
이활 선생님 7권
Mimi K님(재미교포) 8권
오영훈님(양某 재미교포님) 3권
양형국님 1권
노재완님 3권
김춘배 사장님 10권
강욱환님 1권
송경주님 3권
김종철 선배님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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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Total: 109 권 X 15,000 = 1, 635,5000.-
15,000원을 정한 것은 책값(16,000) 이상으로 보내 주신분이 대부분입니다마는 조금 덜 한 분 또한 계시고 송료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기에 그 중간에서 절충한 금액입니다. 이 또한 해량해 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특히 미주교포이신 M여사님은 책값은 별도로 송료를 책값 이상으로 보내 주셨음에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이상의 금액은 월요일 아래의 기관으로 보낸 후 영수증은 그 때 첨부해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모차 할아버지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예쁜 손녀 윤서예요. 오늘 지역아동센터에서 쿠키를 만들었는데 할아버지한테 드리려고 갖고 왔어요.
할아버지 평소에도 쿠키 좋아하셨잖아요. 어때요? 저번보다 예쁘게 만들어졌죠? 할아버지, 그곳은 어떠세요? 우리 집보다 더 좋아요? 아직도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지금도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에구, 내 새끼’하고 안아주실 거 같은데… 정말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그리고 사랑해요.
오빠와 저, 할머니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할머니가 요즘 많이 아프셔서 걱정이에요. 할아버지처럼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실까 봐 무서워요… 그래서 할머니는 오래오래 저희와 있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하고 있어요.
할아버지, 오늘 밤 제 꿈에 나와 주세요. 보고 싶은 할아버지 또 편지 쓸게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 할아버지의 예쁜 손녀 윤서 올림 –
이제 중학생이 된 14살 윤서(가명)가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윤서와 오빠에게 ‘할아버지’의 존재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윤서는 한 살 많은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이들 남매는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엄마, 아빠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을 나가 연락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연락이 안 되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여느 부모들보다 더욱 정성을 다해 남매를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할머니는 청소부 일을 하며 남매를 위해 돈을 벌었고 몸이 불편하셨던 할아버지는 남매를 돌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얼마나 아이들을 열심히 돌봤는지… 당시 동네에서 ‘유모차 할아버지’로 꽤 유명했습니다.
날마다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품에 안아 재울 만큼 할아버지의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이런 할아버지의 정성 어린 돌봄 덕분에 윤서와 오빠는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윤서와 오빠는 행복했습니다. 아빠, 엄마 부럽지 않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항상 옆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될 줄만 알았던 어느 날… 할아버지의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시력이 점점 안 좋아져서 병원을 찾은 할아버지는 뇌 쪽의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윤서와 오빠는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당연히 건강하게 퇴원하실 거라 믿고 할머니와 함께 수술실 앞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믿기지 않았지만, 당장 병원비를 마련해야 했고 장례절차도 밟아야 했습니다.
악몽 같은 3일이 지나고… 다시 볼 수 없는 할아버지를 실은 운구차가 오자 윤서의 오빠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큰소리로 통곡했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조금만 더 우리 옆에 계셔주지 그랬어요. 제가 돈 벌어서 할아버지랑 산책도 같이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드리려고 했는데 이런 게 어딨어요… 이렇게 갑자기 가시는 게 어딨어요…” 아직 앳된 소년의 절규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며 슬퍼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버텼습니다. 할머니는 더욱 부지런히 청소 일을 했습니다. 특히 오빠는 공부도 잘해 장학금을 수차례 받았고 축구까지 유난히 잘해 특기생으로 선발되어 현재 축구부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중학생이 된 윤서도 하교 후 혼자 밥도 잘 챙겨 먹고, 할머니가 오실 때까지 숙제도 하며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할아버지가 환한 얼굴로 맞아줄 것만 같지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윤서는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며 그리움을 대신합니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일까요? 윤서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쁜 친구입니다. 윤서에게는 저금통이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할머니와 오빠의 생일날 선물을 주기 위해 모으는 저금통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보다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용돈의 일부를 모으는 저금통입니다. 이렇게 잘 자란 손녀를 보면 하늘나라에서도 할아버지는 뿌듯하시겠죠?
꽃 같은 손주들을 할아버지의 몫까지 예쁘게 키우고 싶건만… 할머니는 요즘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오랜 세월 노동에 시달린 여파로 양쪽 다리와 허리를 수술한 할머니는 이제 예전처럼 매일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윤서까지 중학생이 되었는데 학원 하나 보내지도 않았지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손자와 손녀를 공부시켜야 하고, 한참 잘 먹어야 하는 시기에 식비, 생활비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또 매달 월세와 할머니 약값도 내야 하는데… 할머니와 남매에게는 당장 생계를 이어나갈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남매의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는 자기라도 오래도록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책만 하고 계십니다.
윤서 남매와 할머니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주세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이 남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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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서네 후원 계좌 (예금주 :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 – 우리은행 : 1005-303-185867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는 윤서를 위해서 따뜻한 하루로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셔도 되고 윤서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아둔 저금통을 따뜻한 하루로 보내주시면 윤서네 가정에 꼭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일시적인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따뜻한 하루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서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가정과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아이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따뜻한 하루로 연락을 주세요. 작은 도움이나마 함께 하겠습니다.
데레사
2019년 5월 4일 at 9:00 오전
고맙습니다.
작은 돈이나마 윤서네 가족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ss8000
2019년 5월 4일 at 9:47 오전
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님께서 좋은 일 하신 겁니다.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그리고 120수 하셔야 합니다.
좋은 일 더 많이 하시기 위해서라도…..
無頂
2019년 5월 4일 at 10:21 오전
좋은 일하시는데 많이 동참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입소문이 나서 ‘어쩌다 나카사키 짬뽕’이
더 많이 판매될지 모르니 좀더 기다려보셔요.
유행가 ‘안동역’은 발표후 3년이나 지나서야
무명곡에서 인기곡이 되었다 합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_()_
ss8000
2019년 5월 4일 at 11:17 오전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저는 솔직히 선생님께서 책을 주문하셨을 때
좀 의아했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저와는 이념이 좀 다른 듯하게 느꼈었답니다.
그럼에도 책을 주문하셨으니…
어쨌든 애국이란 앞으로 가나 옆으로 가나
생각 나름입니다.
감사합니다. 격려는 더욱……
제발 그리되어 일본어 판을 출판하고 한일외교에 민간 외교의
일익을 미력이나마 보탰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