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의원님께 드립니다.

 

 

충청도 골짜기에 사는 촌로입니다. 심 의원님을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했었답니다. 굳이‘존경했었다’는 과거형의 표현을 드린 것은 언제고 별도로 말씀 드리겠습니다마는, 이번 유시민 사태와 그에 따른 끝없는 논쟁을 보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한 말씀 드리려 합니다.

 

저는 소위 게시판 논쟁을 근 30년 해 온 사람입니다. 그만큼 시간과 세월이 지나다 보니 친구도 많이 생겼지만 적 또한 많습니다. 가령 어떤 논제(論題)나 글을 올리면 좌익 빨갱이들이 벌 떼처럼 달려들어 반대를 때리고 심지어 악플을 답니다. 솔직히 그럴 때마다 화가 나고 속이 상합니다. 그런 세월이 한 20년 흐르다 보니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그 스트레스가 병이 되었는지 위암으로 발전했던 모양입니다.

 

위암수술을 받고 난 후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러다 제명에 못 죽겠지…’하는 두려움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생각을 했답니다.

 

사람들은 병법하면 손자병법을 먼저 떠올리고 오기(吳起)가 집대성한 오자병법(吳子兵法)을 무시합니다. ‘손자병법’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독보적인 병서이긴 하지만 실제 전투상황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오자병법이 훨씬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고 사기의 사마천이나 한비자(韓非子)가 칭송을 했다고 합니다.

 

그 오자병법의‘응변편(應變編)’총칙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응변(應變)이란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다. 즉 임기응변(臨機應變)이란 형세의 변화에 대응하여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원리원칙에 입각한 일정한 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당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싸움이란 변화하는 형세에 따라 임기응변하여 주도권을 쥐고 전개해야 한다. 변칙이 있기에 정공법(正攻法)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결국 임기응변이라는 것도 주도권을 잡기위한 책략, 심리의 변화를 좇는 깊은 판단, 의외성을 중시하는 전술로 승리를 거두는 작전이다.>>>

 

소위 유명세라는 게 있긴 있더군요. 근30년 게시판에서 중언부언 썰(저는 글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끄러워 30년 전부터 이 표현을 썼습니다.)을 풀다 보니 그 내용 보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는 출석률에 대한 호평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문제는 그 꼴 난 유명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인간 같지 않은 개돼지들이 등장하여 반대는 물론 악플을 달며 또 다른 스트레스를 쌓이게 했답니다.

 

지난 세월 보통은 이런 경우 정공법(正攻法)으로 대거리하며 악플에 대한 보복을 해보았습니다마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전과(戰果)이기에 전법을 달리 했답니다.

 

심 의원님! 의원님은 유명세로나 정치적 위명(威名)으로 보나 유시민이나 윤호중 또는 그 외의 민주당 패거리와 논쟁(論爭)이나 설전(舌戰)을 벌일 군번이 아닙니다. 우선 아무리 이 나라의 국회가 인간답지 않은 의원들이 대다수이기에‘국개’라는 비아냥과 폄하를 받고 있다지만, 의원님은 그래도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중진 국회의원입니다. 즉 유시민이나 윤호중 따위의 조무래기와 설전을 벌이는 자체가 의원님 위명에 스크레치가 나는 겁니다.

 

저는 위암수술을 끝낸 후 적과의 싸움에서 절대로 철저히 무대응(無對應)이라는 임기응변을 썼답니다. 즉 아예 저를 향한 악플이나 글 따위를 읽지 않는 겁니다. 적이 아무리 욕을 하고 육두문자를 날려도 그 뚜껑을 열지 않아 내용도 모를뿐더러 대응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오히려 적의 꼭지에 김이 나고 그야말로 뚜껑이 열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수양부족의 인간이라 가끔 정말 화가 날 때는 제 딸아이와 사위의 허가를 얻은 아이디로 슬그머니 대리 출전(出戰)시켜 적들과 똑 같은 함량(含量)의 욕지거리나 육두문자 탄(彈)을 거침없이 날리면 적들이 거의 반 미쳐가는 꼬락서니를 저만의 성안에서 내려다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답니다.

 

물론 의원님은 저 같은 촌로의 전법을 따라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유시민과 그 아류가 벌인 사태는 개돼지를 뺀 세상의 모든 사람 심지어 삼척동자까지 그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유시민과 윤호중 그리고 민주당의 일부 인사들이 이번 사태를 적반하장(賊反荷杖)하며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호도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그만 억울해 하십시오. 그만 분노 하십시오, 차후로는 무대응이 임기응변이고 대응입니다. 전임 국회부의장의 위명(威名)으로서 이젠 묵묵히 당과 국민과 국가를 위한 국정에 임하시는 게 의원님 개인적으로나 나아가 의원님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나아가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고 사료 됩니다.

 

매우 오만하고 외람된 표현들이 많았습니다마는 의원님의 깊은 혜량(惠諒)이 있기를 바라오며 충청도 골짜기의 촌부가 이만 총총…..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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