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과 관운장 그리고 조조

 

 

중국 사람들이 즐겨하는 경극 중에 화용당조(華容擋曹)라는 경극이 있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 군이 화용도(華容道)로 달아 날것을 예측한 공명은 퇴로를 차단할 장수들을 선발하였으나, 유독 관운장에게 만은 임무를 주지 않았다. 관운장이 그 까닭을 묻자, 제갈량은 관운장이 조조를 놓아 줄 것을 염려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관운장은 결연한 모습을 보이며 만약 조조를 사로잡고도 놓아주면 자신의 목을 내 놓겠다는 군령장을 쓰고 출정을 한다.

 

과연 제갈량의 예측대로 적벽대전에서 완패한 조조는 패잔병을 이끌고 화용도(華容道)를 향하여 달아난다. 상하고 다친 패잔병을 닦달하여 달아나다가 오림(烏林)이라는 곳에 당도하여 조조는 별안간 마상에서 깔깔 거리고 웃는다. 그 때 조자룡이 나타나 많지도 않은 조조군 반을 시살한다. 화급히 달아나던 조조가 남이릉 호로구(胡蘆口)에 당도하여 별안간 또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러나 이번엔 장팔사모를 비껴든 장비가 조조를 쫓는다. 조조는 다시 패잔병을 거느리고 기운이 떨어져 앞으로 나아간다. 조조가 돌아보니 자신을 따르는 병사는 100만 대병에서 겨우 3백 여 기밖에 되지 않는다. 지친 병사들을 끌고 두어 마장 쯤 갔을까? 조조는 홀연 마상에서 채찍을 번쩍 들고 또 깔깔거리며 웃는다. 세 번째 요망한 웃음소리에 장졸들은 소름이 끼치고 불길한 예감이 든다. 결국 그 웃음을 끝으로 조조는 관운장에게 사로잡히는 몸이 된다.

 

관운장의 청룡도가 허공을 가르고 조조의 모가지가 몸통과 분리되려는 찰나, 조조는 납작 엎드린 채 눈물 콧물을 흘리며 손발이 닳도록 관운장에게 목숨을 구걸한다. 이르기를,,,,한 때 조조가 유비의 가속과 관운장을 인질로 잡고 있을 때 삼일소연(三日小宴)과 오일대연(五日大宴)을 열어 준 것은 물론 금은보화에 쭉쭉빵빵 미녀는 물론 관운장의 자가용 적토마(赤免馬)까지 하사한 것을 상기 시키며 목숨 구걸을 했던 것이다. 그런 조조를 보자 관운장은 지난 날 조조에게 신세 진 일을 생각하고 차마 조조를 베지 못하고 살려준다는 게 화용당조(華容擋曹)라는 경극의 내용이다.

 

박범계 “조국이 윤석열 지켜줬는데 섭섭” 진중권 “옛정 봐서 수사 접으라는 거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0/2019123000183.html

 

참, 기가 막힌다. 오늘날이 삼국시대도 아니고, 관운장 같은 의기의 사나이 윤석열 총장이(나는 문득문득 윤 총장이 관운장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조국에게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 모르지만 설마 금은보화에 쭉쭉빵빵 미녀는 물론 BMW나 벤츠 자가용 받은 것은 아닐 테고, 설령 은혜를 입고 옛정이라는 감정에 젖어 관운장이 조조 놓아주듯 하지는 않겠지?

 

암튼 대통령께서도 아끼시는 우리 윤 총장께서 그럴 리야 없겠지만 갑자기 현황(現況)과 비슷한 대목이라 잠시 기억해 본다.

2 Comments

  1. 비사벌

    2019년 12월 30일 at 2:12 오후

    오선생님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내년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 ss8000

      2019년 12월 31일 at 6:07 오전

      지난 한 해 늘 보내주신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어제 밤 공수처법이 통과 되었지만
      절망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원장님께서도 항상 강녕하시고
      여생은 국적 타파에 힘을 쏟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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