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문호요상당(婚姻門戶要相當)

 

 

혼인문호요상당(婚姻門戶要相當)

혼인하는 두 집안의 가세가 서로 비슷해야한다.

 

대소수당자작량)(大小須當自酌量)

크고 작으면 반드시 스스로 저울질을 하게 되는데,

 

각소반고용속자(却笑攀高庸俗子)

부귀한 집안과 혼인을 맺은 사람을 용렬한 속인이라고 비웃으며,

 

변재단매일건방(拚財旦買一巾方)

재물을 서슴없이 버리기를 한 장의 수건을 파는 듯이 했다.

 

춘추시대의 제나라는 후일 춘추오패의 으뜸을 자랑할 만큼 막강한 국력을 가졌다. 요즘으로 치면G-2 정도의 즉, 늘 춘추제국들의 국제회의를 주재하는 회장국 이기도 했다. 한번은 제나라(제희공)와 정나라(정장공)간에 석문이라는 지방에서 맹회를 가지고 헤어지는 순간 제희공은 자신의 딸과 정장공의 아들과 혼인을 시키자는 제안을 해 온다. 사실 정장공에게는 ‘홀’이라는 이름의 세자가 있었는데, 세자‘홀’은 문무겸전 출중한 인물로 당시 국제사회에선1등 신랑감으로 정평 나있었다.

 

제희공으로선 그런 든든한 사윗감을 얻음으로 국위를 더 견고히 하려 했고, 정장공으로선 당대 제일의 강국과 사돈관계를 맺음으로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 쌍방이 원하는 정략결혼인 것이다. 정장공은 귀국 즉시 세자‘홀’을 불러 여차여차하여 제나라의 공주와 혼인을 맺음이 어떠한가? 라며 의사를 타진하자‘홀’가로되“지금 우리 정나라는 작은 나라이고 제나라는 큰 나라입니다. 크고 작은 것은 서로 같지 않습니다. 제가 배우자를 제나라 여인으로 맞이한다면 이것은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여인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소자는 감히 우리나라 보다 큰 나라의 군주 딸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이어 말하기를“장부가 스스로 그 뜻을 세우는 것에 두어야지 어찌하여 혼인을 맺어 남의 도움을 얻는데 두겠습니까?

 

위의 시는 후세 사람이 정나라 세자‘홀’이 제나라와의 혼사를 거절한 일을 시를 지어 자기보다 지체 높은 사람과 혼인관계를 맺어 재산을 쌓은 사람들을 조롱한시다. 위 시의 방점은 혼인문호요상당(婚姻門戶要相當): 혼인하는 두 집안의 세가 서로 비슷해야한다.

 

오늘날 인간들이 남녀불문하고 얼굴이 좀 반반하거나 머리가 약간 뛰어나 무슨 국가고시에 패스하면 돈 많은 재벌이나 권력자에게 빌붙어 먹으며 호사를 하고 출세를 하려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요즘 某방송국 연속극에 빈한한 女아나운서와 재벌가의 자식과 결혼했지만 재벌가에서 빈한한 사돈댁을 저희 집에 기르는 개 취급도 않다가 끝내 이혼을 하고 그 뒤를 수습해나가는 일종의 막장 드라마를 방영 중이다.(아주 가끔씩 몇 차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아류의 연속극이 극이기만 할까? 사실 그렇잖아? 좀 반반하게 생긴 女아나운서들 보면 거의 재벌이나 수백억의 운동선수 아니면 한다하는 집안의 아들과 결혼하잖아? 또 가수나 배우들은??? 재벌에게 장가간 친구들은 또 어떻고 싸다구 맞아가며 살다가 이제와 사네 못사네…

 

만약 두 집안의 가세가 비슷했다면 쌍방 합의하에 얼마든지 조율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쪽이 지나치게 우세하거나 기울면 벌써 그런데서 부터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적당한 가세끼리 결혼을 시키라는 것이다.

 

 

“결혼하자면서 상견례 없이 일가 친척 덕담만 듣자는 건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7/2020011701535.html

 

 

 

어제는 “혼취이논재이로지도야(婚娶而論財夷虜之道也)”라는 문구를 써서 똥침을 놨지만, 오늘은 다른 시각으로 혼인에 대한 얘기를 좀 했다. 그리고 오늘은 위의 얘기를 역설적으로 풀이해 보자.

 

110 : 8?

 

이거 솔직히 말이 돼? 재벌가와 변두리 재개발지역의 구멍가게 집안과 혼사를 나누는 모습 아냐? 물론 구멍가게 집안이라고 자존심 없고 할 말 못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러나 두 집안이 혼인을 해야 재벌이 구멍가게가 있는 재개발지역을 개발함으로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아니라 재벌 좋고 구멍가게 좋고, 동네가 편하고 나아가 국가도 국민도 편하다면 이웃들이(국민) 보조를 맞추어 혼인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태경아! 튕길 걸 튕겨라! 지금 한국당은 너희를 사정없이 겁나게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독한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눈에 콩깍지가 씌어 죽어도 좋다고 덤빌 때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주는 거다.

 

원래 혼인이란 두 집안이 비슷해야 하는 거지만 때론 예외가 있기 때문이다. 재벌가와 女아나운서의 얘기….. 유추하나마나 ‘해피엔딩’이 될 꺼야. 재벌가 아들놈이 이혼한 아내의 가치(?)를 새삼 알게 됐거든. 그리고 엄청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거든.

 

110 : 8… 그냥 날로 삼키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느 재벌처럼 박대 하는 거도 아니잖아? 이쯤에서 앙탈 부리지 말고 못 이기는 척 넘어가자!!! 이러다 정말 쪽박 차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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