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바이러스(Mine virus)가어떨까?

 

 

[단독]”수입병은 사약”이라더니 정작 평양에선 중국 차량 최고 인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6/2020032603569.html

 

위 기사를 보고 문득 생각난 게 하나 있다. 516군사혁명정부의 혁명공약은 크게 여섯 조항으로 되어 있었고 그 가운데 셋째 조항이“이 나라 사회의 모든 부패와 구악을 일소하고, 퇴폐한 국민 도의와 민족정기를 다시 바로잡기 위하여 청신한 기풍을 진작할 것입니다.”로 되어 있다.

 

혁명공약이 발표된 후 혁명정권은 먼저 부패와 구악일소라는 기치 아래 정치깡패를 일망타진 하고 개 중에 악독한 자 몇몇은 극형(極刑)으로 다스리며 위엄(威嚴)을 나타낸 뒤 퇴폐한 국민 도의와 민족정기를 다시 바로잡기 위한다는 구실로 일반국민들에겐 장발(長髮)과 치마길이 단속까지 하는 등 좀 과 하다 싶을 정도로 청신한 기풍을 조성해 나갔었다.

 

더불어 그와 함께 당시의 중산층이나 상류사회에서 유행하던 (미8군PX에서 불법으로 공급되는..)양주와 양담배 역시 단속의 대상이 되고 어쩌다 재수 없이 걸려든 사람들에게 요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명단 및 사생활 공개까지 하며 망신을 주기까지 했던 게 기억난다. 따라서 위의 기사를 보노라니 북한의 생활상이 우리의 60년대 말이나 70년대 초. 중반 정도가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각설 하고…

 

북쪽에서 중국 차량이 최고 인기라니 문득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 93년 중국에 첫발을 디뎠을 때 중국산 자동차가 있긴 있었으나 아주 조악(粗惡)했었다. 당시 대중 택시가 현대‘엑셀’과 대우‘르망’이 주를 이루었는데, 정식으로 수입을 한 차량들이 아니라 중국에 파견된 우리기업임직원들이 타고 다니다 현지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우리 같으면 거의 폐차수준이었지만 오히려 한궈더(韓國産)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어 기본요금 10元을 더 비싸게 받고 운행이 될 정도로 한국산 자동차는 인기절정이었고 2000년대 까지 그런 상황이었다. 생각해 보면 20여 년 전의 얘기지만 정말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자동차에 관심을 둔 것은 중3때인가 그랬다. 그때만 하더라도 서울시내에 자동차도 많지 않을뿐더러 주로 외제차(미개발 국가나 개발도상 국가들이 그러했지만)였고 국산차라고 해 봐야‘시발’이라는 (택시)승용차와 훗날 쌍용자동차의 전신이었던 하동환 버스가 주류를 이룰 때였는데, 그러던 어느 날 생전 보지 못했던 정말 날씬한 차를 처음 보았으니 그 차가 바로 신성일 엄앵란의 차였다. 두 양반이 결혼을 하고 신혼 초 종로구 화동에 신접살림을 꾸렸는데 평생 종로맨인 우리 집과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고 가끔 집 앞에 세워 둔 그 차를 슬쩍 만져보기까지 하며‘나도 크면 꼭 이런 차 한 대는 굴려야지…’하는 꿈을 꾸기도 했었다.

 

본격적인 오늘의 얘기를 하자. 뭐 솔직히 우리네 자동차 역사를 잘 알 수는 없고 대충 기억하자면 새나라인지 하는 자동차가 있었는가 하면 신진자동차라는 회사가 운전면허시험장은 물론 공업고교까지 설립하고 일본의 풍전(豐田)과 제휴를 맺고 조립 생산했던 차량 이름이“코로나”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 코로나 자동차가 택시로 또 일반 승용차로 수 년 간 각광을 받아 오다가 이번엔 이름이 유사한“코티나”라는 이름의 승용차가 시리즈로 현대자동차에서 순수한 우리기술의‘포니’가 탄생되기 전까지 코티나 마크4, 마크5까지 조립생산이 됐었다.

 

사람의 기억력 연상이라는 게 참 묘하기도 하다. 우연히‘평양에선 중국 차량 최고 인기’라는 기사를 보고 516군사혁명에서 시작하여 외제 수입차와 양주 양담배 그리고 수입 차량까지 연상이 된 걸 보면 말이다.

 

지금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와 지난 날 조립 판매했던 코로나 자동차와 같은 의미의 단어인지는 모르겠다. ‘코로나(Corona)’의 어원은 ‘왕관(Crown)’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코로나 자동차의 심볼(Symbol)마크가 왕관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풍전(豐田:도요타)자동차의 일부 차량은 아직도 왕관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 때 그 시절 인기 차종이 코로나인 것은 이해가 되는데 , 오늘날 지구촌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창궐(猖獗)하는 코로나에게 왕관이라는 수식을 달아 주는 게 많이 못 마땅하다. 생물학자나 병리학자들 눈에는 그 놈들 모습이 왕관처럼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비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백. 천 번을 봐도 무시무시한 기뢰(機雷: mine)같다. 보다 상세한 표현으로 “Naval mine(해군용 기뢰)”따라서 놈을 이제부터 “마인 바이러스(mine virus)”라고 하면 어떨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