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헛소리

 

 

유향(劉向)

자는 자정(子政). 첫 이름 경생(更生). 한 고조(高祖)유방의 배다른 동생 유교(劉交)의 4세손. 젊었을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선제(宣帝)에게 기용되어 간대부(諫大夫)가 되었으며, 수십 편의 부송(賦頌)을 지었다. 신선방술(神仙方術)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황금 주조를 진언하고 이를 추진하다가 실패하여 투옥되었으나, 부모형제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하였다. 재차 선제에게 기용되어 석거각(石渠閣: 궁중도서관)에서 오경(經)을 강의하였다. 수많은 저서가 있지만 그 가운데 설원(說苑) 신술(臣術)에 간신의 종류를 나열 했다.

 

첫째,

자리만 구하고 녹봉만 기다리며, 사사로운 이익만 꾀하며 공적인 일은 상관 않고, 지혜로운 자와 능력 있는 자는 등용 않고, 임금이 신하의 좋은 견해를 갈망하는데도 여전히 자기 직책을 다 하지 않고 구차하게 영화만 찾아 이리저리 다니며 주관 없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며 자리만 채우는 놈(년)을 구신(具臣)이라 한다. 범례: 오늘날의 정무수석 중…

 

둘째,

임금의 말과 행동을 무조건 좋다하며, 은밀히 임금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내서 바친다. 임금의 눈과 귀를 한순간의 쾌락에 빠지게 하고, 임금의 뜻에 영합하여 결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임금과 함께 쾌락을 누린다. 이런 놈(년)을 유신(諛臣)이라 한다. 범례: 대통령 비서 중…

 

셋째,

내심은 음흉하면서 겉으로는 마치 근면하고 조심스러운 척 좋은 말만 하고 좋은 표정만 지어 임금의 임용 기준을 상실하게 하며, 상벌이 옳지 않고 명령도 실행되지 않게 한다. 이언 놈(년)을 간신(姦臣)이라고 한다. 범례: 의전비서관 중….

 

넷째

지혜는 죄를 감추고도 남고, 말재주는 사람을 감동시켜 말을 이리저리 뒤바꾸니 안으로는 골육의 정을 이간시키고, 밖으로는 조정을 어지럽히는 놈(년)을 참신(讒臣)이라고 한다. 범례: 법무부 장관 중….

 

다섯째,

오로지 권세를 믿어 국가의 대사를 가지고 자기 집안의 권세를 높이며, 당파를 지어 집안을 부유하게 만들고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을 땐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항변하며 임금의 명령을 빌려 자기를 빛내 위세를 더 높이려는 놈(년)을 적신(賊臣)이라고 한다. 범례: 광복 회장 중….

 

여섯째,

사악한 도(종교)로 임금에 아첨하여 임금을 의롭지 못하게 이끌고, 임금의 눈과 귀를 가린다. 임금 앞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임금이 없으면 말이 변한다. 흑백을 가릴 줄 모르고, 시비가 분명하지 않으며 기회를 틈타 이 모든 것을 임금에 갖다 붙여 사방 국가와 국내 백성들이 임금의 죄악을 죄다 알게 하는 놈(년)을 망국신(亡國臣)이라고 한다. 범례: 전임 대통령 탄돌이….

 

이상의 간신들을 육사(六邪)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고대 인물은 당태종이다. 당태종이 훗날 중국 사람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도록 뒤 바침 한 인물이 위징(魏徵)이라는 명신(名臣)이다. 어쩌면 당태종은 그가 있었기에 역사에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일찍이 위징은 위의 육사론(六師論)을 당태종에게 올리면서 관리를 선발할 때‘육사를 참고하여 경계 하시옵소서’라고 하여 당태종의 신임을 더욱 받았다고 한다.

 

뭐…이상의 육사론을 두고 삽살개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조언이 되었으면 하고 찌끄려 보았지만, 임기 3년여를 돌이켜 보면 삽살개 본인이‘육사(六師)’에 해당되니, 난 오늘도 헛소리만 하고 말았다.

 

사족:

모든 공무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가 또는 지망생 등은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묵상(默想)들 하기 바란다. 육사 어느 것이든 나는 해당 되지 않는지….

2 Comments

  1. 김 수남

    2020년 8월 26일 at 9:02 오전

    네,선생님! 위정자 분들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며 지혜가 더해 지길 기도합니다.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ss8000

      2020년 8월 27일 at 6:09 오전

      저도 늘 아기자기 정감 넘치는 글 잘 보고 있답니다.
      요즘 블로그엔 수남님과 데레사 누님 그리고 저만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점점 졸아 드는 느낌.
      그러나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해야지요?

      아! 저의 둘째딸 부부와 쌍둥이 손녀가
      지난 8월초 몬터리올에 완전 정착 했습니다.
      요즘은 매일 카톡으로 화상대화를 하고 있답니다.

      올 고추 농사 끝내고 배추 기르고 김장 담근 다음
      한두 달 아니면 세 달 정도 그곳에 머물 계획입니다.
      물론 1년에 한 번 정도는 방문할 계획이구요.

      저의 큰딸과 큰 손녀는 밴쿠버에 거주(유학)하고 있구요.
      이제 캐나다에 자주 가게 됐습니다.

      기회 있으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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