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네스와 추 카포네

그 때가 지금처럼 꽤 쌀쌀한 12월초 였던가 그랬다. 하던 사업은 자꾸 지지부진, 머리는 복잡해지고 어디 마음잡을 데가 없었다. 거래처를 다녀오는 길에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걷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 없이 길을 걷는데 마침 극장 앞이었다. 처음엔 극장인 줄 의식을 못했다가 사람들이 장사진을 친 모습을 보고 그곳이 극장이라는 걸 알았다. 골머리도 아프고…심신이 피로한데 영화나 한 프로 때려 볼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했다.

 

요즘 정계(나라)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가물가물하지만 아주 오래된 영화 한 편이 으슴프레 기억이 난다. ‘언터쳐블(The untouchable)’이라는 영화다. 그 기억을 더듬어 본 옛 영화 줄거리는 인터넷을 통해 사찰을 좀 한다.(이하 줄거리)

 

금주법 시대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밀주 밀매로 막강한 부와 권력을 쌓은 악명 높은 마피아인 알 카포네와 이에 대항하는 연방 비밀검찰국 밀주단속요원의 대결을 그린 실화를 각색한 영화다. 영화 주인공인 엘리엇 네스(Eliot Ness)와 그의 팀 자체가 실제로 존재한 팀이다.

 

여기서 언터처블이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인해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 알 카포네와, 1930년대 권력이나 재력에 굴복하지 않은 연방 비밀검찰국 둘 다 의미한다. 극중 알 카포네의 위세에 사람들(경찰 포함)이 설설 기는 와중에도, 신명나게 카포네를 털고 있는 네스의 수사팀에 대해 기자가, “너희들은 아무도 못 건드리는(untouchable) 용가리 통뼈라도 되는 줄 아냐?” 라고 비웃는 장면이 나온다. 금주법 시대에는 밀주를 하면서 급속도로 막대한 부를 쌓은 마피아들이 전국에 걸쳐 나타났으며 당시 미국 제 2의 도시인 시카고는 알 카포네가 시카고의 정치계와 공무원들을 뇌물로 장악하고 어떠한 제재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혀 처벌을 할 수 없는 지방 정부 대신 연방 정부의 정의로운 요원들이 알 카포네를 법의 심판대로 보내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알 카포네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가 저지른 각종 범죄는 주정부와의 밀착관계 때문에 잡을 수 없었어나, 연방수사기관은 그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해 1931년 구속한다. 이때 카포네를 잡아넣은 사람이 바로 미 재무부 수사관 엘리엇 네스다. 언터처블(The untouchable)이라는 별명은 카포네가 이 사람과 수사팀을 공갈협박과 뇌물로 매수하려고 했지만 통하지 않자 이에 감명 받은 언론이 붙인 별명이다.

 

네스는 5남매 중 막내로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났을 때 다른 네 형제는 이미 장성한 상태라, 그가 자라는 동안 누나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그가 소년일 때, 네스는 독서를 좋아했는데 특히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즐겼다. 그는 시카고 대학에서 시그마 알파 엡실론 사교클럽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1925년 법학과 경영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애틀랜타의 리테일 크레딧사에서 조사원으로 시작했다. 시카고 지역을 담당했는데, 신용정보를 목적으로 배경을 조사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범죄학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대학에 돌아왔고, 결국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다.

 

어쨌든 언터쳐블의 주인공 네스에 의해 알 카포네는 체포 되었고, 그 후 지리 한 재판과정을 거쳐서 탈세와 금주법위반으로 11년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용된다는 알카트라즈 감옥에 수감되어 7년 반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출소했지만 왕년의 명성은 줄어들고 결국 1947 1월25일 플로리다의 자택에서 48세에 사망한다.

 

서두에 밝혔지만,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나는 것은 오늘날 정계(나라)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마치 거대한 범죄단체와 정의의 사도가 대결하는 장면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의 제목을‘윤 네스와 추 카포네’라고 해 보았다.

 

 

기름부은 ‘추미애 입장문’… 윤석열 가족 수사 지휘검사들도 “장관 지시 위법”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1128/104187929/1?ref=main

 

지휘랍시고 모든 게 불법을 자행하는 꼬락서니가 무법의 갱단 두목답다. 이래저래 자충수를 두고 번뇌에 빠진 추 카포네의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