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x만한 놈이….

(상략)

예나 지금이나 내 키는 여전히162cm단신이다. 아니 환갑진갑 넘겼으니 줄어들었을 것이다. 다만 그 나마라도 젊은 시절 한참 왕성(?)했던 사이즈를 인정받고 싶기에162cm을 주장한다. 이 단신을 가지고 딱 두 번 신세 한탄과 함께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원망한 적이 있었으니,,,,,그 첫 번째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를 했을 때다. 기본훈련을 거치고 자대에 배치되자 내게 지급된 개인화기는M1소총이었다. 주지하는바M1은 2차 대전 당시 덩치 큰 미군들의 표준개인화기였던 게 625를 통해 우리에게 보급이 되었고, 내가 입대할 당시는 가볍고 전자동사격이 가능했던 칼빈M2(정확한지 모르겠다)가 지급 됐었는데 어쩐 일인지 내게는 무겁고 긴M1이 지급되었다. 사실162cm의 단신이M1을 다루기에는 많이 버거웠고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좀 과장해서 비오는 날 총신을 거꾸로 메면 총구가 땅 바닥에 닿을 정도로 총신이 길다. 특히 총검술, 각개전투, 완전군장 구보할 당시는 거의 울음이 나올 정도였다. 덩치가 남산만한 헤비급은 가벼운 칼빈 소총으로 훈련을 받고 루저급인 내가 그 무겁고 긴M1으로 훈련을 받아야했으니“아버지! 어머니! 왜 날 이렇게 낳으셨나요?”라고 원망이 저절로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집안이 정말 가난했고 성장기에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결핍에 의한 발육부진이니 어쩌겠는가?(하략)

 

그리고 신세 아닌 162cm의 단신을 원망했던 게 산골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기르든 수탉 한 마리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로 단신을 한탄한 적이 있었지만, 그 이전이나 그 이훌도 162cm이라는 신장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져 본 적이 없었고 또 죽을 때까지 갖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 했다. 어쩌면 죽을 때는 오히려 단신이기에 그만큼 관(棺) 값이 덜 들 것이며 운구할 때 무게도 덜 나갈 것이라 중량에 대한 부담도 덜되고 또 화장터까지 차량에 무리도 덜 갈 것이라는 명분까지 미리 설정해 두었는데….

 

그런데 정말 억울하게도 그 세 번째 한탄(恨歎) 아니면 콤플렉스(complex)를 가졌던 게 최근의 일이었다. 그것도 나 자신이 아닌 어떤‘난장이 똥자루’만한 인간들 때문이다. 이 점은 한탄이나 콤플렉스가 아니라 분노(忿怒)이자 울분(鬱憤)이다.

 

여태 난 그 자들의 키가 나처럼 난장이 똥자루만 한 줄을 몰랐다. 단 한 번도 그 자가 서 있는 걸 보지 못하다가 어느 날 다른 사람들과 서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을 때까지도 그 어떤 느낌도 받지 못했는데, 내 주위에서 그 자에 대해‘난장이 똥자루’라는 인신공격을 시작으로 지독한 육두문자를 포함한 인신공격이 시작 되었지만, 평소의 소신 같으면 그 따위 인신공격이나 단신에 대한 폄하에 얼마든지 일침을 가하고 방어를 해 주고 싶었지만 그 놈이 그 놈 인대야 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그런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 울화가 치밀고 분노가 일었던 것이다. 개xx! 왜 하필 키는‘난장이 똥자루’ 만하게 생겨 처먹어가지고 변명 한마디 못하게…개xx.. 개xx…라고 계속 나도 욕을 하고 말았다.

 

그런 뒤 며칠 후였다. 이번에 잠잠하게 있던 전 부산시장 오某라는 자가 다시 TV화면에 나오는 것이었다. 으~아~! 그 자 역시 짜리몽땅 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어떻게 그렇게 생겨먹을 수가 있지?

 

원래 난장이 똥자루만한 사람들이 키는 작지만 흉금(胸襟)하나는 웬만한 거구들 보다 더 크고 강직한데,(이 점은 과장이 아니라 생존의 방법이다) 어떻게 저런 자들은 생긴 대로 노는지…

도대체 왜?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보면 정치가 인간을 저 따위로 만든 것이라고….

 

윤석열 “이성윤 지휘 권위 잃었다” 박범계 “그래도 유임하겠다”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1/02/05/HXT6YSPBUZEC7JNVS5CXDLF4WE/

 

여전히‘난장이 똥자루’, 짜리몽땅한 것, 진짜 x만한 놈이…생긴 대로 논다고 욕 얻어 처먹어도 싸다. 같은 ‘난장이 똥자루’, 짜리몽땅한 것, 진짜 x만한 놈으로서 비애(悲哀)를 느낀다. 나 죽기 전 이것이 마지막 비애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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