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 정치의 결과

좀 된 얘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래 글을 읽어 보니 문재인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이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를 다룬 ‘빼앗긴 숨’을 읽은 감상평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를,,,,”최고의 환경, 보건전문기자 안종주의 <빼앗긴 숨>을 읽는 내내 부끄러웠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환경병, 가습기살균제 재앙의 진실을 다룬 책입니다. 우리 정치가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졌다면 피해가 그토록 커지지 않았을 테고, 피해자들이 덜 외로웠을 겁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즉, 살균제 사태를 여당의 안이한 대처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키웠다며 현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그대!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살인 살균제 사태는 이미 20년 전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때부터 불거져 나온 것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며 심지어 문재인을 적극 지지하는 어떤 네티즌들은 “유체이탈식 화법이다” “노무현 정부 때도 방조해놓고 무슨 3자 마냥 말한다” “문 후보는 뭘 하고 있었냐”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본인부터 반성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오죽했으면 같은 당 원내대표 우상호는 지난 7월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가습기 살균) 문제는 단순히 박근혜 정권만 탓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민주가 집권했던 시절부터 시작된 사안으로, 반성해야 한다”고까지 했는데 당시 노무현 정권 실세 중의 실세였던 문재인만 몰랐단 말인가?

알고도 저 따위 입을 놀렸다면 보통 사람이 아닌 천하의 잡놈일 것이고, 본시 머리에 든 것 없는 무지한 인간이라 모르고 그랬다면, 일국을 다스리겠다고 대통령 병에 걸린 자가 수백 명이 죽고 수천수만이 피해를 입은 국난에 버금가는 사안을 검색이나 공부도 않고 오로지 대통령의 길로 매진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택한(票퓰리즘적 발언) 것이라면 한마디로 개xx다.

만사(萬事)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게 있다. 즉,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하늘은 반드시 그 원인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20년 전 불거진 사태를 어떻게든 파헤치고 밝혀내 피해자들이나 그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보상이나 위로를 하려고 노력하는 정부에게 마치 모든 사태가 현 정부에서 일어난 양 호도하여 유권자의 갈등을 조장하고 표심을 자극하는 저런 개수작을 부리는 자가 과연 이 나라의 대통령은 고사하고 후보로서 자격마저도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노무현이 임기를 마치고 자신의 고향인 봉하 마을로 위장 낙향한 뒤, 전국의 수많은 남녀노소를 막론한 골빈 자들이 노무현의 사가로 몰려오자 이에 기분이 우쭐해진 노무현이 현장에 방명록(芳名錄)이라는 걸 비치 해 둔 모양이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를 보는데, 노무현의 사가를 비쳐주며 그와 함께 방명록도 보여준다. 그런 찰나적 순간에 내 눈에 뜨이는 문구가 있다. 방문자들의‘어렵더라도 이겨 내십시오’라던가, ‘힘내십시오. 대통령님’하는 따위의 격려문(?)일색 뿐인데, 그 중 하나가“뿌린 대로 거두시오!!!”였다. 그 문구를 발견하는 순간 나는 그만 뒤집어지고 말았다. 깔깔깔….킥킥키…………하하하…………………..그렇게 자지러지게 웃었다. 마치 적벽대전에 패한 조조가 화용도로 달아나며 웃듯…..

결국 얼마지 않아 노무현은 방명록에 남긴 어떤 우국지사의“뿌린 대로 거두시오!!!”라는 말씀대로 효암(梟岩:부엉이 바위)의 한 떨기 낙화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게 곧 인과응보고 나아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하는 것이다.(하략)

[태평로] 잊히겠다던 文의 막후 상왕 정치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2/11/02/LIDI3NXBXNBKRPFFDE5L24G4BU/?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봉하마을 사저에서 매일 지지자들을 만났다. 수백명 앞에서 10여 분 동안 연설하고 문답도 했다. 기분이 좋으면 두 번 나오는 날도 있었다. 그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사저 정치를 즐겼다. 그래서 “국회의원으로 정치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겠다”고 했다.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말과 달랐다. 퇴임 2주일도 안 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고 했다. 백악관이 부인했지만 결국 전화 통화를 했다. 외교부에서 통역 지원까지 받아냈다. 전례가 드문 일이었다. 그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자 윤석열 대통령보다 먼저 “자랑스럽다”는 축하 메시지를 냈다.>>>

뭐지?? 노무현의 향기롭지 못했던 냄새가 문재인에서 난다. 그것도 화생방 훈련 때처럼 스멀스멀 기분 나쁘게 나고 있는 것이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자 윤석열 대통령보다 먼저 “자랑스럽다”는 축하 메시지를 냈다“는 정도는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다는 투정(?) 아니면 애교다.

얼마지 않아”윤석열 정부를 향해 “정권이 바뀌어도 9·19 남북 군사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했고 북한이 핵 선제 타격을 법제화한 뒤 숱하게 미사일을 쏘고 군사합의를 깨도‘북한과 대화에 나서라’며 오히려 윤 정부를 압박했다.“고 기사는 전한다.

하다하다 이젠”文, ‘이태원 참사’에 “비통…정부 중심 조속한 사고수습 기원”이란다. 이거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해야 하는, 그야말로 비통한 심정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말이 아닌가? 굳이 저런 아갈머리를 놀리고 싶으면 현임 대통령의 언급(言及)이 있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게 국민이나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저러다 문재인 자신의 주군이 그랬듯‘상왕 정치 끝’의 시발점이 된, 누군가는 저 오만한 아갈머리 놀림에““뿌린 대로 거두시오!!!”라는 저주가 내릴 것이다. 아니다. 내가 먼저 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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