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곡(正鵠)찌를 놈이 한 놈도 없단 말인가?

유교의 경전인 중용(中庸)은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함께 사서(四書)로 불리 운다. 저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역작이다.

 

14장에 정곡(正鵠)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사유사호군자 실저정곡 반구저기신(射有似乎君子 失諸正鵠 反求諸其身)활을 쏘는 것은 군자와 닮은 점이 있다. 정곡(正鵠)을 놓치면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는다.”

 

천(헝겁)에 과녁을 그리는 것을 정(正)이라 하고, 가죽에 그리는 것을 곡(鵠)이라 한다. 새의 이름으로 정은 솔개이고, 곡은 고니이다. 정은 바르다(正)라는 뜻이고, 곡은 곧다(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사(大射)에는 가죽 바탕에 곡을 그리고, 빈사(賓射)에는 천 바탕에 정을 그린다. 대사는 선비 선발을 위한 대제를 지내고 난 후의 활쏘기고, 빈사는 천자(天子)가 연회(宴會)를 한 후의 활쏘기 의식이다.

 

대성(戴聖)이 지은 예기(禮記) 사의(射義)에도“정곡”이라는 대목이 있다. 이르기를“활을 쏘는 사람은 어떻게 쏘며 어떻게 듣는가. 소리를 좇아서 발사하고 발사해서 정곡을 놓치지 않는 자는 오직 어진 사람일 뿐이다. 저 재주 없는 사람이라면 어찌 적중시킬 수 있겠는가.

 

여러 잡소리를 했지만“정곡”을 강조하기 위한 잡소리다.

 

정곡(正鵠)의 사전적 의미는 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 혹은 가장 중요한 요점 또는 핵심이다. 어떤 중요한 내용을 콕 집어내는 것을 두고 정곡을 찌른다고 한다. 대성의 사의에도 말했지만 정곡을 놓치지 않는 자는 어진 사람이고 정곡을 적중시키지 못하는 자는 어리석다고 했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의 퇴진을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신 차려야 한다”며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당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것인데 이러한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야 되겠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게 정곡 아닐까? 가끔 느끼지만 비록 적(?)이지만 바른말 잘하고 정곡을 찌를 때 보면 가슴이 서늘할 만큼 시원하다. 콜라나 사이다만 시원한 게 아니다.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현자(賢者)이고 어진 사람이다.

 

반면 수권 여당인‘국민의 힘’은 대가리 숫자가 야권에 비해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110여 석이다. 결국 얼마나 어리석은 집단이면 대가리 쪽 수가 그리 많아도 현자나 어진 놈 한 놈 없다. 호사가들은 적의 적은 우군이라고 한다. 적진 속에도 우군이 있어 정곡을 찌르는 발언을 하건만 누구 하나 호응을 해 주거나 공감을 해 주지 않는다.

 

169명의 쪽수에 눌려 식물 대통령 정책다운 정책 하나 내세우지 못하는 대통령의 이름 팔아 처먹기에만 혈안이 되어 서로‘윤핵관’이라며 자랑하는 놈들이 마냥 한심할 뿐이다. 해서 하는 얘기다.

 

이재명 방탄의 주제는 무얼까? 놈들은 늘 그렇게 외친다. 민생 살릴 생각은 않고 죄 없는 이재명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얼핏 들으면 솔직히 그렇잖아? 국민이 원하는 건 당장 시급한 것은 하나도 둘도 셋도 민생인 것이다. 이재명이 아무리 죄가 많아도 이재명 치죄에만 올인하고 민생은 외면한 꼴이 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덧붙여 여야 협치가 되지 않는다며 역공 하는 게 이재명 방탄의 주요 쟁점인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민생을 국정의 최고 이슈나 정책으로 삼고 100여 개의 법안을 내 놓았으나 단 한 건도 대가리 쪽수를 무기 삼아 깔고 앉은 더불당이다. 결국 이로서 협치라는 단어가 실종되고 만 것이다. 민생과 협치는 주둥이로 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쪽수 적은 여당이거나 만약 내가 윤핵관이라면 대통령의 이름만 팔아먹을 게 아니라 적의 약점을 팔 것이다.

 

적의 적도“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고 떳떳이 외치는데, 나라면“전과4범을 넘어 얼마나 더 많은 누범(累犯)을 쌓을지 모르는 시정농단 나아가 도정농단의 주범 이재명만 아니라면 야당대표 누구와도 민생과 협치를 위한 영수회담 또는 오. 만찬을 주선 하겠다.” 그 게 아니더라도 우리 헌정사에 이재명의 오명만 뺄 수 있다면 민주당의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겠다는 역제안 아니 정곡(正鵠)을 찌르는 건 어떨까?

 

정곡을 찌르는 여당 아니 대통령의 이름만 파는 ‘윤핵관’이라는 놈들만 있기에 하 답답해 해 보는 소리다.

 

 

 

김해영 “민주당 집단적 망상… 이재명 없어도 말살되지 않는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02/18/D7RWHDOQZFFQDORRUK6RIVTH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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