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세상 찌끄래기와 정치인의 혓바닥

삼국지에는 조조가 길평을 고문하는 장면을 이렇게 기술했다. 처음 길평이 잡혀오자 형틀에 매달고 곤장 30도를 친다. 그러나 길평은 오히려 조조를 기군망상(欺君罔上)하는 간신이라며 꾸짖는다. 다시 매질이 시작되자 살가죽이 터지고 조각들이 흩어진다. 피는 흘러 땅에 가득하고, 결국 길평이 정신을 잃자 죽이지 않고 옥에 가둔다.

 

다음날 조조는 동승(조조살해 주모자)을 비롯한 만조백관을 청하고 잔치를 베풀고 술이 두어 순배 돌자 잔치에 여흥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며 다 죽어가는 길평을 불러내 다시 고문하기 시작한다. 이미 상처가 깊어 곤장 맞은 자리엔 살점은 없고 뼈가 드러나 있건만 그 위에 다시 매질을 하자 길평은 기절을 한다. 찬물을 끼얹어 정신이 들게 한 후 공모(共謀)한 인물을 대라며 다그치지만, 길평은 여전히 조조를 향해 육두문자만 날린다.

 

그럴 때마다 조조의 명을 받은 옥졸들의 매질은 더욱 거칠어지고 길평의 아랫도리엔 살점은 없고 뼈마디마저 부서지고 부러져 간다. 그 순간 조조의 눈이 길평의 손에 멈춘다. 손가락이 아홉뿐이다.(모의를 할 당시 단지를 하여 혈서를 쓴 탓이다.) 그 모습에 조조는 머리꼭지까지 피가 역류한다. 그리고 명 내리기를“저 놈의 남은 손가락 아홉 개를 모조리 찍어라”, 형리의 시퍼런 칼날이 남은 아홉 개의 손가락을 내리찍자 끊어진 손가락이 대굴대굴 마당에서 논다. 그러나 길평은 외친다.“이놈! 천하역적 조조 개자식아! 나한테는 아직 입이 있으니 네 놈을 집어 삼킬 수 있고 혀가 있으니 너를 꾸짖을 수 있다.”

 

조조는 기가 차올랐다. 드디어 조조의 입에서“저 놈의 혀를 끊어 버려라”형리가 칼을 들고 길평에게 달려들자 그렇게 당당하게 조조를 꾸짖던 길평이 조조에게“승상! 잠시 고문을 멈추어 주오. 모든 걸 불겠으니 내 결박을 잠시 풀어 주십시오.”조조가 그렇게 하도록 명을 하자 길평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황제가 계신 대궐을 향해 네 번 절하고 엄숙하게 말 한다“폐하! 신은 국가위해 역적을 제거하지 못하고 죽사오니 모두 다 하늘의 뜻인가 허옵니다.”길평은 말을 마치자 돌계단에 스스로 머리를 받고 자결을 한다. 조조는 형리들에게 명하여 길평의 사지를 찢어 조리를 돌리게 하니 그 해가 서기 200년 단기2533년(중국 漢헌제 건안5년, 신라 내해이사금 9년, 고구려 산상왕8년, 백제 초고왕39년)이다.

 

사례1):

김대호,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박영선을 상대로 박 후보가 자신의 남편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하면서“그 남편이 누구냐? 그 남편이 어떻게 그런 여자를 찾았냐?””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여성 비하와 성차별로 비난을 받았고, 김 의원은 사과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그나마 정말 양심적인 인물이다)

 

사례2);

‘윤석열씨’ 칭한 최강욱 “망나니들 장난질에 무릎 꿇지 않겠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나라의 주인은 분명 국민이라는 점을, 윤석열씨의 몸과 마음에 확실히 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5천여 만 국민의 대표 대통령에게 제 친구 이름 부르듯 혓바닥을 놀리고 있다.

 

사례3):

‘돈봉투 의혹’ 송영길 “한동훈 이 어린놈이…반드시 탄핵해야”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11/10/U2ZLEJEZKZAKXLTOP73TOVMV6I/

 

이상 예를 든 것을 두고 우리는 설화(舌禍)라고 한다. 정치인의 설화는 발굴해 내기로 한다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설화는 일반적으로 명예훼손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사정은 다르지만 한동훈 장관이 169명의 찢명당 의원들을 상대로 따박따박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설화라고 개수작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원내의 입법부에서 행정부에 대한 질타나 설화가 아니라 행정부가 입법부를 향한 질타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엔 행정부의 장관이 국회 회관에서 말대꾸는커녕 한숨 소리라도 나는 날엔 그 장관은 꼬질대 부러지는 날이었다. 심지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도 국회에서는 깍듯한 예의로 국회의원을 대했었다.

 

그런데 이런 예의와 범절이 무너진 것은 2대 빨갱이 대통령 시절인 노무현 시절이었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이 국회연설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눈알을 부릅뜨고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호통을 친 이후로 행정부가 입법부와 맞먹게 된 것이다. 그만큼 입법부의 위상이 개판이 된 것이다. 물론 그런 이후로 개나 소나 집권여당이 공천을 해 주면 대통령의 위세를 업고 소위 호가호위하는 물렁한 놈들이 국회의원 되는 사례가 많았으니 이 또한 국회의 자업자득이 아닐까?

 

말이 좀 길었지만 이런 현상은 빨갱이 정권이 들어서면 더욱 도드라지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쎄다. 일국의 법무부장관을 자신 보다 나이 어리다고 그것도 중죄인의 의심을 받고 있는 자가“어린놈”이라고 했다니 또 탄핵을 목적으로 발언 했다면 더더욱 짐승만도 못한 자의 발언이다.

 

사례에서도 보듯 그 사안(설화)이 상대적으로 옳고 그름 또는 가볍고 무거운 것을 떠나 설화를 만드는 자들은 나름 성질이 이빠이 났겠지만 그 설화 때문에 길평은 목숨을 잃었고, 사례2.3 역시 정치적 모가지를 효수 당했던 것이다.

 

인간 특히 남자는 뿌리 셋을 조심하라고 했지만 특히 다른 것 보다‘쎄빠닥’을 조심해햐 하겠다. 오죽하면 구설자화환지문(口舌者禍患之門), 멸신지부야(滅身之斧也), 즉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을 불러들이는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다. 라고 했겠는가.

 

이 모두가 빨갱이 세상의 잔재 즉 찌끄래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에 존경받는 국회로 거듭나기 위해 세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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