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아미와 노익장(老益壯)과 국가안보(國家安保)

나는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 제일 신날 때가 촉나라의 5호 대장 중 한 사람인 황충이 활약할 때이다. 황충(黃忠), 촉(蜀)의 오호장군 한 사람으로 자가 한승(漢升)이요 지금의 하남성 남양 사람이다. 효용이 절륜하였고 원래는 형주목 유표의 휘하에서 중랑장으로 있었으나 유비에게 투항하여 많은 공을 세우고 오호장군에 봉해진다. 그는 75세에 적군의 독화살을 맞고 죽지만, 유비 살아생전 노장군들은 쓸모가 없다는 말을 듣고 분연히 진중을 떨치고 나아가 적진 앞에 도달한 후 홀로 읊조리기를“내 나이70이 훨씬 넘었다하지만 아직도 한 끼에 고기 열 근과 한 말 밥을 먹으며 팔로는 두 섬 무게의 활을 당길 수 있으며, 천리마를 타고 달릴 수 있으니 누가 감히 나를 늙었다고 하겠는가?”

 

노익장(老益壯)의 유래가 그랬다. ’대장부위자궁당익견노당익장(大丈夫爲者窮當益堅老當益壯)’대장부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 후한 광무제 때의 명장 마원은 늘 위와 같은 의지를 품었다. 그가 나이 들어 한직에 있을 때 동정호 일대의 만족(蠻族)이 난을 일으켜 군대를 파견하였으나 전멸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마원이 자신에게 군대를 달라고 청하며 나섰다. 광무제는 그가 너무 늙었으므로 주저하자 마원이 말하기로“소신의 나이 비록 예순두 살 이나 갑옷을 입고 말도 탈 수 있으니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하고는 말에 안장을 채우고 훌쩍 뛰어 올랐다. 광무제는 미소를 지으며 출정을 허락하였다. 결국 마원은 군대를 이끌고 정벌 길에 올라 반란을 평정하며 노익장(老益壯)을 과시 했던 것이다.

 

노익장이라는 유래를 만든 마원은 당시 겨우 62세였다. 이런 얘기는 어떨까? 주나라의 강태공이 위수(渭水)강가에서 세월을 낚다가 주문왕의 눈에 들고 발탁된 때 그의 나이가80살 이었다. 진(秦)나라가 천하통일 하기 전, 약소국으로 전전긍긍할 당시 백리해(百里奚)라는 명재상이 등장한다. 그의 등장으로 진나라는 후일 천하통일을 이루는 대업의 기초를 이룬다. 그 백리해가 진나라에 등용 될 때의 나이가 딱70이었다.

 

우리 땅으로 와 보자. 조선의 최장수 재상 황희의 얘기는 워낙 고전이라 빼기로 하고…..내 둘째딸 시아버님 즉 나의 사돈어른 존함은‘박문규님’이시다. 이 양반70 훨 넘으셨지만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고 계시고 아직도 건재하시다. 근데 사실 우리 사돈어른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그런데 조선조에서 최고령으로 과거에 급제한 양반의 함자가‘박문규’다. 그 양반이 환생하신 건지 그 건 잘 모르겠지만….노익장을 과시하며 당당하게 최고령으로 과거시험에 합격한 박문규는 최고령 급제라는 새로운 기록을 역사에 남기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때 그의 나이83세였다.

 

문충공 정원용(鄭元容)이라는 분이 계신다. 스무 살 되든 해인1802년(순조2)정시문과(庭試文科)에 을과로 급제하여1873년(고종10년)까지 물경72년 간 다섯 임금을 모시며 관직에 있었다. 그가 벼슬을 그만 둔 때의 나이가90세였다. 그것도 세상을 등지는 관계로 명퇴를 한 것 이다. 이 또한 노익장이 아니던가?

 

가수 심수경이 아니고, 청천당(聽天堂) 심수경(沈守慶)이라는 양반이 계신다.1590년(선조23) 우의정에 오르고 기로소에 들어갔으나,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삼도체찰사가 되어 의병을 모집하였으며, 이듬 해 영중추부사가 되었다가 1598년 벼슬길에서 물러났다. 문장과 서예에도 능하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양반이75세에 득남을 했다. 그런데 더 재미난 사실은 81세에 또 득남을 했다는 것이다. 뭐, 이정도면 단순한 노익장이라고 하기 엔 모자란다. 그러나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른다. ss(special super)노익장?

 

홍유손(洪裕孫)이라는 양반도 있다. 석학 김종직의 문인으로 들어가 문장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지만,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벼슬길에 나가기를 포기하고 세상과 등졌다. 특이한 것은 이 양반이75세까지 숫총각이었다. 다음 해인 76세에 혼인을 하고 역시 득남을 하였다. 그는 당시로는 절대불가사의 한 99세까지 장수를 했다. 이래도 노익장이 아닌가?

 

“병력부족? 55~75세 시니어 아미 만들자” 주장에 와글와글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2/01/3AP4R5HYCFBLLAZLLZGWQYRUIU/

 

만약 기회만 준다면 나는 당장이라도 지원 하겠다. 그리고 받는 월급 반은 불우 이웃 돕기에 희사 하겠다. 내게 기회를 다오!! 농담 아니다.

 

문제는 당장 실시해도 금년까지밖에 못 한다. 그렇다고 당장 실시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

기왕 시니어 아미 만들 거면 80세까지 하자.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하면 나는 지원 한다.

사진에는 늙은 군인이 담배를 피우지만 나는 담배 안 피운다. 탄약고 경비병이라도 맡겨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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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조건이 있다.

국회의원은 남녀 막론하고 군필자에게 자격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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