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와 양수 그리고 준석이

양수(楊修). 조조의 모사 중 한 사람. 자는 덕조(德祖)이며 화음(지금의 산서성 화음)사람으로 양표(楊彪:동탁이 처형되고 그의 졸개인 이각. 곽사 등이 황제를 겁박할 때 그는 황제를 보호하며 여러 차례 위급함을 넘긴 충신이다. 훗날 조조가 시기하여 원술과 혼인한 것을 핑계로 하옥 시켰으나 중신들의 탄원으로 풀려 나기도함.)의 아들이다. 일찍이 조조에게 발탁되어 조조를 지근(至近)에 모셨다. 머리가 뛰어나 박학다식하고 특히 언변에 능했으며 재주가 있고 생각이 민첩한 천재 형 이었다. 그런데 너무 자신만 믿고 멋대로 행동하여 여러 차례 조조의 비위를 건드렸다. 또 조조의 넷째 아들 조식(曺植)과 친하게 지냈는데, 둘째 조비(曺丕)와 세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조식을 도와 더욱 더 조조의 미움을 받았다. 조조가 한중(漢中) 땅을 두고 유비와 쟁탈전을 벌이며 일진일퇴를 거듭할 때 보급은 모자라고 병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독전하기도 쉽지 않고 철군 하자니 망신살이요 공격하자니 힘은 달리고, 마침 그날은 저녁식사로 나온 백숙을 먹는데 닭갈비가 손에 잡힌다. 이 때 하후돈이 조조에게 찾아와서 오늘의 암호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는데, 조조는 무심코“계륵”이라고 중얼거렸다.

 

하후돈은 그날의 암구호는 계륵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모사 양수는 이를 듣자 조조가 원정을 집어치우고 돌아갈 생각임을 간파해, 자신의 군사들에게 철수할 때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짐을 싸두라 명령하라고 권했다. 그러자 진중이 철군준비로 소란했다. 바깥이 소란하자 조조는 그 원인을 물었다. 명하지 않고 무심코 씨부린“계륵”으로 진중이 소란함을 안 조조의 다음 행동은 양수의 모가지를 몸통과 분리시키는 일이었다. 여기까지 우리가 아는 계륵(鷄肋)의 전설이다.

 

이준석 “전권 달라” 이낙연측 “몽니 부리나”… 일주일만에 내분 조짐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4/02/17/Z2KQ4ZTI45DUTAJKF7TK3RYA5I/

 

나는 준석이 이놈을 볼 때마다‘조조의 간교함과 양수의 오만’을 함께 배태한 이단아로 본다. 이낙연과 이준석이 합당을 할 때부터 며칠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예견했지만, 두 사람의 합당은 처음부터 불가한 상태에서 억지춘양 내지 강제 결혼이나 다름 아니었다. 결국 이준석을 지지하던 지지자들이 철회를 하거나 탈당이 가속되며 합당의 명분을 잃자, 그야말로 합당철회를 할 명분이 곧 놈의 18번 아니면 도깨비 방망이‘몽니’를 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조조 역시 세궁역진하는 전장에서 철군을 할 명분을 찾고 있는 와중 무심결에 뱉은‘계륵’이 명분 아닌 명분이 되었고, 계륵이라는 암구호를 실력만 믿고 오만한 양수가 확대해석 내지 자의적으로 군중에 명령을 했으니 잘잘못은 조조와 양수 두 사람의 공동책임인 것이다.

 

이준석은 막상 합당을 하고보니 실익 없는 계륵을 집어든 조조가 되었고, 철수를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마땅하지가 않다. 그리고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전매특허‘몽니’뿐이다. 결국 몽니 부리다가 국힘당에서 쫓겨났고 이번엔 다시 몽니로 그 구실을 찾으려 드는 것이다.

 

시거덜랑 떫지나 말지….싸가지 없는 것도 모자라 간교(奸巧)하기가 조조 같고, 어린놈이 오만하기가 양수(楊修) 같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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