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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드라마 보고 젓가락질 배운 아랍 대학생들 - 중동 천일야화
드라마 보고 젓가락질 배운 아랍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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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인 아미라는 젓가락이 낯설지 않다고 했다.> ⓒ노석조

지난 3일 점심 시간 서울 인사동의 한 삼계탕 전문 식당 스무 명의 아랍계 대학생들이 들어섰다. 드라마 ‘대장금’ 에서 젓가락 쓰는 모습을 많이 봤다는 마르와(21·튀니지) 씨는 익숙한 솜씨로 나물을 집었다. 태연히 젓가락질하는 아랍계 대학생들을 한국 손님들은 신기한 듯 쳐다봤다.

지난달 30일 한-아 소사이어티(KAS) 초청으로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 10개 국가에서 5일 일정으로 연수를 온 학생들이 인사동 구경에 나섰다. 학생들은 한-아 소사이어티의 ‘아랍 대학생 초청연수’의 일환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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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한국 전통 기념품 구경하는 이집트 여대생> ⓒ노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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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장금에서 본 적이 있다는 요르단 암만에서 온 여대생> ⓒ노석조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봤다’며 기념품 가게에서 한복, 태극 문양 부채 등 기념품 구입에 바빴다. “히잡(무슬림 여성이 쓰는 머리 수건)을 쓰지 않은 한국 여성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UAE 아부다비에서 온 헤야(21)씨는 “전통복장 착용이 꼭 싫지만은 않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바야(전신을 가리는 검은 무슬림 여성옷)를 입은 여자는 자유가 없고 속박 당한 삶을 사는 것으로 여기지만 그건 오해”라고 했다. “세계는 아랍을 향해 열려 있고, 아랍도 세계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여성도 자유롭게 일을 하고 자기 인생을 살아갑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로라(21)씨는 “학교에서 한국은 전쟁으로 분단된 국가라고 배웠는데, 서울에 와보니 평화로워 보여 부럽다”며 “팔레스타인에도 평화가 오길 바란다”고 했다.

아랍 학생들은 하루 전날인 2일에는 경주 불국사를 답사하고 그 전날에는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 등 한국 기업들을 견학했다.

체류기간 동안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와 한국외대 아랍어과 서정민 교수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아랍 간 경제 발전 방안’과 ‘한국-아랍 간 역사적 교류’ 등에 대해 특별 강연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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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아랍어과 서정민 교수> ⓒ노석조

3일 오전 무역센터에서 강연한 서 교수는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과 아랍 간의 문화 교류가 시도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 국가들은 경제 발전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가졌지만, 제조 산업이 취약해 발전을 못했다”는 서 교수의 분석에 알제리 출신 아흐메드(21)는 “아랍 국가들에게 경제 전략의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아랍 대학생 초청 연수를 주최한 한-아 소사이어티 강근형 사무국장은 “한국은 그 동안 정치적, 경제적으로만 아랍국가와 관계를 맺어왔다”며 “서로 간 문화적 이해 발전에 보다 집중해야 장기적 우호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5일 간의 ‘한국 배우기’를 마치고 내일(4일) 저녁 각자의 모국으로 돌아간다. 헤야 씨는 “한국사람들이 너무 친절해 며칠만 더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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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마흐무드 알 카이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는 자이납(20)씨는 한국드라마를 보고

교양수업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노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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