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본문스크랩]    이란, 추모객 수만명 시위 - 중동 천일야화
[본문스크랩]    이란, 추모객 수만명 시위
  •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입력 : 2009.12.22 03:03

    개혁파 성직자 장례식서 친정부 민병대와 충돌

    "이슬람의 이름으로 독재를 정당화한다"고 이란 집권세력을 비판해온 ‘그랜드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Montazeri·87)의 장례식이 현지시각 21일 오전 9시(한국시각 오후 2시 30분) 종교도시 콤에서 열렸다.

    이란 전역에서 몰려든 수만명의 추모객들은 몬타제리를 추모하며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개혁파 정치 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Mousavi)도 이날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정부군이 몬타제리의 자택 주위를 둘러쌌고, 추모객들이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면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추모객들은 또 장례식장에 난입해 식을 방해하려던 친(親)정부 성향 민병대 ‘안사르 이 헤즈볼라’ 조직원들과도 충돌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여러 대학에서도 반정부 시위 학생들이 "몬타제리여, 우리가 당신의 길을 따르겠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21일 이란의 종교도시 콤에서 열린, 이란 개혁파의 정신적 스승 그랜드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몬타제리의 관을 운구하는 트럭을 둘러싸고 있다. 이날 이란 전역에서 수만명의 추모객이 콤으로 집결했으며, 곳곳에서 정부군과 충돌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개혁파 웹사이트들은 "테헤란에서 구금된 개혁파 인사와 인권운동가의 가족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타고 가던 버스가 정부군에 제지당했고 일부 추모객은 체포됐다. 북부 타브리즈에서도 추모객이 탄 버스가 군의 제지로 되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무사비 등 개혁파 지도자들은 앞서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지지자들에게 장례식 참석을 촉구했었다.

    시아파 이슬람에서 가장 큰 존경과 인정을 받는 종교 지도자를 일컫는 ‘그랜드 아야톨라’인 몬타제리는 이란 이슬람 혁명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 혁명 1세대의 핵심 인물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최고 실권자인 하메네이(Khamenei) 최고 지도자와 아마디네자드(Ahmadinejad)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었다. 지난 6월 대선(大選)의 부정선거에 저항하는 개혁파 시위대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했다. 콤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25㎞ 거리에 있는 이란 이슬람 법학의 중심지로, 역시 ‘그랜드 아야톨라’였던 루홀라 호메이니(Khomeini)가 주도한 이슬람 혁명의 발상지다. 몬타제리는 말년에 자신의 신학원이 폐쇄된 뒤 가택연금 상태로 이곳에 머물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 "이란 개혁파는 영적(靈的) 스승을 잃었지만, 이를 계기로 대규모 시위를 조직할 시간과 공간을 더 자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