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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마거릿 대처의 사생활 - 중동 천일야화
마거릿 대처의 사생활

마거릿 대처의 사생활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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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하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앞치마가 잘 어울린다.

8일 사망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다우닝가(街) 10번지(총리 관저)에 들어가면 총리가 아닌 한 명의 어머니자 아내로 헌신했다고 그의 지인들을 입을 모은다.


아침 차리는 총리
대처는 총리가 된 뒤에도 매일 아침마다 남편 데니스를 위해 영국식 아침식사를 정성껏 차려 내놨다. 데니스는 햄, 삶은 계란, 토스트, 시리얼, 과일 등 대처가 내놓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었다. 하지만 대처는 정작 자신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곁에 앉아 있었다. 오전 9시까지는 쌍둥이 아이들과 남편을 챙겼으며, 이후에는 책상에 앉아 자신의 공부를 했다고 대처 아이들의 유모가 전했다.

저글링하듯 각종 집안일에 공부까지
1951년 이혼남 데니스 대처(1915~2003)와 결혼한 대처는 총리가 되기 전에도 가정일에 충실했다. 대처는 변호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시기에도 저글링 묘기부리듯 손수 바느질, 장보기, 요리, 다림질 등 집안일을 빼놓지 않았고 다 했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오랫동안 대처를 옆에서 지켜본 유모는 이런 대처에 대해 “초효율적(ultra-efficient)”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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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대처 주위로 남편 데니스(안경 낀 이)과 쌍둥이 자녀들이 서 있다. 오른쪽이 캐롤, 왼쪽이 2분 먼저 태어난 마크.

하루에 잠은 딱 4시간
대처는 휴일에 빈둥거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수영장에서 피로를 풀기보다는 바깥으로 나가 해안을 걷거나 남편과 함께 골프장 코스를 천천히 걸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대처가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

위스키만 마셔
대처는 집에서 밤늦게 연설문을 쓸 때는 위스키를 마셨다고 한다. 잠은 하루에 4시간 이상 자지 않았으며, 그에게 “좀 쉬어”, “가서 자”라고 말할 수 있는 이는 남편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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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대처. 동그란 파마 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대처의 취향
대처는 바지를 싫어했고 거의 입지 않았다. 공식 모임은 물론 편한 자리에서도 언제나 치마를 입고 나무랄데 없는 화장으로 가꾼채 등장했다고 그의 친구 신시아 크래포드가 전했다. 화장품은 ‘클리니크(clinique)’라는 브랜드를 고집했다. 데일리 메일은 "대처가 ‘도자기 피부(porcelain skin)’를 관리하기 위해 클리니크를 애용했다"고 전했다. ‘도자기 피부’는 깨끗하고 곱거나 매우 창백한 피부를 말한다.

대처는 패션 잡지 ‘보그(vogue)’를 즐겨봤다. 최신호가 나오면 빼놓지 않고 챙겨 친구들을 불러모은 뒤 머리스타일, 핸드백 등에 대해 수다를 떨며 놀았다. 양재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는지, 특히 옷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심이 있었다.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을 좋아했으며 그가 나온 영화를 보며 큰 소리로 웃곤 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눈물 흘리는 ‘철녀(鐵女)’
재임 시절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이”라고 불릴 정도로 냉혹한 모습을 보인 대처였지만, 눈물도 많이 흘렸다. 특히 대처는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 병사들의 사망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당시 이에 대한 보도에 반대론자들은 ‘정치적 쇼’라고 했지만, 당시 그의 곁에 있었던 지인들은 대처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한다. 대처는 그의 어린 아들이 사하라 사막에서 6일간 실종됐을 때도 슬픔에 잠기며 ‘연약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고 A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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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카산드라

    2013/04/16 at 11:27 am

    마거릿 대처의 죽음이 이제 신자유주의의 종언이 되길 희망합니다. 대처는 레이건과 함께 세상을 절망과 좌절로 이끈 극우, 시장방임주의자였습니다. 이제 그녀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레이건과 그녀의 방임적 시장주의의 타이라니는 여젼히 서민들의 가슴을 누르는 군요. 그녀의 죽음에 축배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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